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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9년 전 (2014/10/31) 게시물이에요

 

 

<<<원글>>>

스물 여덟

대학생때부터 결혼 1년차인 지금8년동안

한번도 나에게 짜증낸적 없던 남편이

처음으로 미워지는 순간입니다.


남편여동생 스물두살.

남편이랑 여덟살이란 나이차이에

시부모님 품에서 오냐오냐 커서

그냥 속편한 공주님이구나 싶었는데


그냥 한 년이네요.


곱게컸으면 생각이있고 개념이 있어야될텐데


스무살짜리랑 자고와서

덜컥 임신하셨답니다.


시부모님 정말 서럽게 우셨어요.


내가 예쁘게 잘키운줄 알았는데

어떻게 엄마아빠맘에 못을 박냐며 우는데도


입 꾹 다물고 한마디도 안하고

오히려 남자친구라는 스무살짜리남자애가

울지마시라고 쩔쩔매면서 죄송해하는걸 보니

시부모님 자식농사 망했구나 싶었죠.


시어머니 많이 힘드셨는지

저보고 제가 키울맘 없냐고 까지하시는데

어이가 없었죠.


남편은 그래도 오빠라고 혼내는데

제눈치만 살살보내요.


남편이 아이를 좋아하는건 사실입니다.

다만 전 낳을맘도 없고 이제 4년된 제 경력

포기할맘도 없습니다.


그걸다 알고 결혼했구요.


근데 시누학교다니면서 애기를 어떻게 돌보냐고

저한테 물어보네요.


관심 없다고 딱잘라 말했습니다.


스물두살인 엄연한 성인이 저지른 잘못에

제가 고민해주고 제 감정 낭비하고 싶지 않다고 했어요


시어머니도 제아기라고 생각하고 키우라는 말에

황당했고 짜증나서 확실히 선긋겠다고

정색하고 단칼에 잘라 말했습니다.



그랬더니 저보고 자기 가족일에

어쩜 그리 남처럼 말하냐고 서운하다네요.


그럼 내가 뭐라고 해야하는데?

어머님이 나보고 데려다 키우라고까지 얘기하는거듣고

기분이 어땠는줄 알고 이러는거야? 이러니까


그게 진심이었겠냐고 묻더니

저보고 같은 여자끼리 도와주고 해야지 하네요.


내가 실수하라고 한것도 아니고

당신동생이 잘못한일에 내가 수습해줄수 있는게 없잖아?


이러니까 저보고 냉혈한이라고 짜증내더니

자기말뜻도 이해못하냡니다.


똑바로 할말만 하라니까


시누를위해서 졸업할때까지 2년만키우재요.



그래서

응. 자기가 직장 그만두고 2년간키워.

생활비도 꼬박꼬박 늘내던대로 내고

애기우는소리때문에 시끄럽게도 하지말고

나한테 도움하나도 바라지마.


자기가 데려다 키우자고 했으니까

나한테 피해안가게 해줘.


이랬더니

저보고 생각머리가 없는여자랍니다.


봐요.



지가 데려다 키우자고했으면

당연히 자기가 책임지고 키우겠단거 아닌가요?


제가 왜 시누가 임신한걸 도와주고 책임져야하죠?


저게 말인가요?


자기동생 졸업못하는건 안쓰럽고

제가 남의자식 키우는건 당연한가요?


나가라고 했더니 잘 나가네요.


7년의연애 1년 결혼생활동안

크게 싸웠던적도 한번 헤어진적도 없는데


저런 모습 보이니 당황스럽네요


친한친구한테 남얘긴듯 물어보니

남편이 좋으면 애쯤은 키워줄수 있겠지

시부모가 육아비용은 주겠지 이러네요.



시부모가 육아비용 준다고 하면

제가 이 아기를 키우는게 맞는건가요?


제가 너무 없는건가요?


이해가 안됩니다.



글 내용중에 친구는

아예 2년내내 맡겨놓고 키우는게 아니라

아침에 맡겨놓고 저녁에데려가는 육아를 얘기한거에요

제상황이라고 얘기했으면

아마 미쳤냐고 했겠죠... 직장 아깝다고...


