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와 카카오의 SM엔터테인먼트(에스엠) 인수전을 둘러싸고 SM 안에서 노사 갈등이 커지고 있다. 이수만 전 총괄 프로듀서(PD)에 등을 돌린 SM 경영진은 라이크기획과의 계약에 따라 이 전 PD에 지원하던 자사 직원에게 대기발령을 내리고 사직을 종용한 데 이어 경영진 공동입장문 서명에 동의하지 않은 센터장을 해임했다. 이에 일부 직원들은 10일 서울지방노동위원회에 구제 신청을 냈다. 비서실 직원들이 사내에서 배제되기 시작한 건 SM 경영진이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과 손을 잡은 지난 1월. 연봉 인상, 성과급 지급 등 사내 의사소통이 가로막혔고 이 전 PD의 집무실이 있던 19층을 비롯해, 로비와 공용회의실을 제외한 모든 사무실 출입이 막혔다. 지난해 업무에 대한 인사평가도 내려지지 않았고 연봉 인상폭은 동료들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모든 임직원에게 수천만원씩 지급된 성과급도 이들에게는 신입사원보다 훨씬 적은 금액만 지급됐다. 대기발령 조치를 받은 또다른 비서실 직원 A씨는 “그동안 담당 임원이 퇴사했다고 해서 비서가 대기발령된 적은 없었다”며 “다른 임원을 맡을지 현업 부서를 갈지 선택지를 줬다고 하는데, 아무런 배경 설명 없이 대기발령을 내는 것은 명백한 부당행위”라고 말했다. 권씨와 A씨는 이날 오후 서울지방노동위원회에 부당대기발령 구제 신청을 냈다., 경영진의 뜻에 반기를 들었던 센터장도 직위가 해임됐다. SM은 지난달 10일 하이브의 인수합병(M&A) 시도에 반대한다는 내용의 경영진(센터장 이상 상위직책자) 입장문을 냈다. 여러 SM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성수·탁영준 대표는 입장문 배포 하루 전 오후 7시에 이같은 내용을 센터장들에게 공유하며 자정 전까지 동의 서명을 하라고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SM 관계자는 “센터장들은 경영권 분쟁과 관련해 언론 보도 이외에는 소식을 공유받은 적이 단 한 번도 없었는데 갑자기 회의를 소집해 ‘내일 입장문을 내야 하니 서명하라’는 요구를 들었다고 한다”며 “기권 없이 ‘찬성’, ‘반대’ 두 가지 선택지밖에 없어 압박에 못 이겨 입장문에 찬성한 센터장들이 많은 것으로 전해진다”고 말했다. https://naver.me/IgNuY1mj