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의 CNN과 NBC 방송 특파원들이 트위터에 이스라엘을 비난하는 글을 올렸다가 징계를 당해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뉴욕에서 김원배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미국 CNN 방송의 다이애나 맥네이 특파원이 지난 17일 이스라엘 남부의 스데롯 언덕에서 이스라엘군의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침공을 생방송으로 보도하고 있습니다.
맥네이 특파원의 보도 도중 이스라엘군이 가자 지구를 공격하기 시작하자, 구경하기 위해 모여 있던 이스라엘 사람들이 환호성을 지릅니다.
[인터뷰:다이애나 맥네이, CNN 기자]
"전쟁터인 이 곳에서 여러분들은 환호성을 듣고 있습니다. 공격 때 주위에 사람이 모이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맥네이 특파원은 트위터에 이 사실과 함께 "내가 말 잘못하면 우리 차를 파괴하겠다는 협박도 한다"며 '인간 쓰레기'라는 글을 남겼습니다.
'인간 쓰레기'란 표현이 논란을 일으키자 맥네이 특파원은 해당 글을 삭제했지만, CNN은 맥네이 특파원을 모스크바 지국으로 전보 조치했습니다.
CNN은 '생방송 리포트 중에 협박을 받고 괴롭힘을 당한 것에 화가 나 트위터에 글로 대응한 것'이라며, 취재진을 표적으로 삼은 사람들을 향해 던진 말이었지만 깊이 뉘우치고 있다고 사과했습니다.
미국의 NBC방송도 가자지구에서 활동해 온 아이만 모헬딘 기자를 신변 안전을 이유로 철수시키고 리처드 엥겔 특파원을 대신 투입했습니다.
모헬딘 기자는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해변 공격으로 어린이 4명이 숨진 것과 관련해 트위터에 통곡하는 어머니의 사진을 실어 국제사회에 공분을 불러 일으켰습니다.
미국의 대표적인 블로그 뉴스인 허핑턴포스트는 NBC 경영진의 이번 조치가 방송사 기자들 사이에 좌절과 분노를 낳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뉴욕에서 YTN 김원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