친구가 욕먹을까봐.. 급히 적어보네요


그리고 시아버지는 시누이 꼴보기싫다고

그냥 방들어가버리셨고

시누이는 저한테 아무얘기도 안했어요.

그냥 시어머니랑 남편만 저러는거예요.


그냥 시누가 밉거나 하진 않아요.

다만 며칠사귀지도않은 남자랑

그렇게 쉽게자고 임신해와서


아무 대책없이 휴학해서 애낳고

다시학교갈꺼라니까 어이없고 답답한거죠.


제가 참견할일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막말로 제돈 들어가는것도 아니고

저한테 피해준것도 없는데


제가 어른이라고 혼내면 시누도 기분좋진 않겠죠


자기 부모님이 자기자식 혼내는데

훈수두고싶진 않아요....


 

시누가 임신했다니 애데려다 키우재요 | 인스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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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1>>>

안녕하세요.

전에 어린 시누 임신했다는얘기듣고

시어머니며 남편이며 애 데려다 키우자는

글썼던 사람입니다.

다른분들글은 연결하기? 1화 2화 이렇게 나오는데

제폰은 그게 안나오네요.

어떻게 하는줄 모르겠어서 그냥 톡채널 고정할게요.

지금 다른지방에 외근 나갔다 돌아왔네요

머리좀 식히려고 폰하는데

댓글이 육백개도 넘네요.

그냥 웃음만 납니다. 이게 정말보통일은 아니였구나...



믿기 힘드시겠지만

한번에 해결했어요.


목요일 저녁 시누에게 전화했어요.


아가씨 전화 받을수있냐니까

좀 짜증난거같이 받더라구요.


그래서 바로

나 아가씨 애 봐줄맘도 없고

심지어 그 애때문에 내경력 포기하느니

니네오빠를 포기할꺼니까

오빠 엄마 앞세워서 짐덩어리 넘길생각 마라고햇어요.


그러니까 그게무슨소리냐고

내애를 왜 언니가 봐주냐고 황당하다고 하더라구요.


그럼 오빠랑 어머님이 왜 둘이 나서서

나보고 애낳고 2년간 돌보라고 하냐

아가씨가 아무말도 안했는데 저러는거냐

설마 아가씨가 한마디도 안했는데

둘이나서서 저러는거냐고

그게 무슨 말도안되는 소리냐고 막 쏘아붙였어요.


사실 알고있었어요.

자기애 낳겠다는 여자가

느닷없이 새언니한테 애 주겠어요? 아니겠죠


정말 시어머니랑 남편 둘이서 설레발 치는거

알면서도 시누한테 막 쏘아붙였어요.


시누가 엄청 당황하면서

자긴 추호도 그럴맘없다 내가 왜 내애를 언니한테 주냐

나 그렇게 무책임하지않다고 막 얘기했어요.


그래서

난 아가씨말 안믿는다

아가씨가 뭐라고하든 난 시어머니랑 남편한테

엄청 실망했다

어제오빠가 애데려다 키우자해서

내가 싫다 했더니 나보고 냉혈한이라고

같은 여자끼리 돕고살자야지 하더라.


이러니까 우리오빠가요!?

나진짜 그런말 한마디도 한적없다니까요!

이럽니다.


그리고 나서 정말 아니냐고 물어보고

시누가 진짜 답답하다고 잠깐 만날수있냐해서

나갔습니다.


올해 내년까지 휴학해서 애낳고

내후년에 복학하면 남친 어머니가 2년 키워주시고

그이후에는 우리엄마한테 맡기던지 할꺼다.

난 언니나 오빠한테까지 이런얘기 할 생각 없었다면서

울것같이 얘기해서 믿기로했어요.



남친군대는 어쩔꺼냐니까 공익으로 갈수있다고

그건 걱정안해도 된다네요.


집에 못들어갔는지 모습이안좋아서

편하게 입을옷 한두벌 사주니까 고맙다네요..


