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때문에 정신병 걸릴 것 같아

엄마가 당뇨 합병증으로 건강이 심각하게 나빠졌어

근데

자기 아픈 건 알겠는데 그 후로 온 짜증을 가족한테 다 풀고 툭하면 화내고 짜증내는 투로 밖에 얘기 안함 정신병 걸릴 것 같음

나 어제 끓는물에 화상 입어서 너무 아파서 우는데도

아픈 건 알겠는데 울지 좀 말라 그러고

그 상황에서 그런 말이 나오냐고 내가 못참고 소리지르니까

그럼 동네 떠나가라 울라고 비꼬고

오늘도 아픈 다리 이끌고 겨우 퇴근해서 들어오는데

니 빨래 해놓은 거 갖다두라고 냅다 화내면서 말해서

내가 너무 속상해서 우니까 내가 뭘 잘못했냐고 그러니까 

 그냥 시키면 하면 되지 뭘 질질 짜냐고 그게 잘못한거라고

이러는데 그냥 내가 죽는 게 나을 것 같다

어떻게 아무리 그래도 이런 식으로 말할 수 있는지 모르겠다

아무리 자기가 아프다해도 어떻게 그래

진짜 못살겠다

[글쓴이]

아빠는 계속 엄마 아프니까 이해해라고 하는데 나 얼마전에 공황겪고 우울증 때문에 정신병원 입원까지 했던 사람이라 나도 건강하지 못해서 그게 잘 안돼 진짜 요즘 지옥같다 집이

[익인1]

우리 엄마도..
나 상사한테 괴롭힘 당해서 우울증 불면증 위통 난리라 퇴사 고민하고 있는데
엄마 당뇨인데 어느날 엄빠 둘다 아파서 일 못 해도 그런 소리 할 거냐 약해빠졌다 하더라..

[글쓴이]

익인이도 너무 상처 받았겠다
사람 몸이 많이 아프게 되면 정말 공격적으로 변하게 되나봐
내 가족이라 미워하지도 못하고
근데 정말 너무 힘이 든다

[익인1]

난 그래서 결혼하고 걍 엄마집을 잘 안 가..ㅜㅜ
동생도 구출하고 싶은데 그게 안 돼서 안쓰러워..

[글쓴이]

역시 자취가 답이겠다는 생각만 든다 나도..... 엄마 아픈 건 너무 마음아프지만 근데 이대로 가다간 내가 먼저 죽을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익인1]

진짜 월세 아끼는 게 돈 아끼는 게 아니겠다 싶어
마음이 망가지면 몸도 다 망가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