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여기서 인문계, 특성화고 고민하는 중학생들 많이 보이는데 참고하라고 내 학교생활 이야기를 들려줄께 일단 내가 상고 들어온 이유가 '야자를 강제적으로 안해서'야 정말 난 중학교때 공부가 너무 싫었어 그래서 하위권은 맨날 도맡아했다 ㅋㅋㅋㅋㅋㅋ 그래서 중3 후반때는 실업계 인문계 놓고 고민을 했는데 다른 지역은 모르겠는데 실업계 고등학교에서 우리 중학교로 홍보를 오더라고 그래서 실업계에 조금의 관심이 있던 나는 홍보 들으러 갔어 일단 거기서 하는 얘기가 중학교때 공부 안해도 기초부터 다 알려준다 이러더라 그말에 혹해서 바로 이 학교 지원했어 우리 대전지역에는 여상고가 세개 있거든 근데 그중 하나는 내신 커트라인에 안맞았어 (내가 163이고 그 학교는 180) 그래서 지금 우리 학교에 지원한거야 지금 생각해봐도 잘한것같아 ㅋㅋ 내신 높은 상고 들어갔으면 쩌리될뻔... 그렇게 우리학교 1학년으로 입학했지 근데 입학하기 전에 막 여러생각 다 했어 상고라고 하면 노는애들 많을거같고 일진무리들 생각나고 ㅋㅋㅋㅋㅋㅋㅋ 진짜 나 일진한테 왕따당하면 어쩌지 했는데 애들이 짱 평범하더라 내신 낮은 학교인데 정말 평범그자체 ㅋㅋㅋㅋ 물론 노는애들이 있긴 해도 자기들끼리만 놓고 다른애들한텐 터치 안하더라 아 일단 우리학교 시간표를 설명해주면 아침 8시 10분부터 수업시작하고 7교시까지 해 그리고 방과후 수업 1,2교시가 있는데 1교시는 의무로 하고 2교시는 선택이었어 야자는 1학년때 안했고 우리학교가 상고잖아? 그래서 회계과목을 배우는데 회계는 뒤처지면 안될거같아서 난 방과후 2교시 회계과목으로 들었어 ㅋㅋㅋㅋㅋ 일단 1학기 중간고사를 봤는데 등수를 보니까 358명중에 117등이었어 공부? 그런거 안하고 그냥 수업시간에 잘 들은거밖에 없었는데 중상위권인거야 아마 1학년 초반이기고 하고 그러니까 공부 안하는 애들이 많았을거야 ㅋㅋㅋㅋㅋ 그래도 난 난생 처음 받아보는 등수라 엄청 좋아했고 그때부터 조금이나마 공부 했어 그렇게 조금조금씩 50등까지 해보고 등수 올리는 맛이 이거구나 느꼈지 이때가 2학기 중간고사 끝났을때일거야 그때쯤 방과후2교시 회계수업을 들으면서 전산회계자격증 준비도 했고 12월달에 난생 처음으로 자격증이란걸 따봤어 ㅋㅋㅋㅋㅋ 물론 2번 떨어져서 딴거지만...응.... 좌절도 경험했다 정말 색다른 경험이었어 ㅋㅋㅋㅋㅋㅋ 그렇게 난 성적 상위 30% 안쪽으로 1학년을 마쳤어 2학년이 되니까 이제 상위 30% 애들 대상으로 취업공채반을 운영한다고 하더라고 나도 성적이 슬슬 올라가면서 이제 공부에 의지가 생기고 막연하게 대기업 취업에 욕심이 가더라 ㅋㅋㅋㅋ 그래서 공채반에 신청했어 우리 공채반 시간표는 7교시까지 정상수업하고 방과후 1교시 듣고 공채반 수업 1시간, 저녁 먹고 일곱시부터 여덟시 반까지 공채반 수업 아홉시 반까지 자습 이렇게 돼있거든 처음엔 진짜 적응하기 힘들었어 ㅇㅇ... 