먹고싶은건 없냐니까 아직은 없다면서

언니 조심히 들어가세요 하는데

휴..저게 무슨죄인가.. 싶네요.


아가씨가 시어머니랑 남편한테 전화해서

난리난리 친 모양이에요.


전 친정이 지방입니다. 지금은 서울에서 지내구요

출장간 김에 친정가서 하루자면서

엄마한테 남편한테 너무 실망한일이 있었는데

어째야할까 하니까


너좋을대로 너행복한대로 하라하시네요


시어머니는 진작 전화와선

그걸또 시누한테 홀랑말했냐고

여자가 입가벼워서 어따쓰냐하시길래


어머님은 딸이랑 상의도 안하고

태어나지도 않은 딸의자식 입양보낼궁리하냐고

제가 더 쏘아붙이고

제가 더민망했다 아가씨가 그런생각 중인거알면

나도 전화안했다고

이번일로 어머님 남편 밑바닥 잘구경했다고

며느리 노릇 못하겠다했어요.


어머님도 남편이 이런말했다니 황당하시다네요


남편이 미안하다고 카톡도오고

전화도 오고 문자도 오는데

그냥 내용이

내가 미안하지만 그렇게까지 해야됐니? 이거네요


8년.. 참 긴시간인데...

마음이란게 무섭네요

이렇게 한순간에 돌아서게된다는거...


남편이아닌 연인이었을때 알았으면

뭐가 더 달랐을까. 싶어 마음이 아프네요

 

시누가 임신했다니 애데려다 키우재요 | 인스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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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2>>>

그 이후로 남편 얼굴 안보고 살고싶었는데

어찌됐건 비온뒤에 땅 굳는다 싶어서

월요일에 만나서 얘기좀 하자 했더니


얼굴보더니 첫마디가


이제 반성좀 했어? 이거네요.


할말이 없어서 그저 웃음만 나왔어요.


반성.. 반성이라 자기스스로한테 하는 말인가요


제가 먼저 얘기좀 하자하니까

제가 숙인거라고 착각한것 같은 눈치였어요.


잠시나마 8년의 정으로

지금 남편의 태도를 보고 다시한번 생각해보자던


3시간 전의 저를 한대 때리고 싶은 심정이었어요.


하는말들이 가관이어서 몇자 옮겨봅니다.



나는 너가 우리가족일에 그렇게 얘기할줄 몰랐다

결혼하면 한식구고 같은 내가족 내가정인데

넌 너무 남일 얘기하듯 하더라

그리고 너때문에 엄마랑 시누랑 엄청 싸웠어.

굳이 안전해도 될말을 전해서 집을 들쑤셔놓냐?



이말을 들으니 잠자코 듣기가 힘들어서


아가씨랑 상의한마디 없이 뱃속에서 나오지도 않은 애를

멋대로 누가키우네 마네 하는게 더 웃긴거 아냐?


이렇게 말했더니


시누랑 얘기하기전에 먼저 대비책을 세워야 될거아냐

엄마도 나도 그렇게 생각해서 그런거야.

혹시라도 일틀어지면 누구하난 나서야지 안그래?



대비책... 저말에 일말의 정도 조각조각 나는 기분..

아.. 난 저집의 문제터졌을때 메꿔주는 대비책이구나...

내의사는 중요하지않고 자기딸이 애낳고 도망가면

그 문제 나서서 대신 떠안아줄 사람이었구나.. 내가



그냥 그말에 어이가 없어서 딱 한마디 했습니다.


여기서 끝내자.



그제서야 뭔가 상황파악이 됐는지


너 결혼하고 변했다. 어떻게 헤어지잔말이 그렇게 쉽냐?

7년동안 너만 보고 산 나한테 어떻게 이럴수 있냐면서

절 붙잡길래 바로 손 뿌리쳤어요


나 너 대비책 하려고 결혼한거 아니야.


이러니까

동생가진 내맘을 외동인 니가 무슨수로 알겠냐면서

동생가진 오빠들맘은 다 비슷할꺼라고 발악발악...



이혼소송 하기전에 깔끔하게 끝내고 싶어.

