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예나 기자] YG엔터테인먼트가 걸그룹 론칭을 발표했다. 4년 이상 준비한 4인조 걸그룹이다. 하지만 이들 데뷔와 함께 또 다른 걸그룹 출격도 알렸다. 이번에도 ‘1+1’ 프로모션을 짜고 있는 걸까.
YG엔터테인먼트에서 내놓는 걸그룹은 블랙핑크로 멤버 제니, 지수, 리사, 로제로 구성됐다. 이들의 평균 연령은 만 19세로 멤버마다 길게는 6년, 짧게는 4년간 훈련을 받았다고 전했다. 블랙핑크는 가장 예쁜 컬러의 ‘핑크’에 부정하는 의미의 ‘블랙’을 붙였다. “예쁘게만 보지 마라” “보이는 게 다가 아니다”는 반전의 뜻을 지녔다는 것. 이와 함께 ‘특별하다’는 의미를 담아 ‘블랙’을 택했다는 해석도 덧붙였다.
당초 9인조 걸그룹을 기획했던 양현석 대표는 이번 블랙핑크의 데뷔조 인원을 4명으로 확정했다. 하지만 나머지 멤버들에게도 기회는 주어진다. YG엔터테인먼트는 블랙핑크의 데뷔 소식에 이어 곧바로 추가 걸그룹 론칭을 알렸다. 블랙핑크에 데뷔에 올인해야 할 시점에 다른, 그것도 추가 걸그룹 발표는 상당히 이례적.
YG엔터테인먼트 안에서 이런 상황은 그리 낯설지만은 않다. 2014년 데뷔한 위너와 2015년 데뷔한 아이콘이 바로 그 것. YG엔터테인먼트는 위너와 아이콘에게 ‘형제그룹’이라는 연대감을 심는 동시에 선의 경쟁자로 더 나은 성과를 얻고자 했다. 게다가 두 팀은 데뷔를 두고 서바이벌 오디션을 치렀던 동지이자 라이벌 관계였다.
실제로 위너와 아이콘은 데뷔 후 다른 성향을 보여주고 있다. 위너가 감성적인 음악으로 성숙함을 어필한다면, 아이콘은 리드미컬한 기운을 담아 역동적인 느낌을 전달하고 있다. 함께 데뷔를 꿈꿨던 멤버들은 다른 두 그룹으로 나뉘어 활동 중이다.
현 가요시장 상황에서도 한 팀에 주력하지 않고, 두 팀을 론칭한 양현석 대표의 결정에 고개를 갸웃거리게 한다. 우선 하나를 만들고, 그 다음 하나를 새롭게 만드는 기존 방식을 따르지 않았다. 모든 파이를 나눠 먹어야 하는 게임을 자처한 셈이다.
우선 음원차트에서도 두 그룹은 경쟁을 하고, 팬덤도 갈린다. 어디서든 두 팀은 가족이지만, 끊임없이 승부를 해야 한다.
게다가 팬덤 사이에서도 두 그룹의 향한 시선이 그리 곱지만은 않다. 서로가 서로에게 득 보다 실이 더 많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아무래도 활동시기와 내용 등을 비교했을 때 팬들이 느끼는 상실감도 있겠다. 형제지만, 둘 다 사랑받기는 어려운 형제.
이런 상황은 YG엔터테인먼트가 가장 밀접하게 파악하고 있을 것이다. 그럼에도 걸그룹을 통해 또 한 번 ‘1+1’ 플랜을 세웠다. 이미 블랙핑크의 세 편의 뮤직비디오를 촬영했고, 해외 유명 안무가와 합을 맞추며 7월 데뷔 막바지 준비 작업에 집중하고 있다.
위너와 아이콘으로 ‘1+1’ 전략을 세웠던 YG엔터테인먼트, 블랙핑크와 또 다른 걸그룹으로 또 한 번의 ‘1+1’ 실험에 돌입한다.
김예나 기자 [email protected] /사진=TV리포트 DB, YG엔터테인먼트
추천 2
기존 마케팅이 안 통한다는 Z세대들 특징들.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