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스케2] 탈락후 각 음원사이트 1위, '곱등이' 소리 듣던 17살 소년

1. 드라마의 시작 - 부산에서의 3차예선 현장

때는 바로 2010년 여름. 슈퍼스타k2 3차 부산예선현장..
평범한 것 같으면서도 절대 평범하지 않아 보이는 17살 남학생이 들어온다.
스키니에 머플러, 그리고 커다란 기타를 매고 들어온 한 소년은 자신을 "폭풍간지남"이라 소개한다.
중학교 2학년때 나쁜 친구들을 만났는데 그들에게 배신을 당했다던
그 소년은 어머니 얘기를 하며 울먹울먹거렸다.

그리고 tonight~ 으로 시작하는 this time을 열창.

 합격 후 어머니를 업고 나가는 강승윤

2. 강승윤의 위기 - 슈퍼위크와 박진영

슈퍼위크가 시작되던 날, 인터넷에서 화제를 모은 장재인은 강승윤을 자신의 라이벌로 지목한다.
그렇다. 강승윤은 현재까지 온라인투표 1위를 놓치지 않고 있는 장재인에게 라이벌로 지목되었던 사람이다.
나 또한 3차예선에서 본 수많은 사람들 중 "강승윤" 세글자만을 머리속에 남기고 슈퍼위크를 시청했다.

목 상태가 안 좋다던 강승윤이 다른 참가자와 함께 무대 위로 등장했고..
윤종신은 옆에 앉은 박진영에게 속삭인다.

"얘 잘할거야 1번.. 쟤는 TOP10에 갈거야..."

그리고 강승윤을 흐뭇하게 쳐다보는 윤종신.
결과는 강승윤의 합격.

그리고 이어지는 조별미션.
강승윤의 조는 다비치의 8282를 불렀지만 강승윤은 별 활약을 보이지 못했다.
심사위원들은 누구를 합격시킬지 상의 한다. 이 때 "걘 가야돼" 라고 말하는 윤종신.
내 생각엔... 강승윤 얘기인 것 같다.

하지만 결과는 탈락.

역시나 다음 순서는 패자부활전.
여기에서 강승윤은 앞으로 그의 불행(?)을 이끌 엄청난 한마디를 듣는다.

자작곡 <별꿈>을 부른 강승윤을 보고 박진영이 던진 한마디.

"얼~ 이렇게 꼭 목소리를 바꿔서 불러야 되는 건지.. 그거 고칠 수 있는 거예요? 아니에요?"

"고칠 수 있습니다"

 

어쨌든 강승윤은 합격.

뭐 이 이후에도 우여곡절은 많았다.
박진영의 조언으로 인해 노래를 제대로 못부르던 강승윤은
당연히 합격할거란 나의 예상을 뒤엎고 끝까지 위태롭게 TOP11에 간신히 들어갔다.

3. 정체성을 찾아가는 강승윤

TOP11의 무대가 시작되었다. 첫번째 미션은 리메이크

강승윤은 자신의 이미지와 어울리는 이승기의 '내 여자라니까' 를 들고 나왔다.
짙은 스모키를 하고 청자켓을 입은 강승윤은 특유의 자신감으로 노래를 불렀다.

하지만 자신의 목소리로 부르려고 노력했던 탓일까.
예선때 봤던 그 포스는 나오지 않았다.

심사위원들은 음정과 곡 소화력이 부족하다며 낮은 점수를 준다.

윤종신 또한 너무 무난한 음역대를 택한 것이 아니냐고..
좀 더 높은 음역대를 선택했어야 했다며 심사위원들 중 가장 낮은 점수를 준다.

 

TOP8에 진출한 강승윤.

어째 위태위태하다.
심사위원 점수 꼴찌.
온라인투표 하위권.
실시간 문자투표 탈락위기.

TOP8 무대의 미션곡은 이문세노래이다.

강승윤은 "그녀의 웃음소리 뿐"을 부른다.

