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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글: https://instiz.net/name_enter/74259658 https://instiz.net/name_enter/74089350 https://instiz.net/name_enter/73254360 기타 등등😄 1. 이창윤 (가수) "띵동" 자정이 되자마자 기다렸다는 듯이 전화가 걸려오는 남친의 전화와 동시에 경쾌한 초인종 소리와 함께 인터폰이 켜진다 '이 시간에 누가...' 전화를 받으려다 말고 반사적으로 인터폰 화면에 눈을 돌린 순간 신경이 얼어붙는 듯 했다. 후드를 깊게 뒤집어쓰고 마스크를 눈 밑까지 끌어올려 썼지만 단번에 그가 이창윤임을 알 수 있었다. 핸드폰이 쉬지 않고 울려댔지만 내 온 신경은 인터폰 화면 속 이창윤에게 머물러있었다. "니가 왜..." "나오지 말고 들어. " 인터폰 수화기를 들고 말을 꺼낸 순간 그가 냉소적인 말투로 말을 끊는다. "잠깐이면 될 줄 알았어. 시간 필요하다길래 줬어, 시간, 3년이나" "..." "미안하다 내가 멍청해서, 니가 나 버렸다는걸 깨닫는데만 3년이나 걸렸어. 화나더라, 난 날 포기하고 너에게 전부를 걸었는데 난 너한테 아무것도 아니었다 생각하니까." "일단 들어와..들어와서 ㅇ.." "우리가 얼굴 마주보며 이야기 할 사이는 아니잖아." "..." "이별을 받아들이고 하루에 2시간씩 자면서 노래만 했어. 너 보란 듯이 잘 되려고, 어떻게 해서든 성공해서 너 후회하게 만드려고." "창윤아 내가 미안해.." 울음 섞인 사과에 그가 기분 좋다는 듯이 말을 이어갔다. "봤지? 오늘 나 1위한거. 너한테 제일 먼저 축하받으러 왔어..... 다시는 이렇게 너 찾아오는 일 없을 거야. 이제..." 그가 숙이고 있던 얼굴을 들고 똑바로 정면을 응시한채 말을 이어갔다. "더 이상 널 사랑하지 않으니까." "..." "생일 축하한다." 그가 아무런 미련도 남아있지 않은 걸음으로 뒤돌아 화면 밖으로 사라졌다. 2. 심재영 (영화배우) '영화 '와이엇' 천만 관객 돌파...주연 심재영 물 오른 연기력 화제.' 핸드폰으로 인터넷을 키자마자 제일 위에 뜨는 기사에 눈이 갔다. '심재영' 아직도 그 세 글자가 가슴에 박혀있다. 그를 떠나고 수 천 번을 후회했지만 그에게 다시 연락할 용기가 나지 않았다. 그러고 얼마 지나지 않아 그가 배우로 데뷔했다는 소식을 동창에게서 들었다. 그가 이번에 주연으로 맡았던 영화가 입소문을 타 천만 관객을 돌파했고 영화관에서도 그의 영화를 독점하다시피 상영하고 있다라는 소식까지도.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영화관 어플에 들어가 그의 영화를 무의식적으로 예매했다. 그가 어떤 얼굴을 하고 있는지 뻔뻔하게도 다시 한 번 확인하고 싶었다. 천만 관객 돌파가 당연하다고 생각될 만큼 영화는 굉장히 재미있었다. 그가 상대 여배우에게 이별을 통보받고 무너지는 장면이 나오자 옆자리에서 누군가 말을 걸었다. "난 저 장면이 제일 가슴 아프던데" 목소리를 듣는 순간 깜짝 놀라 옆을 돌아보니 마스크와 모자로 얼굴을 가린 심재영이 눈을 똑바로 쳐다보며 묻는다. "안 그래요?" 모든 사고 회로가 얼어붙는 기분이었다. 스크린 화면 속 그가 어떻게 내 옆자리에 있는걸까. "영화 볼 때마다 이 극장에 오잖아요. 같은 극장, 같은 상영관, 같은 자리," "재영아..." "언제 영화 보러 와주나 매일 와서 기다렸는데, 다행이 이번엔 안 늦게 와줬네요." '이번엔' 이라는 글자가 마음에 아리게 박혀왔다. 무슨 말이라도 꺼내고 싶은데 도저히 아무 말도 입 밖에 나오지 않았다. "그 때 왜 그랬냐고 매일 묻고 싶었어요, 사실 지금도." 그가 씁쓸하게 미소 지으며 말을 내뱉었다. "근데 이젠 안 듣고 싶어요. 누나가 나 왜 떠났는지. 어차피 다 지난 일인데 무슨 소용이에요 그게" 그가 모자를 다시 한 번 깊게 눌러쓰고 씩씩한 말투로 말한다. "얼굴 봤으니까 갈게요. 잘 지내세요" 그가 느리지도 빠르지도 않은 걸음으로 상영관을 빠져나간 순간 스크린 속엔 하염없이 울고 있는 그의 모습이 화면 가득 비춰지고 있었다.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