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너 보내고 계속 생각했었는데 더 오래가기 전에 그만하자. 내가 느끼기에 너와 나는 바라보는 방향이 달라. 서로 양보해서 맞출 수 없는 정반대의 방향을 바라보는 것 같아. 너는 함께하는 것만으로 좋다라는걸 느낄 수 있다면 난 함께 무언가를 하고, 이뤄나가는걸 경험하면서 좋다라는걸 느낄 수 있어. 상대를 생각하는게 아니라 상대와 함께 무언가를 이뤄내는 것이 내가 좋다를 느끼는 포인트야. 너는 안정적이고 한결같은 것을 좋아하지만 나는 불안하더라도 최선의 방향을 찾아가는 것을 좋아해. 지금까지 이렇게 다름에도 참고 양보하고, 헌신해서 690일 동안 만날 수 있었던 것 같아. 난 더이상은 힘들어서 못하겠어. 더이상 나는 너랑 함께하는 미래가 안그려져. 시간이 지날수록 대화 스타일도 달라서 힘들고, 취미도 달라서 힘들고, 성향도 달라서 힘들것 같은 미래밖에 생각이 안나. 싸울 때도 너는 바로 해결하고 싶어하지만 난 시간이 필요해. 너가 인스타에 검색하면 나오는 ENTJ특징이 다 내 특징이야. 난 너가 바라는 안정성과 안전에 크게 중요하다고 생각하지도 않고 오히려 큰 리스크를 지더라도 무언가를 얻어내고 싶었어.
나 혼자 결정해서 미안해. 그래도 난 더 늦기 전에 여기서 끊어내고 싶어. 너한테 어떤 문제가 있고 참고 참다가 터진게 아니라는걸 말해주고 싶어. 너는 정말 나에게 잘대해주고 많이 사랑해줬다고 생각해. 나는 너와 원하는 방향이 다르기에 얼마나 서로 양보를 해주든 헌신해주든 이건 아닌 것 같아. 군대도 기다려주고, 갈등이 생겨도 해결하려고 노력하고, 내가 원하는 것 찾아서 해주려고 노력하고, 나 생각해서 편지도 써주고, 먼 길 찾아와주고, 속상한일 있으면 이야기해주고 다 고마웠어. 나같은 사람 만나지 말고 좋은 사람 만나서 잘 지냈으면 좋겠어.
라고 카톡왔어... 내가 계속 붙잡았는데도 안붙잡히고 잘지내. 다른 좋은 사람만나 행복해 라고 왔어.. 이미 작년에도 한번 헤어진 적 있었는데 그때도 차이고 얘가 나 다시 붙잡았는데 이번에도 그럴 가능성은 없을까 제발 나 너무 힘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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