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코미디다, 재밌다 하는데 나이 많으신 어르신들 중에서는 가끔 우시는 분들도 계시더군요. 자식들 생각나셔서 그럴 수 있을 것 같더군요. 저도 사실 웃기기도 했지만 눈물 약간 날뻔했습니다. 가족을 위해 희생하고 살기위해 발버둥치는 청년들과 그들을 지켜보는 가족들...마냥 웃을 순 없죠. 마지막 드론 부대와 스트리머들은 좀 어이없는 요소였지만 요즘 트렌드를 잘 녹인 것 같았네요
주인공인 조정석은 취업 준비생에 조카한테도, 다른 친척 동생들에게도 무시당하는 평범한 (평범하다기에는 팔힘이 매우좋은) 청년입니다. 좋아하는 여자후배가 일하는 곳을 어머니 환갑잔치 장소로 고를만큼 찌질한 남자지만 가족들을 위해 목숨을 바쳐서 누나를 구하고 옥상에 오르죠. 하지만 모두들 하지말아라 나서지 말아라하고 심지어 구조순위에서는 최하위(영화에서는 스스로 안타지만)입니다. 그리고 살기 위해 최선을 다하죠.
엑시트는 청년들에게 다들 힘내라 너네 모두 슈퍼히어로야 라고 다독여주는 영화였습니다. 이미 청년이란 소리를 듣기 힘들 정도로 나이를 먹을만큼 먹어버린 저도 괜시리 콧잔등이 시큰해졌네요. 처음으로 기성세대들보다 못사는 세대가 된 현재의 청년들에게 세상은 영화 속 대사처럼 재난이지만 서로 힘을 합쳐 이겨내는 조정석과 윤아를 보면서 힘을내게 됩니다. 윤아가 너무 이쁘거든요.
개인적으로 엔딩 크레딧에 그들이 잘되는 모습을 그려주면 어땠을까 싶었는데 그것도 좀 감동을 깨는 요소라서 안 넣은 것 같네요. 아무튼 재밌게 보고 힘을 얻게 되는 영화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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