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출 예약
호출 내역
추천 내역
신고
1주일 보지 않기
카카오톡 공유
주소 복사
공지가 닫혀있습니다 l 열기
아이폰상자모으기ll조회 2179l 1
이 글은 9년 전 (2015/4/27) 게시물이에요

할아버지 댁은 집에서 차로 2시간정도의 거리에 있다.

평범한 농촌 농가인데 그곳의 분위기가 좋아서 고등학교때부터 가끔씩 혼자 놀러가기도했다.

갈때마다 할아버지 할머니도 반겨주었다.

하지만 마지막으로 간 것은 고3올라가기 직전이었으니까 벌써 십수년은 가지 않고있다.

여기서 알아야 할 것은, 가지 않는것이 아니라 갈 필요가 없는 것이다.



고등학교 2학년이 끝나고 온 봄방학때 

너무 좋은날씨에 꼬임받아서 할아버지댁 까지 오토바이를 달렸다.





할아버지댁에 도착해서 바람도 쐴 겸 마루에 앉아서 한쪽 팔로 머리를 받치고 누워서 아무생각 없이 하늘만 바라보고 

있었다.

서늘한 바람이 기분좋게 몸을타고 흐르고 따스한 햇살은 몸이 식지않도록 따뜻하게 몸을 감쌌다.



그 때....





포..포..포..포...포,포,포,포.....포



하고 묘한 소리가 들려왔다.

기계음 같은것도 아닌 사람이 입으로 내는 소리같았다.



뭔가..하고 두리번 거렸더니 울타리위로 챙이 넓은 새하얀 여자모자가 올라와 있는것을 발견했다.

울타리위에 모자가 올려져 있는것은 아니었다.

모자는 그대로 움직였고 울타리가 끝나는 곳 까지 오자, 한 여자가 나타났다.





그 여자는 모자색과 같은 새하얀 원피스를 입고 있었다.



하지만,



울타리의 높이는 2미터가 넘는데?

그 울타리보다 키가 높으면 도대체 몇미터일까?

그 여자는 점점 사라졌다.

아, 그리고 그 여자가 사라지고 나니 포포포포 하는 소리도 점점 사라졌다.



그때는 키가 큰 여자가 엄청나게 밑창이 두꺼운 부츠를 신었다거나, 키가 큰 남자가 여장이라도 했나보지...싶어서

별로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



그 날 오후, 논에서 돌아온 할머니,할아버지를 보니 문득 그 일이 생각나서 말했다.



"아까 키가 엄청큰 여자를 봤는데...남자가 여장이라도 했을까?"



라고 해도 "아.... 그러냐...."라며 별로 관심이 없는 듯 보였다.



"울타리보다 키가 더 컸어.모자를 쓰고 포..포..포..포..포..라고 이상한 소리도 내면서 걸어다니던데?"



라고 한 순간



할머니와 할아버지는 말그대로 그냥 얼어붙었다.



할아버지 할머니는 

언제봤냐, 어디서봤냐, 울타리 보다 키가 얼만큼 컸냐 라며 약간 화난듯이질문을 쏟아부었다.



그러더니 갑자기 누구한테 전화를 걸었다.

전화로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는 모르겠지만 내가 알기엔 분명 할아버지 할머니는 떨고있었다.....



할아버지는 나에게 무슨일이 있어도 꼭 오늘 자고 가라고.... 아니 무슨일이있어도 집에 못보낸다고 하였다.



내가 무슨 잘못이라도 한 것일까...?



할머니에게 무슨 일이냐고 물어보니

그저 팔척귀신 에게 홀린것 뿐이라고 걱정하지 말라고 하셨다.



할아버지 할머니는 나에게 팔척귀신에 대한 이야기를 해주셨다.



이 부근에는 팔척귀신이 있다고 한다.

팔척귀신은 덩치가 큰 여자의 모습을 하고있고,이름그대로 키가 팔척(240cm)정도되며, 포,포,포,포..라는

남자같은 목소리로 이상한 웃음소리를 내고 다닌다고 한다.



본 사람에 따라 노파,젋은여자,중년이기도 하다고 하지만..

여성이고 비정상적으로 키가 큰데다가, 머리에는 무엇을 쓰고 있다는 점과, 포포포포..라는 소리를 낸다는 것은 누구의 말 에서도 찾아볼수있는 현실이었다.



팔척귀신은 이 지역에 지장을 세워 봉인 하였다고한다.



그래서 다른곳으로는 가지 못한다고 한다.



팔척귀신에게 홀리면 수일안에 죽는다고 한다.



나는 이런 얘기를 들어도 전혀 현실감이 없었다.



할머니가 한 노파와 함께들어왔다.

그 노파는 날 보며 부적하나를 쥐어 주었다.

할아버지, 노파는 방으로 올라가서 무언가를 하기 시작했다.

