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황은 내가 어제 그 날 따라 왠지 모르게 하루가 힘든거야
그래서 애인한테 '나 오늘 좀 힘들었는데 너 생각이 많이 나더라'라고 했어
그러더니 전화가 오는거야 좀 감동이었어 기분 좋게 전화를 받았는데
무슨 일이냐 그래서 무슨 일은 없다 그냥 평소랑 같은데 유독 벅찬 날이 있지 않냐 하니까
아 난 또 큰 일인 줄 이러고 아무말도 없어지길래 나도 아무 말 안했는데 '아 나도 벅차~'
이런 뉘앙스로 말하는거야 자기가 더 힘든 하루였다는 듯이...
나 평소에 힘들다는 말 잘 안하고 오히려 애인이 매일매일 '나 힘들다, 일 하기 싫다, 질린다' 이런 말을 하는 편이거든
그럴 때마다 나는 '그치 힘들겠다ㅠㅠ 좀 쉬어야하는 거아냐? 그러다 쓰러지겠어ㅜㅜ' 이런 말을 항상 해주는데
근데 내가 힘든 하루였다 말하면 위로 한마디 없을까.. 진짜 내가 좋아하는 만큼 나를 좋아하는 마음이 없긴 하구나 라는 걸
다시 한번 느끼게 되면서 현타가 오는거야
이때동안 감정쓰레기통 마냥 다 받아준 건 생각을 못하는 건지 고맙게는 생각할까?
아니면 당연하게 생각하는건지 참,,,
자기 일 열심히 하는 거에 자부심이 엄청 강한 사람 같은데 그건 멋있다고 생각하지만..
하는 행동보면 나보다 나이가 많지만 엄청 성숙하지도 않은 거 같고...
근데 나를 마냥 바보같고 어리다고만 생각하는게 보여서 너무 짜증나
이 사람 만나면서 자존감이 높아지긴 커녕 낮아지기만 하는데 내가 너무너무 좋아해서 못 놔주고 있어,,
나같은 사람 있니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