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중(熱中)’은 열 한 가운데 있다는 뜻이고
‘열심(熱心)’은 마음에서 열이 나는 거야.
별빛처럼 부유하는 먼지 속에
너를 타고 흐르는 햇볕
네 속눈썹 위 부서지는 빛
숨소리 하나에 사라질 것 같은
아슬한 순간, 찰나의 너
너는 여름을 닮았다.
머물던 자리에서 히비스커스의 향이 났고,
웃음은 여름의 수림처럼 싱그러웠다.
그리고
여름의 태양을 닮은 너의 입술은,
동백이 목을 맨 자리는
피같은 향기만 짙었다.
+) 동백은 꽃이 질 때 목이 떨어진대
네 소매에서 눈물냄새가 났다.
그건 바다냄새와도 얼핏 닮은 듯해서,
이제 난 바다에 가면 슬퍼질 것 같았다.
네가 생각 없이 뱉은 한 마디에도
나는 하루의 존재여부가 갈렸고
그 한마디에 난
웃다가도 밤새 울었어.
나는 자꾸 너의 눈치를 봤다.
널 좋아하기 때문이었다.
원래 좋아하면 이렇게 되는 건가하고 생각을 해봤지만
좋아한 거라곤 네가 처음이라 알 수 없었다.
표피 아래의 가늘고 파란 실은 잔잔한 듯 했지만 언제나 약동하고 있었다.
그 위에 손을 얹고 가만히 눈을 감으면 생을 실감하게 되는 것이다.
그 커다란 눈에서 눈물이 흐드러지게 쏟아졌다.
볼에 차고 넘쳐 바닥에 잔상을 남겼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너를 위로할 수 없었다.
그 눈물의 발원은 나일 것이기에.
나의 삶은 언제나 죽음을 동반했다. 그건 항상 내 발 아래에 비닐 같은 두께를 사이에 두고 마주하고 있었다.
스스로 파고 들어갈 생각은 없었다. 그렇다고 내가 벗어나려 노력했냐 하면, 그것도 아니었다.
언제 뚫고나와 내 발목을 잡을지 몰랐으나, 끌어당길 힘에 저항할 생각은 없었다.
너의 손을 잡으면 세상은 연보랏빛으로 물들었다.
그건 내가 제일 좋아하는 색이었다.
도마 위의 생선은 본디 지닌 그 냄새 때문에 더 날것의 느낌이 선연했다.
아가미를 억지로 벌리고 칼을 꽂아 넣다가 혼탁한 동공과 눈이 마주쳤다.
물 밖에서는 제 구실을 하지 못할 지느러미들을 잘라내고 비늘의 반대방향으로 칼을 긁었다.
튀어 오르는 비늘들은 희미한 비린내를 머금은 채 반짝이며 손등에 달라붙어들었다.
내겐 너를 잊을 권리도, 자신도 없었다.
네가 자꾸
눈에 밟혀
맘에 걸려
스며들게 놔둔, 물든 지도 모른 내가 멍청했다.
널 보면서 무슨 생각을 했냐고 물었지,
너 보면 아무 생각도 못해 난.
내가 널 좋아하는 건 다 네 탓이다.
+
금손 여시들이 내 서툰 글을 예쁘게 써줬어ㅜㅜ
나 혼자 보기 너무 아까워서 본문에 추가해도 되냐고 허락받았어!
소녀911007 여시♡
해바라비 여시♡
크리스탈.. 여시♡
사병 여시♡
닉네임은길어야제맛이지 여시♡
아니온듯다녀가세요 여시♡
잠자는 숲 속의 공주 여시♡
포코팡 여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