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여름 아이돌들의 대규모 역습이 시작됐다.
6월 1일 EXID의 시작으로 7월 11일 예정된 여자친구까지 컴백을 한 팀은 16여팀이다. 엑소, 원더걸스, 태연, 비스트, 씨스타 등 음원 강자들이 포진해 있고, 브레이브걸스를 비롯해 데뷔 1~2년차 그룹들도 대거 포함돼 있다. 크나큰, 소나무, 다이아, 아스트로, 로미오, 아오아이유닛 등이 그 주인공이다.
여기에 아이오아이 멤버 김세정과 강미나가 있는 구구단은 지난 28일 데뷔를 했고, YG가 7년 만에 선보이는 걸그룹인 블랙핑크는 7월 데뷔를 앞두고 있다. 이 두 팀까지 포함하면 6~7월에 등장하는 아이돌은 무려 16여팀이다.
16여팀이 두 달 사이에 대거 몰리면서 음원 경쟁도 불가피해졌다. 피 터지는 싸움을 예상하면서도 많은 팀들이 6~7월에 컴백과 데뷔를 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알아봤다.
▶ 여름은 걸그룹 활동 최적기
대학축제와 각종 행사가 많은 봄·가을이 성수기라는 공식은 깨진지 오래다. 여름은 걸그룹들이 가장 자신들의 매력을 뽐낼 수 있는 시기다.
무더위는 해변, 수영 등의 키워드와 직결된다. 게다가 휴가와 방학이 낀 탓에 음악이 많이 소비되는 시기이기도 하다. 이 점은 아이돌에게 호재로 다가왔다.
특히 걸그룹에게는 최적의 시기다. 노출이 가미된 섹시 콘셉트가 자연스럽기 때문이다. 적절한 노출은 건강미를 표현하기에 안성맞춤이다. 여기에 여름은 밝고 시원한 색이 잘 어울려 걸그룹들이 발랄한 콘셉트도 소화하기 편하다. 다양한 이미지를 부각시키에 딱이다. 걸그룹에게는 여름이 성수기나 다름없다.
이 때문에 씨스타는 2011년 데뷔 때부터 여름을 공략했다. 그래서 '여름하면 씨스타'라는 말도 생겼다. 씨스타는 올해도 역시 여름을 노렸다. 소속사측은 "씨스타가 건강미를 추구하는 그룹이고, 효린의 창법이 시원시원해 여름과 잘 어울린다"고 전했다.
▶ 리우올림픽, 피하고 보자
올해 8월에는 리우 올림픽이 열린다. 전 세계인의 이목이 집중되는 빅이벤트라 웬만한 이슈는 묻히기 쉽다. 컴백을 알리고 홍보에 열을 올려봤자 국가대표의 선전이 이어지면 검색어에 밀릴 수밖에 없다. 당연히 스포츠 빅이벤트는 피해가는 게 답이란 결론이 나온다. 가수들이 올림픽 전으로 컴백 일정을 잡는 이유다. 한 가요계 관계자는 "리우올림픽을 앞두고 있어 컴백과 데뷔가 촘촘해 지는 것 같다"며 "올해는 올림픽도 있고 많은 그룹이 나오다 보니 누굴 피할 수 있는 시기가 사실상 없다"고 전했다.
하지만 정반대 전략도 분명히 있다. 올림픽은 기업들의 응원 이벤트가 자연스럽게 많아지는 시기다. 이에 모델이나 행사 등의 섭외를 목적으로 두고 컴백하는 경우도 없지 않다. 한 가요계 관계자는 "올림픽 시즌에는 기업들이 관심사에 맞춘 시리즈물을 제작한다"며 "이에 앞서 활동을 마친 후 이런 기업 행사를 많이 하는 게 이득"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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