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게시글을 올린 사람은 사진 속 맥라렌의 차주입니다. 그는 "길가에 차를 세워놓고 편의점에서 친구랑 대화를 하던 중이었는데 지나가던 술취한 20대 청년들 중 한 명이 느닷없이 제 차를 발로 찼다"고 당시를 회상했습니다. 너무나 황당했던 차주는 가만히 그 상황을 지켜보다가 자신의 차를 발로 찬 청년에게 말을 걸었다고 합니다.
차주가 바로 앞에서 자신이 한 짓을 목격했을 줄은 꿈에도 몰랐던 청년들은 "발을 헛디뎠다"는 변명을 했지만 누가 봐도 고의성이 짙은 발길질이였습니다. 아마도 술 김에 친구들과 장난을 친 것 같은데요. 하지만 빼도박도 못하게 차주가 이 모든 과정을 지켜봤으니 청년들도 아찔했을 것 같습니다. 아마 순간적으로 마신 술이 다 깨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그들은 "봐 달라"며 차주에게 선처를 부탁했지만 차주 입장에서는 난감한 상황이었습니다. 일단 맥라렌 차주는 청년들의 전화번호와 함께 잘못을 인정하는 동영상을 찍은 후 그들을 돌려보냈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 상황에서 어떻게 해야할지 쉽게 판단이 서지 않아 온라인 커뮤니티에 글을 남긴 것입니다.
"집에 와 닦아보니 자잘한 스크래치는 남아 있다. 대략 차량 수리비로 약 250만원 정도 견적이 나올 것 같다"고 밝힌 맥라렌 차주입니다. 덧붙여 게시글에는 "이걸 어떻게 혼내야 다신 술주정을 안 부릴까요"라는 그의 고민도 써져 있었습니다.
이에 대해 네티즌들은 "인생 실전이다"를 외치며 실비를 청구하라고 조언했습니다. 청년들의 무례한 행동에 대신해서 분노를 표출하는 네티즌들도 있었습니다. 네티즌들의 조언대로 250만원을 청구한다면 20대 청년들에게 따끔한 본보기가 되었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하지만 너그러운 맥라렌 차주는 따끔한 본보기 대신에 용서의 길을 택했습니다. 며칠 뒤 다시 올린 후기를 통해서 "크게 손상된 것도 아니라 프리미엄 세차비 정도 받고 끝내기로 했다"고 밝혔는데요. "인생이 실전인 것은 맞다. 하지만 아직 20대 초반인 청년들이니 '실전 링'에는 조금 늦게 올라와도 되지 않겠냐"는 대인배적인 소신을 언급하기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