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출 예약
호출 내역
추천 내역
신고
  1주일 보지 않기 
카카오톡 공유
https://instiz.net/pt/3627842주소 복사
   
 
로고
인기글
필터링
전체 게시물 알림
이슈·소식 유머·감동 정보·기타 팁·추천 할인·특가 고르기·테스트 뮤직(국내)
이슈 오싹공포
혹시 미국에서 여행 중이신가요?
여행 l 외국어 l 해외거주 l 해외드라마
l조회 2769 출처
이 글은 9년 전 (2016/3/02) 게시물이에요




BGM - 남쪽에 핀 슬픈 꽃


누가 그렇게 하염없이 어여뻐도 된답니까?.txt(설렘주의) | 인스티즈









서덕준 / 가로등



어둠 속 행여 당신이 길을 잃을까
나의 꿈에 불을 질러 길을 밝혔다.

나는 당신을 위해서라면
눈부신 하늘을 쳐다보는 일쯤은
포기하기로 했다.










서덕준 / 멍



맑은 하늘이 서서히
잿빛 구름으로 멍드는 걸 보니
그는 마음이 울적해진다고 했다.

하늘은 흐리다가도 개면 그만이건만
온통 너로 멍든 내 하늘은
울적하단 말로 표현이 되려나.






서덕준 / 이끼



마음가에 한참 너를 두었다

네가 고여있다보니
그리움이라는 이끼가 나를 온통 뒤덮는다

나는 오롯이 네 것이 되어버렸다.






서덕준 / 별자리



당신을 생각하며
한참 뭇 별을 바라보다가
무심코 손가락으로 별들을 잇고 보니

당신 이름 석 자가 하늘을 덮었다.






서덕준 / 파도



누구 하나 잡아먹을듯이 으르렁대던 파도도
그리 꿈 꾸던 뭍에 닿기도 전에
주저앉듯 하얗게 부서져버리는데

하물며 당신의 수심보다도 얕은 나는
얼마를 더 일렁인들
당신 하나 침식시킬 수 있겠습니까.










서덕준 / 손



당신과 불현듯 스친 손가락이
불에라도 빠진 듯 헐떡입니다.

잠깐 스친 것 뿐인데도 이리 두근거리니
작정하고 당신과 손을 맞잡는다면
손등에선 한 떨기 꽃이라도 피겠습니다.










서덕준 / 은하



밤 하늘가 검은 장막 위로
별이 몇 떠있지가 않다.

너를 두고 흘렸던 눈물로 별을 그린다면
내 하늘가에는 은하가 흐를 것이다.










서덕준 / 꽃구경



그 사람이 꽃구경을 간대요.
뭐가 좋아서 가냐 물었더니
사랑스러운 눈빛으로 말하더군요.

"보고 있으면 행복해지잖아."

날 그런 눈으로 바라만 봐준다면
잠깐 피었다 시드는 삶일지라도
행복하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서덕준 / 새벽



네가 새벽을 좋아했던 까닭에
새벽이면 네가 생각나는 것일까.

아, 아니지.
네가 새벽을 좋아해서가 아니라
내가 너를 좋아해서였구나.







서덕준 / 비행운



구름 한 점 없는 하늘에서
나 아닌 누군가를 향해 당신이 비행한다.

나는 당신이 남긴 그 허망한 비행운에
목을 매고 싶었다.






서덕준 / 나비효과



당신은 사막 위 나비의 날갯짓이어요.


그대 사뿐히 걸어보소서
흩날리는 머릿결에도
내 마음엔 폭풍이 일고 나는 당신께 수몰되리니.






서덕준 / 장작



너는 몇 겹의 계절이고 나를 애태웠다.

너를 앓다 못해 바짝 말라서
성냥불만 한 너의 눈짓 하나에도
나는 화형 당했다.






서덕준 / 환절기



네게는 찰나였을 뿐인데
나는 여생을 연신 콜록대며
너를 앓는 일이 잦았다.










서덕준 / 능소화



누가 그렇게
하염없이 어여뻐도 된답니까.














이상 서덕준 시인님 덕후였습니다

대표 사진
우리 천천히 오래 가자
서덕준 시인님 덕후 여기도 있습니다...! 시가 너무 예뻐요...
9년 전
로그인 후 댓글을 달아보세요


이런 글은 어떠세요?

전체 HOT댓글없는글
오이를 싫어하는 사람도 이것만큼은 인정함1
2:40 l 조회 180
흔한 한국 자취인들의 밥상
2:36 l 조회 408
'저도 걸그룹하면 센터할꺼 같아요1
2:35 l 조회 675 l 추천 1
와이프의 신박한 파업논리
2:22 l 조회 1105
대학교 오픈북 시험의 2가지 의미
2:19 l 조회 619
친구 반려견 사진으로 장난치기1
2:19 l 조회 1352
인간을 너무 좋아했던 물범1
2:15 l 조회 358
30년 동안 찍은 가족 사진
2:14 l 조회 341
하루만에 2400만원 번 사람의 비결
2:14 l 조회 1902
피카츄의 실제 모델이라는 새앙토끼
2:13 l 조회 587
14살 인도 소년이 그린 그림
2:10 l 조회 951
6년간 묘소를 지킨 충견2
2:09 l 조회 454
군대간 남자친구가 훈련소에서 받은 여친의 편지
2:08 l 조회 772
할머니에게 위스키를 맛 보여드린 후기
2:06 l 조회 907 l 추천 1
오늘의 집 웃긴 리뷰 모음
2:03 l 조회 1967
샌드위치에 토마토 빼달라고 했을 때 사장님 반응
2:02 l 조회 2305
고기 대신 구워달라는 후배
1:59 l 조회 662
20분 거리 50분 걸어 온 배달원
1:58 l 조회 1096
사랑에 빠지게 되는 과정1
1:56 l 조회 5065
모자라지만 착하고 화끈한 친구.....
1:54 l 조회 1580


12345678910다음
이슈
일상
연예
드영배
2: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