밷앤크 다봤다! (후기) (스포주의)

스포 거의 안하려고 했는데 혹시 몰라 스포주의 붙임 

 

1. 구미호뎐2 촬영 끝났다는 얘기 듣고 이동욱 필모 중 안본거 보고 싶어서 고민하다가 배드앤크레이지 봤는데 잘 한 선택인 것 같다. 

 

2. 원래 액션물 안좋아하고 액션 보면서 카타르시스 느껴진다는 거 잘 이해 안됐었는데 그냥 내 취향에 우연히 맞았던 건지 몰라도 쨌든 액션보면서 막 너무 눈쌀 찌푸려질 정도로 과하지 않으면서 (피가 낭자하고 자주 싸우긴 함. 잔인하기도 함. 원래 징그러운 것도 잘 보는 편) 통쾌하기도 한 시원시원한 액션씬이 많아서 좋았음. 액션을 좋아해서 액션에 대해 잘 알고 확고한(?) 생각을 가진 사람들도 많은 것 같아서..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봤을지는 모르겠지만..  

 

3. 위하준 역할 자체가 갑자기 튀어나온 인격이면서 ㅁㅣㅊ넘+히어로병 의 약간 통통튀고(사실 펑펑) 광기어린 캐릭터여서 대사 자체도 자뻑 느낌이 강하고 자칫하면 오그라들 역할이었던 것 같은데 되게 잘 살린 거 같음.  

 

4. 요즘 맑눈광이라는 말도 생겼지만 약간 탁하고 맹하면서도 카리스마 있는 김히어라 배우 눈빛이 되게 멋졌음. 

 

5. 카메라 연출이 초반부터 눈에 띄는데, 정확한 명칭은 잘 모르겠지만 넓게 잡다가 확 줌인시켜서 집중시키는.. 일반적으로 보이는 카메라 보다 동적으로 움직이는 화면이 많았는데 이것도 호불호 갈릴 수 있지만 밷앤크 전체 무드에 잘 어울리는 것 같고 잘 못보던 무빙을 보니까 신선하고 좋았음. 되게 옛날 코믹액션무비에서 썼을 것 같은 무빙을 현대적으로 푸는 느낌.  

 

6. 스토리는 생각보다 훨 탄탄했음. 탄탄하다는게 비현실적인게 없다는 건 아니지만, 16화 동안 이야기가 끊기는 지점 없이 처음 쓸 때부터 사건과 사건이 꼬리를 물고 연결되도록 설계를 하고 썼다는게 티가 났음. 근데 아마 동시에 ‘루즈하다는 평을 들을 수도 있겠다’ 라는 생각도 동시에 든 이유는, 전체적인 내용이나 흐름 자체는 탄탄한데 보는 입장에서 예측이 될만한 지점들이 몇몇있었다는거..? 스토리의 전개나 내용 문제라기 보단 얘기를 푸는 순서의 문제로 보인달까. 본인은 그거 상관없이도 좋았음! 나름 중간에 특정 씬을 숨김으로써 반전 챙겨주는 것도 좋았고. 범인 잡는 내용의 작품들 중에 그런게 많다고 생각하는데, 범인 잡을 땐 아무래도 놓쳤다! 잡았다! 쥐잡기 놀이 하듯 하는 전개는 응당 필수기 때문에 그 부분에서 좀 답답할 순 있으나 그렇게 심하지는 않았음! 떡밥 회수도 잘 되고 수미상관 구조를 갖춤 

 

7. 위에도 잠깐 언급했지만 완전 백프로 현실적인 얘기는 아닌 것 같음. 근데 사실 드라마는 그런 약간의 비현실적인 요소를 섞는 재미도 있다는 주의라 마지막에 ㄱㅊㅈㅇㄱㅇㅌㅇㅇㅎㄷㄴㅅㅈ (ㅅㅍㅈㅇ) 빼고는 엄청 신경 쓰일 정도는 아니었음!  

 

8. (ㅅㅍㅈㅇ)  

메세지도 흥미로웠음. 심리적인 문제를 가진 주인공과 심리적인 걸 이용하는 범죄가 나오는데 그 두개가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고 그 안에서 주는 메세지나 풀어가는 방식이 재밌었음. 이중인격 소재가 쓰이는 만큼 자신의 또 다른 인격을 인정하고 스스로와 화해하는 내용도 있음. 인격 둘이 동시에 나오는 장면이 인상 깊었는데 그 부분에서 시간이 흐름에 따라 달라지는 둘의 표정이나 대사나 행동이 명확해서 아마 그런 것 같음! 그 장면들을 나열하는 것 자체가 이중인격인 주인공이 스스로를 용서하고 화해하는 과정이라고 봤음. 아직 안봤다면 그 부분들을 유심히 보면 더 재미가 느껴질듯 ㅎㅎ 

 

9. 시청률이 좋은 편은 아니었다고 하는데 본방으로 달리기 보다 몰아서 보면 훨씬 재미를 느낄 작품이라고 생각이 들었고.. 나도 늦게 본 입장이지만 시청률이 낮았던게 아쉬울 정도로 재밌었음. 

 

10. 좀 tmi인데 사실 밷앤크 봐야겠다 했던 이유는 유느님 유튜브에 나왔던 이동욱이 했던 말 때문인데, 통상적으로 말하는 기준에서의 작품의 성공실패(아마 시청률?)로 말하면 본인 작품에서 성공보단 실패가 더 많았다는 말을 들었음. 이 말을 이번에 처음 들은 건 아니고 전에도 다른 작품 보고서 인터뷰 찾아보다가 본 적 있었음. 그때도 듣고 충격아닌 충격을 받고서 한동안 잊고 살았는데 다시 들어도 좀 충격이었음. 작품이나 본인에 대해 겸손하고 털털한 걸 넘어선 뭔지 모르겠는 뭔가가 느껴져서.. 쨌든 이동욱 최근 작품들 중에 본 것들 있고 모든 작품이 다 취향에 맞았던 건 아니지만 작품마다 캐릭터간의 차이도 큰 것 같고 그걸 아마 신경쓰고 작품을 고르려 했던 거 아닐까 싶었고 (▶️ 백퍼 내 궁예임) 확실히 마스크나 아우라에서 이동욱만 할 수 있는 역할도 있다고 생각했음. 분명한 건 나는 이동욱 예능이나 토크도 좋아하는 것 같고, 이동욱의 연기 외에 다음엔 어떤 작품과 캐릭터를 할까에 대한 궁금증도 주기적으로 있는 것 같음. 그래서 필모도 느리지만 하나씩 깨고 있고(이게 대체 무슨 심리일까 ㅋㅋㅋㅠ)  

 

11. 하여튼 연기구멍도 없고 심리적/물리적으로 모두 스릴있던 배드앤크레이지 저는 강추합니다ㅏ👍

[익인1]

재밌게 본 거 같아서 다행이다!! 난 본방으로 보면서도 재밌어서 홍보하고 다녔을 정도로 진심이었는데 이렇게 가끔 밷앤크 이야기 나오는 거 보면 괜히 기분 좋아지더라 ㅋㅋ 같이 구미호뎐도 챙겨보자!

[익인2]

ㅁㅈ 괜찮은작품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