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까 맥주사러 편의점 갔는데 알바생이 갑자기 신분증을 보여달라는거야.. 나 20살 넘었고 솔직히 신분증 검사할 정도로 어리게 생기진 않았거든? 누가봐도 나 마음에 드니까 괜히 내 나이 궁금해서 신분증 보려는 수작이잖아? 그래서 내가 거기서 한단계 더 센스를 발휘해서 아 죄송한데 제가 지금 신분증이 없는데 학생증으로 될까요? 하면서 학생증 보여주니까 여자애 표정이 확 굳으면서 아 내가 큰 실수 저질렀구나.. 하는듯한 당황한표정? 지으면서 죄송하다고 몰라뵀다고 하길래 나도 웃으면서 괜찮다고 하는데 얘가 갑자기 혼자 기가 너무 죽어있는거임.. 내 외모만 보고 용기낸건데 내가 학교까지 너무 좋으니까 혼자서 약간 의기소침? 속으로 이런 남자가 날 만나줄리 없겠지.. 하는 듯한 표정이길래 나도 아 괜찮다고 번호 물어보셔도 된다고 저도 지금 외롭고 그쪽 나쁘지 않다고 친절하게 먼저 얘기해줬는데 갑자기 얼굴 빨개지면서 부끄러웠는지 무슨 소리 하시냐고 이런 사람 처음이라고 빨리 나가달라고 튕기네 ㅎ 이거 자존심 상해서 그런거지? 자기는 편의점 알바 하는데 상대는 명문대 다니면 당연히 좀 그런 느낌 있을 건 이해하는데 진짜 안 이래줬으면 좋겠음 ㅎ 난 진짜 괜찮은데 다음에 한 번 더 내가 먼저 물어봐주면 감동하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