할머니는 나와 함꼐있었는데 화장실 갈떄도 같이 따라와서 문을 열어두게 했다.











한참 후 2층으로 불려서 따라갔다.



모든 창문이 신문지로 덮여있고, 그 위에 부적이 있는데다가,방의 네 구석에는 접시에 소금이 

쌓아 올려져있었다.

게다가 나무로 된 상자같은게 있었는데 그 위에 조그만 불상이 놓여있었다.

그리고 어디서 가져왔는지, 요강2개가 놓여져있었다.



" 곧있으면 해가진다. 잘들어라 , 내일아침까지 절대로 이 방에서 나오면 안된다. 

나도, 니 할머니도 너를 부르는 일은 절대로 없을테니까 누가 널 부르더라도 들으면 안된다.

그래, 내일 아침 일곱시가되면 나오도록 해라.집에는 연락하마."



라고 할아버지가 무거운 표정으로 말씀하시는데,끄덕일수 밖에 없었다.



"할아버지께 들은 이야기를 새겨듣고 꼭 지키도록 해라. 절대로 부적은 가지고 있어야 한다."



할아버지와 함께온 노파도 말했다.



그리고는 밤에 혼자 남았는데 

티비는 봐도 된다고 하니 틀어봤다.

할머니가 해주신 주먹밥과 과자들도 일품이었다.









그 상태로 어느새 잠이 들었던 모양인데,깨서 보니 티비에는 심야에 하는 통신판매 선전이 흐르고 있었다.

시계를 보자 새벽 1시가 조금넘은 시각이었다.



이상한 시간에 깨어버린것 같아서 찝찝해 하는데........









톡....톡....





창문을 톡톡 치는 소리가 들렸다.

돌맹이를 던지거나 해서 나는 소리가 아닌 그냥 손으로 가볍게 떄리는 소리........




진정하려고 물을 한 모금 마셨지만 잘 넘어가지도 않고 

너무 무서워서 티비 소리를 키우고,죽을힘을 다해서 티비에 집중하고있었다.



그 때...

문밖에서 할아버지 목소리가 들려왔다.



"너무 무서우면 그만해라"



나도 모르게 문을 열뻔 했지만, 낮에 할아버지가 하신 말씀이 떠올라서 금방 손을 멈췄다.

또 목소리가 들렸다.



"왜 그러냐....너무 힘들면 이리 나와라."





분명 할아버지 목소리 였지만 분명 할아버지 목소리가 아니었다.

이유는 모르지만 왠지 그럴거라는 생각에 무서워서 부적을 쥐고, 움크려서 있는데...





그떄.....



포...포,포,포,포.....포..포





낮에 들은 그 목소리가 들리더니 





갑자기 창문이 미친듯이 흔들렸다.







도저히 궁금함에 가만히 있을 수 없던 나는



부적과, 신문지를 뜯어버리고 창문을 열어재꼈다.






그러자 여름답지 않은 차가운 한기가 내 몸을 엄습했다.




창문에 고개를 빼놓고

좌우로 두리번 거리는데




갑자기 여자얼굴이 밑에서 솟아 올랐다.




내 얼굴이랑 불과 5cm 거리에 그 여자의 얼굴이 맞대어 져있었는데

새하얀 피부에 반하는 흑빛 눈동자가 나를 멍하니 쳐다보고 있었다.





그리고 별안간 '포.. 포.. 포포.. 포포.. 포포' 라고 입으로 되뇌이기 시작했다.





이 여자가 분명히 사람이 아닐거라고 온몸이 말해주고 있었지만

식은땀 대신, 가슴이 두근 두근 거리기 시작했다.



아드레날린이 솟구쳐서 근육이 수축된 것도 아닌...



중1때 여선생님을 짝사랑하면서 느꼈던 그 두근거림 이었다.






나도 모르게 그녀의 입술을 내 입술로 포개 버렸다.

'포.. 포.. 포포.. 포 흡!'





입술은 매우 차가웠지만,

내 심장만큼은 그 어느때보다 뜨거웠다.



그녀가 당황해서 얼굴을 빼려고 했지만

난 두손을 뻗어 그녀를 집 안쪽으로 끌어당겼다.



몸의 균형을 잃은 나는 뒤로 자빠져 버렸고,

2M를 훨씬넘는 그녀의 거구도 따라서 내 가슴위로 포개져 버렸다.



새하얗기만 하던 얼굴이 홍조를 띄기 시작했고

초점도 없던 검은눈은 생기를 띈 예쁜 눈으로 변하였다.





수초간 가만히 있었던 그녀가 갑자기 강한 악력으로 나를 밀쳤다.



'이게 뭐하는 짓이야!'







'미.. 미안.. 나도 모르게 그만...'







'포.. 포.. 포포포.. 포포포..'







'너 방금 말했었잖아.'






'포....'








