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신은 20대 중반 남성, 대학생 도경수씨로 밝혀진 가운데,
등산하던 시민에 의해 발견되었습니다.
발견당시 정수리가 무언가에 맞은 듯 심하게 함몰되어 있었고,
양쪽 발목 밑으로 잘린 발들은 시신옆에 아무렇게 놓여있었다.
1. 변백현
.. 경수가요? 우리 경수는 원한 살일도 없고 그런 일을 당할 애도 아니에요.
어제 경수랑 같이 저녁먹고선 둘이 집이 가까워서 제가 데려다줬어요.
경수는 원래 집에 돌아가면 잘 안나와요.
그런 애가 산중턱에서 그렇게 될리가 있겠어요?
누가 데려가서 그런거면 그범인 가만 안둘거에요.
잡히기만해봐..
근데 집에 들어가기전에 저를 한번 보는데, 곧 무슨 일 날거마냥 표정을 짓더라구요.
무슨일인지 몰라서 안심하라고 한번 웃어주고 집으로 왔어요.
2. 오세훈
경수형은 옆집사는 저를 친형처럼 잘 챙겨줬어요.
그런데 형사님, 저는 산타는거 제일 싫어해요.
산 중턱에서 발견됬다면서요.
다른건 몰라도 등산이라면 질색인데, 어떻게 제가 그런짓을 할수 있겠어요.
한번만 같이 자주면 될걸가지고 거기까지 도망가더라구요.
내가 그렇게 싫었나? 저는 형이 형 그 이상이었거든요.
아끼는 동생이라도 그렇게까지 챙겨주면 마음이 있는거 아니겠어요?
형이 저만치에서 숨을 고르길래 홧김에 옆에 있는 돌로 내려찍고
죽어서도 도망 못가게 발목을 잘라버렸어요.
3.박찬열
경수랑은 어릴적부터 친하게 지내온 친구에요.
서로 성격이 잘 안맞아 싸운적은 많지만,
그런 엄청난일을 저지를 만큼은 아니었어요.
요즘따라 경수가 많이 지쳐보이긴 했는데, 과제때문인가하고 격려해주고 넘어갔었어요.
몇일전에 같이 밥먹다가 경수가 전화를 받더니 다짜고짜 소리를 지른 적은 있어요.
얼핏 오.. 세훈..? 그 이름이 들렸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