썸 남들 다 말리는 연애는 시작 안 하는 게 맞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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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 엄청 나쁜 사람이 아니라 불쌍한 사람이야 나랑 썸을 총 3개월 탔는데 초반 2개월은 정말 분위기 좋고 진짜 잘해줘서 마음이 확 갔거든 근데 최근 한 달은 우울증+상황 이슈가 겹쳐서 진짜 연락도 제대로 안 하고 나만 이 관계를 위해서 노력하는 것처럼 보여서 나도 될대로 돼라 식으로 대충 답장했더니 전화와서 계속 날 흔들어놔… 내 친구들은 내가 더 안정적이고 좋은 사람한테 사랑받으면서 연애했으면 좋겠대… 나도 이 사람이랑 만나면 뭔가 내 발로 불구덩이 속으로 뛰어드는 게 아닐까 싶은 느낌이 들면서도 확 잘라서 끊어내기가 너무 어려워 아직 감정이 남아있기도 하고… 어떻게 해야 될까

[익인1]

더 좋아지기 전에 끝내

[글쓴이]

그게 맞는 거겠지…

[익인2]

응....... 둥이랑 남인데도 말리고싶다

[글쓴이]

그 정도구나… ㅜㅜㅜ 나도 뭐가 맞는 선택인진 알아 근데 왜 이렇게 망설여질까

[익인3]

말리는 데에는 이유가 있다 친한 사람들이 굳이 너 잘 안되라고 그런 말 하는 거 아닐 거아냐 너가 상처받고 힘들까봐 그러는거지.. ㅜㅜ 물론 맘이 쉽게 그렇진 않겠지만 그래두.. 비추행..

[글쓴이]

응응 그치 ㅠㅜ… 초반에 정말 잘해줬고 내가 그때 맘을 많이 줬어서 그게 자꾸 생각나 다시 또 전화와서 예전처럼 대해주니까 불쌍하기도 하고 끊어내기가 힘들다 ㅜㅜ 그 사람이 상처 받을까봐 걱정 돼

[익인4]

굳이 왜그랴.....

[글쓴이]

ㅜㅜ 그치 진짜 굳이지…? 나도 그렇게 생각해 내가 좋아했던 초반 모습은 이제 없는데 맘이 단호하게 안 먹어지네 ㅠ

[삭제한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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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그게 맞는 거 알면서도 초반에 좋았던 기억이 자꾸 생각나서 딱 잘라서 정리하기가 힘드네…

[익인6]

더 정들기전에 끝내자 스스로 불구덩이에 뛰어든는 느낌이 든다면 진짜 아닌거야... 나는 거의 불에 타죽고나서야 깨달았어

[글쓴이]

ㅠㅠㅠ 하… 그렇게 말하니까 확 와닿는다 나도 미래가 훤히 보여서 이건 아니라는 생각이 드는데도 단호하게 잘라내질 못하겠어

[익인7]

회피형같은데 딱봐도. 결정은 너가 하는거지만 너무 빠지지 않길 바라

[글쓴이]

응응 회피형 맞아… 만나면 너무 힘들 거 같아 고작 한 달동안에도 난 진짜 힘들었는데… 뭐가 나은 선택인지 너무 잘 알지만 확 내치기가 망설여져

[익인7]

너가 미련남을거같으면 조금더 지내봐. 당장 결혼할 나이인거면 좀더 신중하게 선택하고

[글쓴이]

나는 20대 초반이라 아예 결혼 생각 없었는데 그 사람은 이제 30이라 우리 한창 분위기 좋았을 때 막 결혼 얘기도 하고 그랬어…

[익인7]

와 나이도 그렇게 차이나는데 미성숙하네...썸 사이에 결혼얘기도 좀 너무 앞선거같고 또 결혼얘기도 한 사이인데 너무 가볍게 그 끈을 놓을려했다는게 더 별로다. 너는 초반이니 그냥 에라모르겠다 못만나면 너무아쉽다하면 더 만나보는거고...근데 너가 잡히려하면 오히려 그사람이 또 떠나갈수도있어. 지금은 눈앞에 너가 떠나갈게보이니깐 외롭고두려워서 그런것같아 그사람이 힘들면 또 쉽게놓아버리려할거야

[글쓴이]

7에게
와 맞아… 해준 말들 다 공감 된다 지금 잠깐은 다시 예전처럼 좋을 수 있어도 오래 못 갈 거 같고 다시 나만 노력하고 힘들어할 거 같아… 아직 감정이 다 사라진 게 아니라서 망설여지는 것도 있고 내가 확 끊어냈을 때 이 사람이 너무 정신적으로 힘들어하고 상처 받으면 어떡하지 걱정되는 것도 있고… 어렵다… 근데 만나도 저 사람의 회피 성향이나 우울을 내가 치유해줄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끝은 좋지 않을 거 같아…

[익인7]

글쓴이에게
나도 회피형한테 데여보고 해서 그냥 지나치지 못해서 답글남기는거야 나는 내가 상처받더라도 내 마음이 다할때까지 후회없고 싶어서 당시에 너무 힘들고 자존심도 다 버리고 해서 결과적으로 미련은 안 남긴 하더라. 그냥 해주고싶은 말은..너는 충분히 더 좋은 사람에게 사랑받을 수 있는 사람인데 그런 사람때문에 속상하고 너를 갉아먹거나 힘들지 않았으면 좋겠다. 근데, 미련이 너무 심하면 만나보는건데, 다만 그사람이 힘들어할까 그거때문이라면 걱정하지마 너한테 답장 잘 안해주고 널 힘들게 했던 시간들을 생각해

[글쓴이]

7에게
그랬구나… 고마워 덕분에 생각 정리가 좀 되어간다. 지금 단칼에 정리한다고 해서 남은 마음이 바로 사라지는 건 아니니까 미련이 남을 거 같긴 해… 근데 앞길이 어떨지 훤히 보이는데 그걸 다 감당할 수 있을 정도의 큰 감정은 아닌 거 같아서… 지금 좀 힘들더라도 정리하는 게 맞을 거 같아 미안하고 불쌍한 마음도 드는데 나는 나도 너무 소중하니까… 이게 맞는 거겠지

[익인8]

진짜 하지마 몇년을 맘고생했어 지금 잠깐 마음 아픈게 나아

[글쓴이]

ㅜㅜㅜ 그랬구나… 둥이도 측은지심 느껴지는 상태로 관계 시작했던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