강승윤은 또 혹평을 받는다.
이번에도 심사위원 점수 꼴찌.


하지만 그는 탈락 위기의 순간에서 실시간 문자투표에 힘입어 또다시 간신히 합격한다.

TOP6의 무대.

모든 사람들이 강승윤을 탈락이라고 예상한다.

강승윤은 마이클잭슨의 'Black or White'를 들고 나왔다.

본인도 마지막 무대라 생각해서 그런지 부담감 없이 마음껏 자신의 끼를 보여준 무대였다.

이번에도 이승철 심사위원님의 점수가 별로 좋지 않다.
윤종신은 강승윤에게 네티즌의 힘으로 여기까지 왔다며
하나만 더를 기대했는데.. 오늘 반개정도는 다른 것을 봤다고 한다.
이건 분명 은근히 돌려서 칭찬을 한거다. 점수는 90점.

이날 모든 사람들의 예상과는 반대로 강승윤이 합격하고 김지수가 떨어진다.
네티즌들은 실력파 김지수가 떨어지고
심사위원 점수 최하위인 강승윤이 탈락했다며 그를 강꼽등이라 부르기 시작한다.

4. 꿈의 무대를 펼치다

TOP4의 무대가 시작되었다.
이번엔 윤종신, 이승철, 엄정화가 각 후보들의 멘토가 되었다.

강승윤은 윤종신의 '본능적으로' 라는 곡을 가지고 나왔다.
자신감이 과하게 넘치는 남자의 이야기인 '본능적으로'라는 곡이
승윤이의 도에 넘치는 자신감에 딱 어울린다며 윤종신이 추천해준 것이다

완벽히 자신의 색을 되찾은 것 같다.

강승윤은 이번에 포텐이 터져버렸다

완벽한 꿈의무대가 탄생했다.
그리고 처음으로 자신의 소원인 95점을 넘겨 버렸다.
그것도 이승철 심사위원에게
아, 그때의 느낌은.. 마치 내가 이승철에게 인정받은 것 같은 그런 느낌이었다.
엄정화는 "강승윤의 무대 중 최고였다. 윤종신의 곡이 아닌 강승윤의 곡이라고 해도 믿었을 것이다" >
라고 말했다.

하지만 강승윤은 TOP3에 들어가지 못하고 탈락한다.

우는 장재인에게 울면 죽는다 라는 표정을 지어보이며 소감을 말하는 강승윤.

"울진 않겠습니다. 제가 열심히 연습해서 목표로 한 95점 이상을 받았기 때문에 후회가 없습니다."

아쉽지 않느냐는 MC의 질문에

"조금 아쉽긴 한데 저는 좋은 무대 보여 드렸다 생각하고 후회없이 가겠습니다. 안녕히계쎄용~^^"

탈락이 발표된 후 윤종신은.. "떨어졌으니까 하는 말인데.. 승윤아 너 진짜 잘했어" 라며
승윤이를 향해 엄지손가락을 치켜든다.

 

방송이 끝난 후 가수 윤건은 자신의 트위터에
"승윤이의 꿈의 무대, 진정성이란 이런 느낌인가" >라는 글을 올렸다.

각종 포탈사이트에는 "강승윤 본능적으로"가 검색어 1위를 차지했고,
싸이월드 뮤직차트에서는 갑자기 윤종신의 본능적으로가 1위를 차지했다.

 강승윤이 TOP4 무대에서 최고의 칭찬을 듣기까지는 참으로 우여곡절이 많았다.
강승윤은 자신의 정체성을 찾고 최고의 무대를 선사하고 탈락했다.
그것도 아주 쿨~~~~한 모습으로.

정말 이것은 각본 없는 성장드라마이다.

 

 

탈락이었는데 제일 화제였고

저렇게 쿨한 탈락이 있을수가 ㅋㅋㅋㅋㅋㅋㅋ

저 날 정점찍고 많은 이에게 박수받고 떠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