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4-11-25 10:19기사원문보기
[OSEN=이상학 기자] "부상이 낫기만을 기다린다. 마음을 단단히 먹고 있다".
한화는 지난달 29일부터 시작된 일본 오키나와 마무리캠프에서 지옥훈련으로 화제를 모았다. 김성근 감독의 타협 없는 혹독한 훈련으로 그라운드에 나뒹구는 흙투성이 선수들의 모습은 한국시리즈 이상으로 큰 관심을 모았다. 김태균·정근우·조인성 등 베테랑 스타들도 예외 없었다.
그런데 한화팬들이 기다렸던 흙 범벅의 송광민(31) 모습은 볼 수 없었다. 그는 캠프 첫 날 타격훈련 중 오른쪽 팔꿈치 통증을 느꼈고, 이튿날부터 재활조로 재편성 돼 따로 훈련 스케줄을 소화했다. 지난 19일 일본 요코하마 미나미 공제 병원에서 진단을 받았고, 정밀검진을 위해 22일 먼저 귀국했다.
송광민은 "9월7일 LG전에서 오지환의 타구를 처리하다 팔꿈치를 다쳤다. 처음에는 MRI상으로 괜찮은 것으로 나왔는데 통증이 계속 가더라"며 "미나미병원에서 검진을 받은 결과 인대에 손상이 있었다. 공을 던지기가 어려워 재활하는 쪽으로 방향을 정했다"고 설명했다. 당분간 서산에서 재활훈련을 한다.
훈련을 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지만 통증부터 없애는 것이 우선이었다. 송광민은 "김성근 감독님 시스템을 보니 아파도 참고 하는 게 아니다. 아프면 먼저 말해야 하는 시스템이다"며 "인대 손상과 염증이 있기 때문에 스프링캠프까지 몸 상태를 100%로 만드는 것이 우선이다. 감독님 배려로 미나미병원에서 원인을 알게 됐고, 급한 마음을 가라 앉혔다"고 밝혔다.
그는 오키나와에서 동료들의 지욱훈련을 옆에서 바라만 볼 수밖에 없었다. 마음이 불편했던 게 사실. "고참 형들도 열외 없이 흙투성이 되는 모습에 미안하고, 마음이 불편했다"는 것이 송광민의 말이다. 그럴수록 재활에 매달렸다. 그는 "야구를 하루 이틀 할 것 같으면 무리해서라도 보여 주려했을 텐데 그보다는 몸 상태 회복이 중요하다. 낫기만을 기다린다"고 말했다.
김성근 감독은 선수들에게 "과거를 잊으라"며 제로베이스에서 무한경쟁을 유도하고 있다. 올해 주전 3루수로 활약한 송광민이지만 마무리캠프에서 김회성이 김 감독의 눈에 들어 집중조련 받고 있다. 포지션 경쟁자로서 자극받지 않을 수 없다. 송광민은 "내가 올해 경기를 좀 뛰었다고 좋을 건 없다. 회성이가 훈련을 잘 따라가는 것을 보며 자극받았다"며 "나 역시 팔만 나으면 경쟁을 해서 감독님 눈도장을 받고 싶다"고 했다.
내년 스프링캠프에서 최상의 몸 상태로 지옥훈련을 받겠다는 것이 송광민의 각오. 그는 "솔직히 훈련량이 많으니까 걱정은 된다. 캠프에서 선수들의 지친 표정만 봐도 얼마나 힘든지 알 수 있다. 단단히 마음 먹지 않으면 안 되겠더라"며 "이제 다치면 경쟁 구도에서 밀려나는 상황이다. 다시는 다치면 안 되기 때문에 이번에 확실히 다 낫고 훈련에 임하겠다. 그래야 감독님의 훈련을 버틸 수 있다"는 말로 내년 스프링캠프를 기약했다.
[email protected]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