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걸이 나 고1때, 데뷔가 고2때였어
플걸때부터 덕질했지만, 나이도 어리고 지방인인데 함부로 서울 올라가서 공연 볼 엄두도 안나고, 엄마한테 허락도 못맡을것같아서 성인되면 팬싸가서 봐야지~ 공방뛰어야지~ 했어
고2때도 팬싸가 분명 내가 갈만한 거리였는데, 바로 옆동네였는데도 아직 돈도 없고 시험기간이니까 성인되면 가야지 하면서 미뤘는데
난 진짜 성인되면 나도 돈 더 넉넉하고, 시간도 넉넉하니까 엄마한테는 어떻게든 거짓말 하고 다녀올 수 있으니까
진짜로 나 성인되면 가야지 꾹 참고 견뎠단 말이야 공부하다 힘들면 앨범 펴서 보고있고, 무대 한번 보면서 버티고
그런데 대체 왜 성인되니까 우리애들이 끝이 나? 나 진짜 성인될때를 기약하고 다 견디고 수험생활 견뎠는데 드디어 이제 돈도 모으고 시간도 나는데 대체 왜 우리 애들이 없어?나 이제 팬싸 다섯번도 갈만큼 돈 모았고, 엄마한테 거짓말도 치면서 서울이든 어디든 갈 수 있어. 이제 당장 입시에 목 안매달아도 되고, 더 넉넉한데
대체 왜 이젠 애들이 없어서 하고싶던거 하나도 못해? 난 대체 그때 뭘 바라면서 견디고 미루었던거야?
이렇게 될 줄알았다면 오프 한번이라도 어떻게 뛰어보고, 애들 얼굴 한번이라도 보고 대화 한번이라도 나눴을꺼야. 친구랑 놀러간다 거짓말 쳐서라도 서울 올라가고, 몇달 돈모아서 팬싸 한번이라도 가봤을거라고
근데 이제 후회하긴 너무 늦었다는걸 알면서도 너무 후회가 되는데 어떡하지
왜 그때 용기 한번 못내봐서 이렇게 바보같이 후회만 하고 몇배로 더 아쉬워하고있어 아니 그냥 진짜 너무 후회된다 진짜로
분명 처음으로 한 덕질은 아니었는데, 이정도로 한 덕질도 없었어 고등학교때 한달에 용돈 5만원인거 쪼개고 쪼개서 앨범사고 스밍권 여러개 해서 태블릿으로 하루종일 돌리고있고
후유증이 너무 심하다 진짜 다른 그룹 누구 좋아하지도 못할것같아 프리스틴 아니면
그냥 프리스틴 아니면 굳이 누구 좋아할 생각도 없고 엄두도 안난다 진짜로
빨리 멤버들 최대한 좋은 기회 잘 잡아서 돌아와주면 좋겠다 그러면 그때는 진짜 후회없게 보러다니고, 좋아할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