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이후 음악계 최대 화두는 “라이브” 같다.
언론사 몇 곳에서 르세라핌, 아일릿의 라이브에 대한 코멘트를 물었다.
이 상황을 어떻게 보는지, 무엇이 문제 같은지. 우선 르세라핌의 코첼라 스테이지는 형편없었다.
라이브는 불안하다 못해 조악했고, 무대 장악력도 느낄 수 없었다. 버거워 보였다.
아일릿의 앵콜도 그렇다. 민망했다. 춤추며 라이브하기 어렵다는 건 안다. 다만 최소한 자기 노래, 본인 파트는 소화해야 하지 않나.
누가 다른 가수의 노래를 시켰나. 물론 각자 상황과 그날 형편이 있을 수 있겠지만, 본인이 녹음한 곡을 라이브로 자신있게 부르지 못하는 건 당당한 일이 아니다.
왜 이렇게 됐을까... 연습을 그만큼 안한 거 아니겠나.
연습을 죽어라 했는데도 그렇다면 더 심각한 상황이고.
이유 불문하고 일차 책임은 아티스트와 기획사에 있다. 변명의 여지가 없다.
아무리 신인이라도 아마추어 아닌 프로고, 프로라면 준비가 미흡한 상태는 가급적 보이지 않아야 한다.
음악방송의 경향이 라이브 AR로 바뀌면서 예전처럼 반주 트랙에 생 라이브 하는 경우는 많이 줄었다.
그러니 굳이 라이브 연습에 공들일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 거 아닐까? 투어를 돌면 자연히 라이브가 늘지만, 투어 경험이 없는 신인은 그럴 기회도 없다. 그렇게 준비 안 된 상태가 드러난 거 아닐까?
추측일 뿐이다. 네티즌의 혹독한 잣대와 비판 때문에 라이브 안하는 풍토가 생겨났다고 책망하는 건 아니다.
그럼에도 누군가는 연습해서 좋은 라이브를 들려주고 있지 않나. 다만 이렇게 라이브 한 번 맘 편히 하기 껄끄러운 상황을 만든데는 인터넷의 분위기도 일부 존재한다는 말을 하고 싶다.
어쨌든 일은 벌어졌고, 공교롭게 같은 소속사 하이브인 두 팀은 치명적인 비판에 직면했다.
아일릿은 나름대로 개선된 모습을 보여줬고, 르세라핌에겐 한 번의 코첼라가 더 남았다.
돌아오는 코첼라에선 조금이라도 나아진 무대를 보고싶다.
라이브는 가수로서 기본이다. 최소한 기본은 지켜야 하지 않겠나?
-평론가 정민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