연락하던 남자 아무 관심 없었는데

오늘 친구랑 놀고 집 가는길인데 춥다고 나와서 핫팩하고 옷 들고 나와서 옷 덮어주고 집 앞까지 데려다줬다 근데 그게 너무 설레더라 얼굴도 잘 모르고 성도 모르고 생일도 혈액형도 모르는데... 연락만 하고 처음 만나는거였는데 심지어 연락도 별로 안 했는데 보통 막 언제 만나서 뭐 먹고 하자 이러면서 스케줄 막 짜서 만났지 저렇게 자연스럽게? 만난 거 처음이라 설렜다 근데 오늘 오전 8시에 톡 온 거 오후 11시에 답장하고 그랬는데...

[둥이1]

와...

[글쓴둥이]

시간 있으면 밑에 댓글 한번 읽어줄랭?

[둥이2]

찐사랑인데?

[글쓴둥이]

좀... 신기해... 첨 만났는데 머리 막 손가락으로 톡톡톡톡 건드는 장난 치고 건물 보라고 두 손으로 머리 잡고 돌려서 보게 하고 근데 그 밑으로는 일절 터치 안 함 귀엽다 뭐 예쁘다 이런 말도 안 하고 그냥 뭐 그 사람이 집에서 나오는 거 내가 기다렸다가 받아서 가야하는 상황이라서 건물 안에서 기다리고 있었는데 기다리다 얼어죽을까봐 면도 안 하고 나왔다 산책하고 싶어서 나왔다 이러고 ㄴㅐ가 말이 별로 없는데 계속 얘기 이어나가주고... 좋았어... 30분 걸어야 되는 거린데 왕복 한시간을 그냥 왔다갔다 한거잖아 좀...너무 신기해

[둥이3]

잘해줘 진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