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슴도치의 우아함
뮈리엘 바르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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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은 어떻게 태어나는가.
그것은 감각적 영역을 다듬을 수 있는
정신의 능력에서 잉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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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고양이는 현대의 토템이라고 생각한다.
진보니 문명이니 소위 '화(化)'로 끝나는 무수한 다른 단어들에 대해
대단한 연설을 해봤자 아무 소용이 없고,
인간은 인간이기 시작한 이래 그다지 많이 진보하지 않았다.
인간은 늘,자신이 우연히 여기에 있는 것이 아니고,
또 대다수의 호의적인 신들이 자신의 운명을 돌봐준다고 믿고 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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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들은 겉으로는 가끔,자기들 삶의 참담함에 대해 차분히 앉아서 곰곰이 생각하는 시간을 갖는다.
그리곤 이해도 하지 못한 채 통탄하고,
마치 늘 같은 창문에 부딪치는 파리처럼 행동하고,
고통 받고 쇠약해지고 의기소침해지고,
그들이 가고 싶지 않았던 곳으로 그들을 이끌었던 톱니바퀴에 대해 생각한다.
아주 똑똑한 자들은 심지어 이것으로 종교를 만든다.
아,부르주아의 경멸스런 허망함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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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 오늘의 깊은 사색은 이거다.
나는 처음으로 사람들을 살피고 저 너머를 바라보는 어떤 사람을 만났다.
하찮게 보일 수도 있지만 나는 이 사색에 깊은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결코 우리가 확신하는 것 너머를 보지 않는다.
그리고 더 심각한 것은 우리가 만남을 단념했다는 것,
이 영원한 거울들 속에서 우리 자신을 알아보지도 못하면서 자신만을 만나려 한다는 것이다.
그 사실을 깨닫는다면 우리는 미쳐버릴 것이다.
우리가 타인 속에서 결코 자신밖에 바라보지 않으며,
우리는 모두 사막 속에 홀로 있다는 사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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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언어의 근본이 즉 명사와 동사가 있다는 사실보다
더 아름다운 것은 없다고 본다.
그것만 있으면 우리는 이미 모든 표현의 심장을 가진 셈이다.
멋지지 않은가?
명사들과 동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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