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민지의 2NE1 탈퇴 소식에 이틀째 가요계가 시끄럽다. 하지만 문제는 공민지의 탈퇴가 아니다. 최근 YG와 2NE1은 최강 걸크러쉬 그룹으로의 영광 재현에 포커스가 맞춰져 있었고, 공민지는 사실 그 역할과 기대가 가장 미미한 멤버였다.
공민지는 '포텐을 끝내 터뜨리지 못한' 멤버로 꼽힌다. 포텐을 터뜨리지 못했다는건 바꿔말하면 데뷔 7년차에도 실력을 입증하지 못했다는 말이된다. 팀 내에서 춤 실력 만큼은 최고라는 평가도 따랐지만, 가창력은 항상 아쉬웠고 '막내'의 에너지도 발산하지 못했다. 2NE1에서의 평가가 끝내 아쉬웠던 만큼 팀을 떠나 새출발하는게 개인에게는 더 바른 길일수도 있다. 공민지 개인에게는 미안한 말이지만, 네명이나 세명이나 2NE1의 활동 방향성에 큰 차질은 없어보인다. 물론 팬들의 아쉬움은 이루 말로 못한다.
문제는 공민지의 탈퇴가 아니라, 2NE1의 정상적인 활동 복귀에 있다. 물론 2NE1이 하기 싫어 안한건 아니었다. 2년여전 팀내 불미스러운 사건이 있었고, 반강제적으로 팀 활동을 쉬게 됐다. 문제는 그 사이 수많은 경쟁자가 등장했고, 2NE1처럼 개성넘치고 실력이 뛰어난 그룹은 없을지언정, 더 인기가 많은 그룹도 여러팀 탄생했다는데 있다.
그래서인지 2NE1은 지난해 한껏 움크렸던 몸을 일으켰다. 연말 엠넷 '마마' 무대에 깜짝 출연해 "우리 아직 살아있다"를 온몸으로 보여줬다. 2NE1의 깜짝 등장에 뭔가 뜨거운 피가 온 몸을 타고 흐르는 전율도 느꼈다. "그래 우리나라엔 저렇게 에너지 넘치는 걸크러쉬 그룹도 있었지"란 생각이 들게 했다.
2NE1이 어떤 팀인가. 걸그룹으로 월드 투어를 경험했고 한때 소녀시대와 더불어 '넘사벽 걸그룹'이란 칭호를 얻어냈던 팀이다. 소녀시대가 여성미를 강조했다면, 2NE1의 무대는 박력이 넘쳤고, 개성이 빛났다. 오히려 세계무대에서 만큼은 소녀시대보다 성공 가능성이 커보였던 그룹이다.
그리고 지난해 '마마' 무대로 이들은 건재함을 과시했다. 더 나아갈 여지가 있는 팀이라는 것도 증명했다. 리더 씨엘은 미국시장에 뛰어들어 소기의 성과를 거뒀다. 양현석 YG 대표프로듀서는 "2NE1을 끝까지 지켜나가고 싶다"는 의지를 밝혔다. 문제는 공민지의 탈퇴가 아니다. 세명의 2NE1이 모두가 납득할 앨범을 내놓고 정상궤도에 올라서는게 중요하다. 그 것도 빠른 시일안에. 그게 가능할때 '넘사벽 걸그룹''월드 투어' 따위의 전리품은 생각보다 쉽게 되찾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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