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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아~ 형님 왔다~"

"야 개정팔! 무슨 형님이야 형님은. 택이 아직 안 왔어."

 

오늘도 역시나 택이네 방에 모이기로 한 우리. 또 바둑을 혼자 두고 있는 택이를 예상하고 방 문을 벌컥 열었지만

나를 반기는건 택이도, 바둑판도 아닌, 성덕선이었다. 아까 보라 누나랑 싸우는 소리가 나더니. 바로 나와서 여기로 왔나보다.

뒷 머리가 부시시한게, 오늘도 누나한테 당하기만 한것같다. 미련하기는.. 혼자 큐브를 맞추고 있는 덕선이를 지나쳐서 택이의 책상 의자에 앉았다.

 

"오늘 선우는 못 온대. 아까 나올 때 선우 아줌마 어디 가시는거 봤는데, 진주랑 놀아줘야 하나봐."

"....."

"동룡이는 아까 택이 아버지가 잠깐 도와달라고 하셔서 나갔는데 아직도 안 오네."

"... 야, 티비나 틀어 봐."

 

씨이.. 덕선이가 입술을 삐죽거리면서 전원 버튼을 누른다. 말만 걸면 삐죽삐죽. 꼭 우리집 개같다. 나를 보면 짖기만 하는.

 

"어? 정환아. 이거 채널이 안 바뀌는데?"

"비디오 넣은거 아니야? 저기 빈 곽 열려있네."

"아... 헤헤 그런가보다."

 

의자에서 일어나서 덕선이 옆에 앉았다. 다리를 모아서 안고 있는게, 진짜 개같다. 아니, 강아지같다. 귀여운 강아지.

그러고보니 덕선이랑 이렇게 방에서 둘이 있는건 오랜만인것 같다. 항상 아침이나 밤에 마당이나 버스에서만 둘이 있지.

노을이는 잘만 놀러오던데 얘는 고등학교 들어가고 나서는 한 번도 올라온 적이 없다. 뭐 먹을 때 빼고는. 괜히 섭섭하게..

 

이렇게 보니까 까만 단발도 귀엽고, 속눈썹도 길고, 눈도 크고, 코도 오똑하고, 입술도...

한 번 뽀뽀해보고 싶네. 얼굴이 순간 화르륵 달아올랐다. 아무리 좋아해도, 이런 생각은 한 번도 든 적이 없었는데.

그러게 왜 엄마 아빠는 갑자기 성교육을 하고 난리인지. 어느새 머릿속을 가득 채운 나쁜 생각을 지우려 시선을 티비로 돌렸는데.

 

화면 안에는 아까 분명 말싸움을 하고있던 두 남녀가 진득하게 입맞춤을 하고 있었고, 그 앞에는 나, 그리고 덕선이가 벙쪄서 앉아있었다.

저런 장면이 나오는데 덕선이는 내가 가만히 있으니까 이러지도 저리지도 못하고 망부석처럼 가만히 있었나보다.

먼저 정신을 차린 나는 영화 속 커플이 더 뜨거워지기 전에 얼른 손을 뻗어 티비 전원을 껐다.

덕선이를 바라보니, 벌겋게 익은 얼굴을 숙이고 손장난을 치고 있었다.

맨날 윽박만 지르는 덕선을 보다가 저런 얌전한 모습을 보니, 더 놀려주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야, 성덕선."

"응?"

 

아니나 다를까, 화들짝 놀란 토끼눈을 하고 나를 올려다 본다. 순간 내가 호랑이가 된 느낌이 들었다.

얘를 어떻게 놀려줘야 재밌을까.

 

"너 지금 얼굴 완전 사과같아."

"치.. 너도 마찬가지거든?!"

"이거 너때문에 그런건데."

 

무슨말인지 모르겠다는 듯이 고개를 갸우뚱거리며 나를 쳐다보는 성덕선. 나는 더 오기가 생겼다.

 

"너가 나 이렇게 만들었으니까 내가 너 더 빨갛게 만들어도 되냐?"

 

 

 

 

 

 

 

 

 

 

 

 

 

 

 

 

이게 무슨 망글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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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사장1
망글은무슨 아주 바람직해.
8년 전
응사장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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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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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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