난생 야자해본적도 없는데 밤 여덟시 반까지 수업이라니 ㅋㅋㅋㅋㅋㅋ 포기하고싶었는데 꾹 참았어 그랬더니 역시 인간은 적응의 동물이라고 차차 적응 되더라 ㅋㅋㅋㅋㅋㅋㅋ 우리 공채반은 주로 자격증위주의 수업이고 방학때는 자소서, 면접 수업 이렇게 해 ㅇㅇ 성적 30% 밖으로 떨어지거나 수업 자주 빠지면 공채반에서 제명되더라 헿... 성적관리 중요해 ㅋㅋ 공채반 생활 하면서 지금 케이렙 전산회계1급 따고 컴활2급 이렇게 자격증 두개 따고 공부도 열심히 해서 1학기때는 중간13등 기말 21등 이렇게 올렸고 기말땐 떨어지긴 했지만 .... 아 또 2학년이 되니까 생활기록부에 올릴만한 프로그램? 자주 하더라 뭐만 하면 난 다 신청해서 했어 많으면 많을수록 좋잖아 ㅎㅋㅋ 축제때는 스피치 대회 나가서 300명 앞에서 발표도 해봤다...엄청 떨려 ㅋㅋㅋㅋㅋ 그래도 좋은 경험이었어 ㅋㅋㅋㅋ 금상탔다 축하좀 ㅋㅋㅋㅋㅋㅋㅋㅋ 등수도 빡! 올리고 자격증도 따두고 상장도 타오니까 중학생때는 별볼일 없게 느껴진 내가 엄청 자랑스럽더라고 우리 부모님도 중딩때 날 완전 포기했는데 얘가 완전 학교생활 잘하는게 눈에 보이니까 여기저기 칭찬도 하고 다니고 ㅋㅋㅋㅋㅋ 부모님 기 펴주는 딸이 된거같아서 뿌듯해 지금은 또 내 자신이 자랑스러우니까 자신감도 생기고 그러니까 선생님들이랑 많이 친해져서 내 이미지도 좋아졌어ㅋㅋㅋㅋㅋㅋ 지금 이렇게 성실하게 학교생활 하니까 조금이마나 명확하게 꿈이 생기더라 꿈이 생기니까 내가 상이나 자격증도 따는거고 ㅋㅋㅋㅋㅋ 명확한 꿈이 없으면 인문계를 가라고 하는데 나처럼 무작정 특성화와서 꿈 생긴 애들 많이 봤어 꼭 꿈이 없다고해서 인문계가야되는건 아니야 ㅋㅋㅋㅋ 또 고졸취업은 차별이 있다고 하는데 특성화고에서 회사에 나가면 필요한 기술? 같은거 미리 배우고 취업해서 대졸자보다 먼저 경력 쌓고 선취업후진학 해도 안늦거든 실제로 졸업한 선배 언니들 보면 오후엔 회사일 하고 밤엔 야학다니면서 공부하더라 물론 힘들겠지만 그정도는 감수해야되는거라고 생각해 나도 선취업후진학 생각하고있고 ㅋㅋㅋㅋㅋ 난 지금 현재 중간고사 등수가 전교 4등이야 나도 신기해 진짜 생각해보면 ㅋㅋㅋㅋㅋ 중딩때 쩌리 하위권이었는데 이젠 부모님 기 펴주는 효녀야 ㅋㅋㅋㅋㅋㅋㅋ 지금 인문계, 특성화고 고민하는 중3은 질문 있으면 질문 해도 돼 내가 아는 선에서 열심히 대답해줄께 글이 많이 긴데 끝까지 다 읽었으면 너무 고맙고 너무 두서없이 떠든거같다 ㅋㅋㅋㅋㅋ 고등학교 선택하는건 정말 자기 인생과도 직결된 문제니까 신중하게 선택하길 바랄께 ♥ 힘냉!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