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녀시대 도쿄돔 콘서트. 제공 | SM엔터테인먼트 |
[스포츠서울]지난해 SM엔터테인먼트는 악재란 악재는 모두 겪었다. 회사 안팎으로 ‘내우외환’에 시달렸다.
수차례 주가 하락의 아픔을 면치는 못했지만 얻은 것도 있었다. 웬만한 악재에도 실제 매출에 타격을 입지 않을 만큼 수익 구조와 시스템이 탄탄한 업체라는 점을 입증한 것이다.
SM의 2014년은 국내외적 여건이 ‘이보다 나쁠 수 없는’ 한해였다. 우선 엔터테인먼트 업계 전체가 4월 16일 세월호 참사의 직격탄을 맞았다. 전 국민적인 애도 분위기속에 내수 분야와 엔터테인먼트업계는 최악의 시간을 보내야 했고, 음악 방송이나 쇼는 모두 중단됐다. 또 일년 내내 ‘원고-엔저’ 현상이 지속돼 매출에 악영향을 받았다.
세무조사 여파로 2분기 대규모 적자가 불가피했다. 지난해 6월 SM은 서울지방국세청으로부터 102억원의 추징금이 부과됐다고 밝힌 바 있는데 이 때문에 지난해 2분기 당기순손실은 131억원을 기록하며 적자로 전환했다.
일년 내내 지독한 ‘아티스트 리스크’도 겪었다. 간판 아이돌 그룹 엑소의 컴백이 예고됐던 지난해 4월, 세월호 참사 탓에 한달 가까이 활동을 늦춰야 했고, 중국 시장을 겨냥하고 만든 엑소M의 크리스와 루한이 지난 5월 돌연 탈퇴 선언을 하고 법정 다툼을 벌이는 등 중국 시장 진출 전략에 빨간불이 켜지기도 했다. 또 간판 걸그룹 소녀시대 멤버들의 열애설이 일년내내 불거졌고, 멤버 중 제시카는 지난해 9월말 퇴출되기까지 했다. 또다른 걸그룹 에프엑스는 지난 7월 3집을 발표하고 활발한 활동을 펼쳐가던 초기에 멤버 설리의 열애설이 불거져 활동을 일찍 접었다.
‘아티스트 리스크’는 주가에 그때 그때 큰 영향을 미쳤다. 소녀시대 제시카 퇴출 논란이 불거졌을 때는 SM의 주가가 하루 만에 692억 원이 증발했고, 엑소 멤버 탈퇴 사건이 불거질 때마다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 SM주가는 엔터테인먼트 업계 특성상 시장의 기대감이 이미 반영돼 있어 주가수익비율(PER)이 높은 편이다. 아티스트 리스크 등 악재가 발생하면 단기 성과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이 즉각적인 실망감으로 변하며 그 부분이 고스란히 주가에 영향을 미치는 현상이 이어졌다.
그러나 역설적으로 무수한 위기를 겪는 과정에서 SM의 저력 또한 재확인됐다. KDB대우증권 김창권 애널리스트는 “적어도 지표상으로는 아티스트의 이탈, 외부적인 악재 등이 보이지 않는다. SM의 매출에서 가장 눈여겨 봐야 할 부분인 일본 공연 관객수는 2013년 150만명에서 2014년 185만명으로 오히려 늘었다. SM 소속 팀은 팀원수가 대부분 많아 한두명의 이탈 공백이 큰 문제가 되진 않았다”고 분석했다.
가요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SM 관계자들은 “지난해 너무 많은 일을 겪어봐서 이제는 어떤 악재가 와도 두렵지 않다”는 우스갯소리를 이따금 하는데, 이 말에는 앞으로의 행보에 대한 자신감이 투영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