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사람은 '보스' 기질에서도 차이를 보인다. 사마란치는 IOC 위원들의 활동이 문화적 차이로, 혹은 각국의 법이나 제도에 저촉돼 문제가 발생할 경우 그들의 권익보호를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 반면 로게는 그러한 경우 외면한다. 또한 윤리위원회를 자기 구미에 맞게 적용한다.
사마란치 타계 직후 두 사람의 차이를 영국의 한 대기자가 압축해서 명료하게 논평하는 것을 들은 바 있다. 그는 "사마란치 시대를 '황금시대'라고 한다면 로게 시대는 '역사가 없는 시대'"라고 말했다.
로게가 처음으로 관장한 2002년 솔트레이크 동계올림픽은 잡음이 끊이질 않았다. 특히 피겨스케이팅 판정 시비와 노르딕 종목에서 9차례나 메달을 따낸 라리사 라주티나의 실격 문제로 논란이 일주일간 지속됐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강한 불만을 제기했다.
푸틴은 IOC가 지나친 상업주의와 편파적인 판정으로 솔트레이크 올림픽은 실패작이 되었다고 비판했다. 러시아 여당은 선수단 철수를 준비했고, 러시아 NOC도 2004아테네올림픽 보이콧을 선언하겠다며 으름장을 놓았다. 그러자 로게는 페어 금메달을 두 개로 쪼개고, 실격된 선수에게 실격 이전에 획득한 은메달 2개를 수여하는 등, 수습하기에 바빴다.
중국과 자케로게, 그리고 대한민국 (논평)
2008 베이징 하계 올림픽 이후, 위안웨이민 전 중국체육총국 국장은 "2008 베이징 올림픽 개최권은중국이 자크 로게의 국제 올림픽 위원회(IOC) 위원장 당선을 돕는 대가로 따낸 것"이라고 폭로 했습니다.또 "중국은 로게 위원의 당선을 위해 기타 국가들에 대
한 설득에 나섰고,
그 대가로 로게 위원은 IOC 유럽 위원들이 베이징의 올림픽 유치를 지지하도록 했다"고 밝혔습니다.이 사건으로, IOC 위원장 자리와 올림픽 개최지 사이의 이해관계를 적나라하게 보여준 사례이며,지지 기반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그만한 대가와 힘이 필요하다는 것을 잘 말해주고 있습니다.
사실 대한민국도 친한파로 알려진 사마란치 전 IOC 위원장의 많은 지원과 배려를 받긴 했습니다.1988 서울 올림픽의 개최지 논란을 잠재우는데 큰 역할을 해준 것은 바로 사마란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