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린데린 일리야 × 후플푸프 블레어 밤 잠을 설쳤는지 걸음걸이에서부터 짜증이 묻어나오는 일리야가 만찬장을 향해 걸어오고 있었다. 뒤틀린 심사에 뭐가 마음에 안들었는지 반듯하게 매어두었던 곤색 넥타이를 거칠게 풀어 재끼며 괜한 알베르토에게 불만을 토로했다. -신입생 입학이 뭐라고 이 몸이 고생을 해야 하지? 알베르토가 해 줄 수 있는 일은 '벨라코프 가(家) 도련님이 어련하시겠어' 넘겨짚으며 제 앞의 오렌지 주스를 가만히 일리야 앞으로 밀어주는 것 뿐이었다. 일리야는 알베르토가 내민 오렌지 주스를 벌컥 벌컥 마시고 또 짜증을 냈다. -저 놈에 모자는 뭔 놈에 말이 저렇게 많은지! 일리야의 짜증과는 별개로 모자는 신입생들에게 기숙사를 정해주고 있을 뿐이었다. -테라다 가(家) 도련님이라고? 볼 것도 없지! 슬린데린! 일리야 주변에서 테라다 가(家) 장남 타쿠야의 입학을 환영한다는 의미의 박수가 건조하게 쏟아졌다. '속을 알 수 없는 능구렁이 같은 일본인은 또 슬린데린이군.' 일리야는 아직 입안에 남은 오렌지 알갱이를 혀로 짓누르며 모자 쪽을 쳐다봤다. -블레어 윌리엄스. -네,네! 얼마 전 새로 온 교수 장위안이 신입생을 호명했고 신입생의 이름을 듣고 알베르토는 일리야를 툭툭건들며 웃어댔다. -블레어래. 블뤠에에엙! -몬디. 우린 슬린데린이야. 블레어의 이름으로 놀리는 알베르토를 귀족으로서의 긍지를 가지고 행동하라는 의미의 경고를 주고 모자를 향해 걸어나오는 아이를 바라봤다. -똑똑한 아이구나. 래번클로에 가면 좋겠어. -래번클로요? 아이가 신기한듯 모자 챙을 만지며 되물었다. -아니, 세상에. 이렇게 햇살같은 아이를 래번클로에 보내려고 했다니 나도 이제 다 되건가? 블레어 윌리엄스, 후플푸프!! 모자의 외침을 따라 일리야의 등 위에 앉은 후플푸프 기숙사생들이 신입생을 온갖 환호와 박수로 맞이했다. 블레어는 모자를 벗어 장위안에게 넘기고 의자에서 폴짝 뛰어내려와 오소리가 그려진 노랑 깃발을 향해 총총총, 몸을 움직였다. 슬린데린의 신입생 테라다 타쿠야는 귀족으로서의 교육을 철저하게 받았는지 '시끄러운 오소리 새끼들.'하며 혀를 찰 뿐이었다. 알베르토는 그런 타쿠야를 보며 '물건이네, 물건이 들어왔어.' 읊조리며 일리야를 쳐다봤다. 일리야는 양 볼을 붉게 상기시킨채 멍하니 앉아있었다. 처음보는 일리야의 상기 된 표정을 관찰하다가 이내 크게 웃었다. 아직 끝나지 않은 기숙사 배정 중에 크게 만찬장을 가르는 알베르토의 웃음소리에 래번클로 쪽에서 한숨이 나왔지만 그런것은 아무 상관없다는 듯 알베르토의 웃음소리는 커져 가기만 했고, 원래도 슬린데린에 들어갈 인물이 아니었다는 평가가 있던 알베르토는 한동안 모자를 다시 써봐야하는 게 아니냐는 말을 들어야만 했다. 일단 여기까지 내 머리를 쥐어짜내봤어 어떤것같아?ㅠㅠ 좀 고쳐야겠지? 사실 안 고치고 그냥 바로 가져와본거라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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