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그냥... 너 나랑 이러는 거 누나는 모를 거 아니야. 너도 더이상 거짓말하고, 숨기다 보면, 어. 히, 힘들 거고...
겸른. 널 언제부터 짝사랑했냐고 묻는다면, 오글거리지만 처음 학교에서 널 마주쳤을 때부터. 그런 제 마음을 한눈에 알아본 건지 (사실 못 알아 보는 게 더 이상하지만) 한 사람에게 올인하는 법이 없는 너는 입학과 동시에 한 학번 위의 가장 예쁜 누나를 여자친구로, 거절 못하는데다 널 짝사랑한다는 약점까지 가진 절 섹스 파트너로 두게 되었고, 몇 번의 의심 끝에 제 존재가 단순히 친구가 아님이 알게 된 그 예쁜 누나는 사사건건 제 일에 친절한 척 끼어들어 교우 관계며 학교 생활을 망쳐놓기에 이르렀고. 네 여자친구도 여자친구지만, 관계가 끝나면 여자친구의 연락을 받고 급히 나가는 네 뒷모습이라던가 뭐, 그런 것들이 못 견디게 서러워져 이제는 정말 그만 해야겠다고 느끼던 찰나에 귀찮다는 너 불러내 술 잔뜩 취한 채로 그만 하자는 말 꺼내게 되었고요. 절 결코 파트너 이상으로는 보지 않는 너지만, 남 주기는 싫은 탓에 친절한 척 진심인 척 붙잡았으면 좋겠어요. 텀 느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