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캐스팅 : 에녹/오소연/서영주/주아/손준호/이준서/이화진
재연 초반에 항상 후기 남기던 익인인데 계속 바빠서 관극만 하고 후기를 넘 오랜만에 쓰네.. 녹소리 후기 들고오겠다고 한지 어언.. 한달반이 지났구나. 미안..ㅎㅎ
밀린 후기는 뭐 막공이 코앞이니 별 의미없을 것 같아서 그냥 자체레전이었던 어제 낮공으루 쓰겠어!
일단 난 어제 낮공이 초연-재연까지 4n번째 본 보니앤클라이드였어. 정확히 43번째 보니였고 상당히 많이 또 자주 봤기 떄문에 대사며 넘버며 다 외운 상태, 자잘하게 바뀌는 디테일의 래파토리까지 익숙한 그야말로 극 하나를 통채로 외운 상태였어. 그렇기 때문에 당연히 점점 감흥은 없어지고 지루해지고 자체인터도 길어지고 있던 상황이었지. 근데.. 어제 낮공은 진짜 보고나서 너무 오랜만에 맘이 부풀어서 타사이트에 짧지만 후기도 쓰고 막 두근거려서 어쩔줄을 모르겠더라. 공연 보고 이렇게 좋았던거 프랑켄 자첫 이후로 처음인듯. 그 이유를 내가 곰곰히 생각해봤는데 일단 어제 제일 가슴에 박혔던건 배우들 감정이 너어무 깊었다는 거야.
초연에 비해 너무 밝아진 디테일에 난 항상 실망해왔고 또 아쉬워했는데 초반의 재연보니가 어줍지않게 초연 느낌을 내려고 피드백을 해왔던 느낌이라면 공연 후반부로 치닫을 수록 재연만의 느낌을 살려서 오히려 아주 밝게 꾸며가기 시작했어. 애드립도 다양해지고 특히 영주벅의 깨알같은 드립과 손테드의 몸개그는 항상 터지는 것 같아. 그렇게 자잘한 웃음을 유발하면서 2부에 들어가 반전되는 분위기가 오히려 그 대비를 이루고 더 처절하게 다가오는 극적인 효과를 일으켰어. 특히 녹클과 오보니 케미가 굉장히 좋아서 더 연인의 감정이 잘 느껴졌던 것 같고, 개인적으로 어제 손테드가 너무 좋았던 것 같아. 처음으로 테드 넘버에서 눈물을 흘렸네.. 아니 초연 세미막때 리사의 죽는 건 괜찮아 이후로 보니를 보면서 운게 어제 낮공이 처음이었던 것 같다. 자리가 아주 앞이 아니라 확신은 못하겠지만 아마 손테드도 넘버 부르면서 실제로 운 듯? 눈가에서 조명 반사되던데 눈물로 추정중..ㅋㅋ 영주벅도 죽어가면서 녹클 머리에 자기가 쓰고있던 모자 벗어서 씌워주는데 와.. 그 장면에서도 울컥했어. 내가 웬만하면 법벅으로 돌아서 그런지 이 디테일 난 처음보는 걸로 기억하는데 가슴에 콱 박히더라.
누가 부르던간에 총체적 난국이었던 돌이킬 수 없어는 처음으로 좀 정리가 된 느낌이었고 에녹클라이드만 바꿔부르는 가사가 원곡보다도 더 잘 어우러져서 좋았어. 여전한 오보니의 락커같은 제스쳐가 약간 거슬리긴 했지만 뭐 크게 오버스럽진 않았으니 스루하고, 둘 다 목 상태도 짱짱하게 가창력 터져주시니 뭐라 흠 잡을게 없었다. 유독 앙상블들도 다른날보다 더 힘이 들어간 것 같았고 그냥 전배우가 다 너무 좋았어. 그렇게 컨디션 좋고 발랄한 거 처음봤다ㅋㅋ
그리고 유독 관객 반응도 뜨겁고 박수소리도 커서 배우들이 더 힘받고 한 것 같아. 내가 다 뿌듯할 정도로 다들 우렁찬 박수에 환호성까지 아끼질 않아서 넘 좋았음. 아 맞아 내가 녹클을 좋아하는 이유가 손테드와 듀엣을 했을때 밀리지 않는 유일한 클라이드인 이유가 한 반쯤(넘 많나?) 되는데 어제는 더더더더더 잘해서 진짜 대등한 성량이었던 것 같다. 그래서 그런지 손테드도 평소엔 자제하는 느낌이었는데 녹클 믿고 더 터지는 것 같았고 진짜 그냥 너무 짱짱해서 물개박수를 쳤지.. 1부 끝곡에서 녹클이 살짝 가사 실수가 있었는데 죽어서도남을길이남을우리이야기! 이렇게 해버려서 좀 웃겼다ㅋㅋ 그래도 잘 넘어갔고 마무리도 좋았고 관객들도 다 기립박수치고 다 좋았어. 아 진짜 좋다는 말밖엔 ㅠㅠ 할 말이 없네ㅠㅠ
녹소리 둘이 꽁냥대는건 진짜 연인같고 손테드 감정연기 점점 애잔하면서 가슴에 닿게 잘하고 영주벅이랑 주아블도 캐미 터지고 영주벅 애드립 빵빵 터지고 주아블 가창력 터지고 ㅠㅠ 부푼 내 맘도 터지고 ㅜㅜ 아 진짜 다 좋았다. 재연보니가 초연보니를 과연 앞지를 수 있을까 싶었는데 초연때 레전찍은 몇몇날만 제외하면 어제 보니가 더 좋았던 것 같아. 참으로 좋았어... 정말....... 계속 이정도만 해준다면 난 앞으로 남은 보니 전관 찍을 용의도 있어. ㅇㅇㄷㄹ 클라이드 한명빼고 다 막공 찍었으니.. 무리없이 볼 수 있어...ㅠㅠ
종합해서 다들 컨디션 굳이었고 감정도 터져서 이래저래 여운이 많이 남는 공연이었어. 처음으로 바뀐 부분들이 좋을 수 있다는 걸 느꼈고 녹클과 손테드의 무궁한 발전 가능성도 느꼈다.. 오보니는 내 여본진에 등극할 것 같은 스멜이..ㅋㅋㅋㅋㅋ 아 정말 좋았다. 진짜. 보니덕인데 어제 낮공 못봤으면 애도를 표할게...... 이런 레전이 또 올지 확신은 못하겠다. 일단 난 24일 낮공에 좀 기댈 걸고있음ㅋㅋㅋ
아 그리고 손테드가 배역에 배우가 넘친다는 평이 참 많은데 아무래도 ㅇㅇㄷㄹ 클이랑 붙으면 가창력부분에서 좀 차이가 나니까 자제하는게 눈에 보여서 그런 것 같아. 녹클이랑 붙으면 갠춘해.. 녹클도 물론 약간 밀리지만 어제같은 목상태면 짱짱하게 잘 받쳐줄듯. 손테드가 조금만 더 어우러지는 법을 알면 좋을텐데 워낙 혼자 튀는 스타일이라 ㅠㅠ 뭐 난 그것도 좋지만 약간씩 아쉽긴 하다. 흠 후기를 쓰다보니 난 클라이드와 보니를 보는게 아니라 클라이드와 테드를 보는 것 같은 느낌 ㅋㅋㅋㅋㅋㅋㅋㅋ 뭐 테드가 매력적인걸 어쨰... 휴....
결론은 여러분 보니앤클라이드 보세요. 끝나고 후회하지 마시고 지금 보세요. 좌석 애전해서 삼연 안올라올 것 같으니까.. 지금 봐....(눈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