난 그녀와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얼굴은 그 어떤 동네여자들 보다 이뻤지만, 키가 비정상적으로 너무커서

괴물이라고 놀림받던 처녀 시절..

참지못하고 강물에 뛰어내린 이야기까지..

더군다나 저승으로도 못가게 자신을 봉인시켜버린 동네주민들에 대한 원망까지 토로했다.





나는 말없이 그녀를 껴 안아 줬다.

'나 아무래도.. 팔척귀신한테 홀린것 같아.'








그 일이 있은후로 나는 그녀와 7년간 장거리 연애를 했다.



할아버지, 할머니는 이 동네에는 얼씬도 하지말라며 손사래를 치셨지만

그녀를 봉인한 비석을 망치로 직접 부수는 내 모습을 보며

넋이나가 놈이라고 손가락질 하셨다.





이제 그 동네에는 갈필요가 없어졌다.

그녀는 자유의 몸이다.





그나저나.. 무엇을 시킬지 모르겠다.

농구? 농구가 아무래도 좋겠지.



나는 그녀의 만삭이된 배를 문지르며 말했다.



'우리 아기, 훌륭한 농구 선수가 될거야.'


 

추천  1

이런 글은 어떠세요?

 
뭐여ㅋㅋ
9년 전
소고기소고기  귀차니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괜히 쫄면서 봤엌ㅋㅋ
9년 전
팔척귀신 모에짤이 필요하다
9년 전
전에 봤던 내용이랑 상당히 다른데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9년 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다..당황;
9년 전
김지원(아이콘)  YG familly
이게뭐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9년 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팔척귀신 능욕당했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9년 전
형영당 일기  은애했다, 너를
예???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9년 전
뭐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9년 전
아 놬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9년 전
다니엘 린데만(31,워더)  독다사랑해
갑자기 이야기가 변했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내가 알던거랑 틀림ㅋㅋㅋㅋㅋㅋㅋ마지막에 다 끝나고 팔척귀신이 찾아와서 아무래도 죽을지도 모른다 대충 그렇게 끝났었는뎈ㅋㅋ
9년 전
월급  왜 통장을 스쳐가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이게뭐람ㅋㅋㅋㅋㅋㅋㅋㅋㅋ
9년 전
   
로그인 후 댓글을 달아보세요
 
카테고리
  1 / 3   키보드
닉네임날짜조회
이슈·소식 'OO적 사고' 밈 때문에 분노한 롤붕이들 (이유: 본인들만 모르는 유행어라서)373 담한별05.02 15:0386984
이슈·소식 시그니엘 살고 있는 부부의 불화.jpg198 우우아아05.02 18:4490679 11
이슈·소식 평화누리특별자치도...김동연 "흔들림 없이 추진할 것"151 lil+ili05.02 14:4563002 0
이슈·소식 현재 반응터진 백화점 디저트 블라인드 테스트.JPG557 우우아아05.02 20:4479680 32
유머·감동 오늘 집주소가 더 길어져서 망한 사람 ㅋㅋㅋㅋㅋ177 지상부유실험05.02 14:5887605 24
김수용이 권현빈을 잘 아는 이유 qksxks ghtjr 8:10 372 0
디시인이 알려주는 노숙 팁 편의점 붕어 8:03 1267 0
회사에서 여자가4 bororo_1 7:34 2183 0
'맞다이' 민희진 기자회견에 기자들 위기감 느낀 이유6 307869_return 5:59 13586 21
오늘자 크보 1위팀 수준.gif3 가나슈케이크 5:58 8809 0
통과된 이태원 참사 특별법 영정 앞에 놓고 눈물 훔치는 유가족 고양이기지개 5:57 8409 2
한국에서 대규모 대마 생산하고 있데..9 언더캐이지 5:57 12595 3
자아실현,갓생 그런거 관심없고 대충 살고싶은 여시들 달글 오이카와 토비 5:54 2401 0
관심없는 분야에 대해 후려치기하는 사람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jpg 218023_return 5:53 2727 3
본의 아니게 열받는 운전 중 도발 션국이네 메르 5:44 5939 0
전화 공포증 있는 사람특 따온 5:43 3221 0
유기견, 유기묘를 입양한 연예인들 無地태 5:43 1914 0
타자기로 그린 그림2 하품하는햄스 5:40 4543 0
나 회사에서 말 나옴,,ㅠ2 풋마이스니커 5:36 13415 1
소개팅 남자가 마음에 들어서 신난 강민경 백구영쌤 5:35 1922 0
[롤] msi 티저 중국 초월번역 Jeddd 5:29 523 0
홍석천(53세) 몸 근황14 베데스다 5:29 14567 1
노래추천 - 받아줄 수 없는 마음(박재정) 게터기타 5:29 456 0
라인 경영권, 일본으로 넘어가나1 311324_return 5:28 395 1
경찰 특채 논란 용시대박 5:25 1126 0
급상승 게시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