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26년 8월 4일 새벽 4시 관부연락선 도쿠주마루.
한 남자와 한 여자가 바다로 몸을 던진다.
캄캄한 어둠, 적막한 바다.
금지된 사랑, 금지된 낭만, 허락되지 않은 이야기.
아름답지 않은 결말.
사라진 한 남자, 사라진 한 여자.
난 이 모든 일의 목격자, 말할 수 없는 비밀
빼앗긴 상실감에 통곡하는 건 누구나 할 수 있어.
빼앗은 자에게 저항하기란 쉽지 않은 일이야
저항해야 해
투쟁해야 해
의로운 척 다가와, 희망에 들끓게 해.
진실인 척 다가와, 내 눈을 멀게 하네.
덧없는 현실 앞에 무릎 꿇게 만드는 저 살인자.
교활한 악랄하고 비열한 저 살인자! 그가 오고 있어.
(중략)
모든게 그가 원한대로 되고 있어.
우린 결국 그를 피하지 못해.
포기하지 않을 테니까!
난 그런 찰나의 인생을, 불꽃처럼 타오르는 마음을.
그런 순간의 기쁨을 난 원해.
넌 결코 날 못 벗어나. 난 절대 널 포기하지 않아.
날 잊지마. 오늘을 기억해. 우린 다시 만날 거야.
( + )
사의찬미(글루미데이) 넘버 모음 - 2014 ver.
http://helloamile.tistory.com/303
사라져라, 비밀이 되어라.
찬미하라, 비극의 결말을.
진실은 바다 속에 감춰라. 그 누구도 알 수 없는, 이 죽음의 비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