소송하면 내가 절대적으로 유리하겠지.

변호사 찾아가기전에 얌전히 정리해줘

더이상 너란 사람 믿으면서 아직 살날 많이남은 내인생

살고 싶은 맘이 없다.



이러고서 그냥 나오니까 쫓아나오면서


저보고 그새 다른 남자라도 만나고 왔냐고

소리지르고... 난리도 그런 난리가 없었어요.


다 뿌리치고 집으로 왔습니다.


짐은 정리해서 시댁으로 오늘 저녁 전부 보냈어요.


시어머니 전화 안받고 있는데

이대로 이혼 하렵니다..

끝까지 자기가 뭘 어떻게 사과해야하는지

뭐가 잘못됐는지도 모르는 남자 붙잡고

살아봐야 제가 얼마나 더 행복할까 싶네요.


7년간 모아둔 편지 사진..

전부 불태우고 홀로서기 시작하려합니다.


커플교환일기장. 커플링. 사진. 결혼앨범

결혼사진액자 커플잠옷 커플 신발

7년 연애동안 웃기만 했는데

아무것도 모르고 마냥행복했던 시절에

이런모습 단 한번이라도 알아챌수 있었다면

이렇게 힘든일도 없겠죠...


항상 둘이 당연했고.. 앞으로도 힘들거란거 압니다.


하지만 그 잠깐 힘든것 때문에

내삶을 저런 남자한테 헌신하며 살만큼

제가 인내심이 좋다던지 착한 여자는 아니네요..



미안하다 ㄱㄷㅂ

8년의 사랑이고 정이고 뭐고

너에게 남은 미련은 없구나.

20살의 가을 처음만나서

나보고 첫눈에 반했다고

제대하면 사귀자. 제일 행복하게 해주겠다.


그약속으로 우린 결혼했다.

넌 날 행복하게 해줄 남자가 아니였구나

그때 철모르던 넌 세상에 나만 있으면

겁날게 없다던 그런 사람이었다.


너의 가족.

그래. 니말대로 난 오빠도 언니도 동생도 없어서

배려도 존중도 모르고 이기적인 여자일지라도

최소한 무책임하게 내잘못

너에게 한번 떠넘긴적 없었다.

니가 뭘 잘못했는지는

600명이 넘는 사람들이 알려주어

나도 확실히 알았다.

잘살아라.

적어도 아가씨는 적어도 너같이

자기잘못 떠넘기려 하지않았다.


아가씨는 자기때문에 이렇게된거같다고

나한테 미안하다고 하더라.


난 아가씨가 자기 얘기 하기전까지

무조건 낳겠다고 우기는 으로 생각해서

그게 미안하다 했다.


아가씨는 결혼을 하려는게 아니라

엄마가 될 준비 중이란것만 알아둬.


그 남자친구랑 언제든지 헤어질수 있다는걸

누구보다 잘알고 있는 사람이 아가씨였어.


난 너랑 헤어지는걸 상상도 못해서

남들 다하는 여우짓 못하고

니말에 정면으로 반박하고 옳은소리해서

너한테 냉혈한이란 욕도 먹었다.


너에게 냉혈한과 헤어질 기회가 왔으니

꼭 붙잡고 놓지 않았으면 한다.


니가 나한테 과분한건

니엄마도 잘알고있다는것만 알아둬.


 

시누가 임신했다니 애데려다 키우재요 | 인스티즈

시누가 임신했다니 애데려다 키우재요 | 인스티즈

시어머니보다 남편이 더 이였음;

 


 



추천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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헐... 글쓰신 분도 멋지고 시누이도 알고보니 되게 멋진 분이셨네요. 저였으면 저렇게 깔끔하게 못 끝낼듯..
9년 전
Pisces  물고기자리
멋있는 여자다
9년 전
여자분 정말 멋지네요. 저런분이 남자면 제가 참...탐이 나는데..
9년 전
남편와우........내가미안하지만 이렇게까짘ㅋㅋㅋㅋㅋㅋㅋㅋ 세상에 ㅋㅋㅋㅋ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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