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브라질 대두 생산 농가 피해로 콩 가격 상승 우려
| 케냐, 강풍·폭우 동반한 사이클론까지 다가오는 중
[천지일보=유영선 기자] 브라질에 쏟아진 폭우로 사망하거나 실종된 사람이 110명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브라질을 세계 최대 대두(콩) 생산국으로 이끌었던 주요 농가들도 피해를 입어 국제 시장에서 콩 가격 상승 우려도 나온다.
또 케냐에서는 한 달 넘게 비 피해가 이어지면서 사망자만 200명을 넘어선 가운데 열대성 폭풍까지 접근 중이어서 추가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3일(현지시간) G1과 오글로부 등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최남단 히우그란지두술주(州)에 지난달 29일부터 이날까지 닷새간 이어진 비로 곳곳에서 홍수 피해가 잇따르면서, 이날 정오 현재 37명이 숨지고 74명의 행방을 찾을 수 없는 것으로 집계됐다.
전날 오후 7시 기준(89명)보다 늘어난 수치다. 당국은 이재민이 8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파악했다. 쏟아지는 비를 견디지 못해 댐 일부가 무너져 내리면서 피해가 더 커졌다. 피해가 집중된 남부지역에는 비상사태가 선포됐다.
주 중심도시인 포르투알레그리의 구아이바 강 수위는 1941년 이후 가장 높은 4.5m까지 기록됐다. 이 지역에서도 강물이 범람해 도심 곳곳에서 침수 피해가 보고됐고, 버스 운행은 95%가량 중단됐다고 G1은 보도했다. 교량 붕괴, 산사태, 주택 유실 등 곳곳에서 피해가 속출하는 가운데 대두 농가 침수 피해도 막심하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브라질은 미국·아르헨티나와 함께 전 세계 주요 대두 생산국으로 꼽힌다. 최근 수년 동안 생산량 세계 1위를 기록하기도 했는데, 절반 이상 중국으로 수출한다. 한국에서도 주로 사료용으로 쓰이는 대두박(대두에서 기름을 짜고 남은 것) 전체 수입액의 80%가량이 브라질 산이다. 히우그란지두술은 마투그로수 및 파라나와 함께 브라질을 넘어 세계적으로도 대두 생산량이 많은 대표적인 지역이다.
현지 매체에 따르면 대부분 농가에서 수확을 앞두고 있어서 체감 피해는 더 막심한 것으로 전해졌다. 브라질에서는 대두의 경우 10∼12월에 파종하고, 이듬해 3∼5월에 거둬들인다.
3월부터 이어진 우기로 피해가 속출한 케냐에서는 사망자만 200명을 넘어섰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이 지역에 강풍과 폭우를 동반한 사이클론까지 다가오고 있다.
케냐 정부는 추가 피해를 우려해 각급 학교 개학을 무기한 연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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