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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25일ll조회 1064l 3
이 글은 7년 전 (2016/6/28) 게시물이에요

나는 EOD(폭발물 처리반)다. 4편 | 인스티즈철갑탄



- 나무를 사랑한 포탄

 이제 본격적으로 내 군생활중 EOD여서 겪었던 일들을 말해보겠다. 내가 일병때 이야기이다. 때는 일병 5호봉쯤 내 선임들이 전부 휴가를 나갔다. 무슨 이유인지 3일씩 겹치게 나가버려서 처리반에는 내가 병사중 왕고가 되어버렸다. 나보다 나중에 자대배치 받은 동기(보직특기를 선택해서온 병사, 현재)가 한명밖에 없었다. 현재는 처리반일을 별로 좋아하지 않았고 나는 그냥 시키는일은 열심히 하는 타입이라 항상 반장님과 처리관의 일은 내가 도맡아서 하는 편이었다. 하필 이날은 현재가 중대작업으로 차출되고 나만 처리반에 올라갔을때 벌어졌다. 부산의 53사단은 보병사단이다. 다만 사격장이 있어서 포병들도 사격을 연습하러 온다. 하필 그전날 사격을 했는데 한발이 불발이 났다. 어떤 고문관인지는 모르겠는데 산으로 탄이 들어갔다고 한다. 결국 현지 처리가 어렵다는 보고를 받고 우리는 각종장비를 들고 출동을 나가야했다. 각종장비라는 것은 드릴, 뇌관, 도폭선, 도화선, 도전선, 폭파장치, 등등이다. 반장님께서 아프가니스탄에 파병을 갔다오실때 미군놈들이 버리고간 장비를 몇개 득템한게 있는데 그장비들은 아주 훌륭햇다. 물론 반장님만 사용하셨지만 말이다. 미군은 EOD장비는 거의 한번쓰고 버린다고 한다. 여튼 그렇게 우리는 승합차에 많은 짐을 싣고 올라탔다. 그날 출동은 처리관과 나 그리고 군무원까지 총 셋이 나가게 됬다. 이렇게 출동을 가면 간부들은 항상 반장님을 까기 바빴고 나는 대충 리액션을 해주어야만 했다. 점심시간이 끝난 오후 출동이라 국밥도 얻어먹지 못할것이 확실시되어서 나는 별로 기분이 좋지 않았다. 사격장에 도착을 했고 사격장을 관리하는 준위와 형식적인 인사들이 오고갔다. 그 후 53사단 병사한명이 산으로 올라가고 우리는 그 병사를 따라갔다. 근데 정말 놀라운 광경이 펼쳐졌다. 진짜 이것은 말이 안된다고 생각했다. 그 탄을 제조한 방산업체놈들을 죽여버리고 싶었다. 철갑탄을 아는가 대전차를 목적으로 만들어진 포탄이다. 빌어먹을 이놈은 앞코가 존재한다. 앞코에는 뇌관 비슷한놈이 있고 꼬깔콘 모양으로 화약이 들어있어 전차의 두꺼운 벽을 뚫는데 이용이되는 탄인것이다. 문제는 빌어먹을 앞코였다. 눈으로보고도 믿기지 않았다. 앞코가 소나무에 박혀있었다. 믿기는가? 우리는 뻔히 쳐다보면서 감탄했다. 이야..... 처리관은 당황했고 어떻게할지 고민에 빠졌다. 그중 다행인것은 내지식으로도 뇌관은 이미 죽어있을것 이라는 생각을했다. 저정도 충격 즉, 나무에 박힐정도의 충격과 날아온 거리를 생각햇을때 터지지 않았다면 뇌관은 죽어있다. 다만이것은 확률싸움인것이다. 살아있을 확률도 분명히 적긴하지만 있었다. 따라서 우리는 아주 조심스러운 작전을 계획했다. 첫번째 그냥 터트려버리자 이 작전의 문제가 무엇인지 알겠는가? 여기는 부산 한복판이다. 게다가 산이다. 민가도 멀지 않다. 불이날 확률이 엄청크다. 또, 둥그런탄에 폭약을 장전하는 문제도 있었다. 그래서 이계획은 나가리가 되었다. 두번째 뽑아보자 위험하지만 해볼만한 도박이었다 하지만 터지면 뽑던사람은 즉사다. 그리고 위치도 높아서 문제였다. 한 3미터위에 있었다. 우리는 아주 멋진 작전을 짰다. 포박을 배운적이 있을것이다. 즉, 매듭을 잘묶어서 원거리에서 잡아당겨서 뽑아서 수거해가는것이다. 가장 안전하고 효율적이다. 우리는 혹시모를 폭발을 대비해 주변에 많은양의 물을 뿌렸다. 그물을 누가 가지고 올라갓냐고 묻는다면 나쁜이다. 들 어쨌든 물을 전부 뿌리고 소화기도 준비해놨다. 그후 줄로 잡아당겼다. 안탑깝게도 뽑히지 않았다. 우리생각보다 깊게 들어간것으로 보였다. 결국 군무원이 내일다시 온다고 하며 철수를 요구했고 처리관도 동의해 다음날도 물지게를 지고 올라가야했다. 안된다는것을 안 처리관은 밤새고민했고 결국 쪼개버리자는 말을했다. 폭발을 일으키지 않고 탄을쪼개는 폭약을 이용하는것이다. 즉, 뇌관이 반응하기전에 탄의 폭약을 분리시켜버리면 문제없다. 이것은 폭속의 문제였고 폭속이 빠른 폭약을쓰면 가능한일이다. 대신 폭약의 위치설정이 중요했다. 우리는 다시 출동했고 결국 도폭선과 폭속이 빠른 테이프 폭약으로 폭약의 앞이 땅을 향하도록하여서 세팅한후에 폭파를 시켰다. 그전에 당연히 주변에 수많은 물을뿌렸다. 결국 안전하게 처리했으며 잔불이 조금 나왓지만 가져왓던 물로 진압하고 한동안 그땅들을 밟고 다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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