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라는 지난 해 하반기 완전체 컴백 논의가 급물살을 타면서 지난 해 11월 29일 7년 만의 완전체 활동이자 데뷔 15주년 기념 앨범인 'MOVE AGAIN'을 발매했다. 소녀시대와 동시대에 활동했던 카라의 컴백인 만큼 팬들의 추억을 불러 일으킬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카라의 이번 활동은 과거의 명성에 기댄 이벤트로 끝나지 않았다. 이들의 신곡은 멜론, 벅스, 지니, 플로 등 주요 음원 차트에서 상위권을 차지했으며 KBS2 '뮤직뱅크'에서도 1위에 올랐다. 이에 따라 카라는 2000년대, 2010년대, 2020년대에서 모두 1위에 오른 가수라는 이색 기록의 주인공이 됐다.
이처럼 카라가 거둔 눈부신 성과는 다른 그룹들이 완전체 활동을 상의하는 것조차 어려움에 봉착하는 것을 생각하면 팬들에게도, 팬이 아닌 대중에게도 남다른 의미를 지닌다. 여기에서 카라의 이름을 지켜온 허영지 씨의 공을 새삼 돌아보게 된다.
허영지 씨는 지난 2014년 7월 카라의 새 멤버를 뽑기 위한 목적으로 탄생한 오디션 '카라 프로젝트'의 우승자 자격으로 카라에 합류했다. 당시 니콜 씨와 강지영 씨의 탈퇴 이슈 등이 아직 잠잠해지지 않은 상황이었기에 허영지 씨의 합류는 팬들도 달갑지 않은 것으로 받아들여졌다.
이후 허영지 씨는 약 2년 간 카라의 멤버이자 아이돌로서 활동을 이어갔다. 2016년 1월부토 DSP 엔터테인먼트 측과 허영지 씨를 제외한 카라 멤버들이 모두 뿔뿔이 흩어지게 되면서 그는 DSP에 홀로 남아 개인 활동을 이어가야 했다.
이 같은 상황에도 불구하고 허영지 씨는 지상파, 케이블 채널, 웹예능 등 채널을 가리지 않고 예능 활동을 이어갔다. tvN '코미디 빅리그' MC 역시 이 시기에 발탁돼 2023년 현재까지 지속되고 있는 것이다.
또한, 허영지 씨는 '또 오해영', '내성적인 보스', '열여덟의 순간' 등 다양한 드라마에서 조연 및 특별 출연으로 활약해 왔다. 대표작으로 부를 만한 작품은 없지만 꾸준히 대중과 소통해 왔다. 이 과정에서 허영지 씨는 꾸준히 스스로 카라의 멤버라는 정체성을 밝혀왔다. 떼어내야 하는 꼬리표로 생각하기보다 오히려 '카라의 허영지'라는 키워드에 대한 애정을 드러낸 것이다.
실제로 허영지 씨는 지난 해 하반기 완전체 활동에서도 누구보다 강하게 카라 활동에 대한 애착과 다시 뭉치게 된 것에 대한 속내를 밝혔다. 특히, 활동 시기가 달랐던 동갑내기 강지영 씨와 빠르게 쌓은 우정도 팬들을 흐뭇하게 만들고 있다. 또한, 그는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카라로서 완전체 활동을 하게 된 것에 대한 감정, 그리고 솔로 활동을 이어갈 때의 느낀 외로움 등을 밝히면서 눈물을 쏟아 카라라는 팀에 대한 애정이 어느 정도 였는지를 짐작하게 했다.
분명 허영지 씨는 데뷔 때의 상황만 놓고 보면 카라 팬들이 마음을 쉽게 열어 줄 수 없는 존재였다. 그러나 카라가 사실상 해체 수순을 밟은 이래 무려 7년 동안 이 이름을 짊어지고 여기까지 온 인물 역시 허영지 씨였다. 카라의 완전체 활동은 어쩌면 기약 없는 기다림을 견뎌낸 허영지 씨의 인간 승리 드라마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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