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운 감대 소식에 열받아서 충동적으로 하는 말이 아니라 정말로.
어쩌다보니 상반기에 부산에 내려가있을 일이 생겨서 살면서 제일 직관 많이 가본 시즌인데, 이렇게 깎아지른 절벽처럼 추락하는 거 보고 시간이 지날 수록 응원할 의욕이 없더라고. 아무리 일희일비한다지만 직관 가면 그래도 응원하니까 신나서 져도 별로 기분 안 나빴는데 최근엔 직관 가도 재미가 없더라. 어이없게 연패하고 실책하고 안타는 하나도 못 치고 출루는 더 못하고 초구만 때리고 나가서 돌아서면 이닝교체고...
그래도 지금까진 답 없는 공격력과 쓰는 사람만 쓰는 불펜진 뎁스정도가 내 걱정거리였는데 이제 저 인성 개판 난 사람을 또 봐야하는 것도 스트레스고, 저 사람이 여기 다시 앉기까지 요란하게 소문난 난장판도 스트레스야. 무엇보다 이 스트레스 요인들이 사라질 것 같지가 않다.
예전에도 난리났던 프런트가 아직 밥줄 붙어있는 것에 감사하지 못하고 더 큰 밥그릇 가져보겠다고 나대는 거 보니까 아, 이 팀은 끝까지 저러다 죽겠구나 해체하기 직전까지 저러고 있겠구나 싶고 모든 의욕이 사라졌어.
내가 아주 어릴 때부터 사랑해온 모든 게 사실은 아이싱만 화려한 곰팡이 케이크였고, 지금은 화려했던 아이싱마저 시궁창에 빠져버렸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