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방탄소년단의 인기가 높아질수록 빅히트 엔터테인먼트의 콧대도 높아진 모양새다. 방탄소년단의 효과를 노린 여러 업체들의 러브콜이 쇄도할수록 이들이 업체들에게 요구하는 것도 점점 도를 넘는 모습이다. 광고 촬영 전까지 무리한 요구를 하거나, 홍보 자료에 등장하는 문구 하나에도 직접 관여를 하며 자신들에게 승낙을 받으라고 강요해 업체들의 불만은 높아져 가고 있다. 일부 업체들은 방탄소년단의 이미지를 관리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하지만, 이들과 함께 할 때 동등한 계약 관계가 아닌 종속된 느낌이라고 하소연한다. 실제로 한 업체 관계자는 "방탄소년단과 계약을 맺고 관련 상품을 출시하는 것은 맞지만 '방탄소년단'이 언급된 부분을 기사에서 삭제하라고 기획사 측이 요구했다"며 "기자들이 좋은 내용으로 기사를 써도 기획사 측은 사전에 자신들과 상의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기자가 아닌 업체들에게 기사를 내리라고 지시한다"고 말했다. 이어 "광고 촬영 전까지도 기획사의 무리한 요구 때문에 수십억 원의 계약금을 주고서도 '을'처럼 시달릴 때가 많다"며 "기획사 때문에 화가 났다가도 촬영 현장에서 방탄소년단의 예의 바르고 성실한 모습을 본 후 마음을 가라앉혔다는 얘기도 들었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관계자는 "여러 업체가 참여한 방탄소년단과 관련된 대형 행사에서 70억 원의 비용을 낸 업체의 한 직원이 실수를 해 기획사 측이 참여 업체 모두를 집합시켰다"며 "협업으로 좋은 성과를 내야하는 자리에서 관련 업체 직원들이 기획사 관계자에게 야단을 맞는 모습이 안타까웠다"고 전했다. 빅히트 엔터테인먼트는 이 같은 일방적인 소통 행태를 팬들에게도 드러낸다. 최근에는 팬들과 의견 교류없이 일방적으로 팬클럽 정책을 기존 기수제에서 상시 회원 모집 방식으로 변경해 논란이 되고 있다. 또 일본 팬클럽만 특별 대우를 받게 했다는 지적도 일고 있다. "물 들어 올 때 노 저어라"는 속담처럼 방탄소년단의 브랜드 가치를 유지해 인기를 활용하고 수익을 얻고자 하는 빅히트 측의 입장은 충분히 공감한다. 하지만 BTS를 좋아해주는 팬들과 BTS의 가치를 인정해 높은 금액을 지급하고 광고 모델로 발탁한 업체들에게 '갑질'로 인식되는 일방적인 지시로 일관하는 기획사의 모습에 실망을 느끼는 이들도 적지 않다. 이제는 빅히트 측이 팬들은 물론, 함께 경제적 이익을 얻어갈 수 있는 업체들과도 동등한 위치에서 소통해 나가는 자세가 필요하지 않나 싶다. 장유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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