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둡다. 세상은 늘 나에겐 차갑고 어두웠다 남들과 달라서 태어나는 순간조차 빛을 느끼지 못했고 고개를 살짝만 들어도 잡힐들 빛난다던 싱그러운 하늘 발끝을 대기전에 그 푸르름이 청량하다며 칭송받는 바다 왜 남들이 쉽게 볼수있는걸 볼수 없을까 왜 난 무지개를 평생 느낄수 없는걸까 하지만 그렇게 원망하기에는 너무 가난했던 나였기에 보이지 않는 눈으로 양을 돌보거나. 구걸을 하며 뿌리없는 생활을 해야했다 원망하기에 나는 너무 약하고. 세상은 그저 침묵에 일관하기에 사각사각. 풀소리가 발에 밟힌다 찌르르르. 귀또리들이 작은 음표들로 풀을 물들인다 공기가 차갑고 풀내음이 더욱 습한걸보아. 밤이되었구나 이대로 길을 잃을수도 있겠구나. 죽을수도 있겠구나 탁. 타닥. 나는 막대기 하나에 의존해서 갈 수밖에 없다 타닥. 탁. 두려움 이전에. 이것이 나의 최선이였다 쿵 " 아얏! " 으윽. 분명 아무것도 막대기에 걸리지 않아 안심하고 가고 있었는데... 괜히 쌩뚱맞게 나동그라져 아픈 엉덩이만 쓰다듬었다 " 야 " 헛. 사람의 소리다 아니. 이런 밤중에 사람이 있는게 이상한거 아냐?? 그것도 숲속에! 그긋드 으즈므니 깊은 숲속에! 흐엉. 분명 날 납치하려는 사람일꺼야. 낑낑낑 아니다. 난 앞도 못보는데.. 그럼 날 죽일까?? 아니면 오늘 내가 벌었던 그 푼돈들을 뺏어갈까? 으엉엉. 망했어. 끄응 끄응 피식 하는 소리가 머리위에서 들렸다 흡. 화난건 아니겠지.. 성규는 무서움과 자신의 무력함에 계속 웅크려 덜덜 떨수밖에 없었다 " 야. 글쎄 나 나쁜사람 아니라니까 " 다시한번 새벽녂 나팔꽃 향기같이. 부드럽게 가라앉은 남자의 목소리가 귓가를 훑고 무언가 따듯하고. 조금은 투박하다 말할수있는것이 내 머리를 쓰다듬었다 아마 그건 그 남자의. 손이였다고 나는 감히 말할수 있었다 이상하게도 나는 눈을 뜨고싶은 느낌이 들었다 자꾸자꾸 이상한 느낌이 눈을 간질간질. 난 눈을 떴다 난 처음으로 빛을 보았다 " 아.....! " 처음으로 보는 세상 눈으로 느껴보는 달빛 만지지 않아도 느낄수있는 풀의 싱그러움. 그 어느 어둠과는 다르게. 차갑지도 무섭지도 않은. 딱 포근할정도로 따듯한 밤의 품 그곳에서. 그는 나를 보며 미소지었다 " 에이. 뭐야. 장님이였던거야? 괜히 착한짓했네 " 그의 남자다운 눈꼬리가 장난을 짙게 새기며 휘어진다 오묘하게 아름다운 달빛이. 그의 눈가를 적시고 이윽고 날렵한 콧대로. 두툼한 입술로 그 누가 이 모습을 보고도 그의 자태를 맘껏 핥아내리는 달빛을 욕되지 않다고 입에 올릴수 있을까? 알딸딸함과 신비로움. 감동이 뒤섞인 성규의 표정을 본 그는 입꼬리를 살짝 접으며 그 투박하고 따듯하며. 빛을 처음으로 보여준 손을 척 하고 내밀었다 " 인간이랑 친구되는건 좀 그렇지만, 넌 착해보이고 순수해보여. 달빛만큼이나 음~ 그래서 너랑 친구하는건 괜찮을것같다. " " 내이름은 남우현이야. 잘부탁해 " 더욱 찬란해진 달빛의 춤이. 성규의 마음을 따스히 안아올렸다 똥글미안.. 요정우현x장님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