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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4년 전 (2019/9/16) 게시물이에요


                 세상을 손으로 전달하는, 또 하나의 언어 수어!(수어는 한국어와 문법체계가 다릅니다) | 인스티즈

   

                               


세상을 손으로 전달하는, 또 하나의 언어 수어!(수어는 한국어와 문법체계가 다릅니다) | 인스티즈


지난 4월, 강원도에서 일어났던 산불 재난을 기억하시나요?

당시 지상파 방송사들의 재난 특보는 새빨갛고 위협적인 불로 가득 찼었는데요.

방송 이후, 한 단체가 지상파 방송사들이 차별적이었다고 규탄했습니다.

"아니, 재난 방송의 어디가 차별적일 수 있지?" 하며 의아하신 분들도 계실 겁니다.

재난 방송에 성명을 낸 단체는,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인데요. 그들은 재난 특보에 ‘수어 통역’이 없었음을 지적했습니다.

산불이 발생한 당일, 국가재난주관 방송사인 KBS는 물론이고 SBS, MBC 등 지상파 뉴스 채널 어디에서도 수어 통역을 찾아볼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다음날인 5일 뒤늦게 수어 통역과 화면 자막을 지원했지만, 장애인, 외국인 등을 위한 정보제공이 미흡했다고 지적했습니다.

실제로 농인들은 뉴스 화면에 나타나는 헤드라인으로는 모든 정보를 얻기 힘들 뿐만 아니라,

자막이 지원된다고 하더라도 어려움을 겪습니다.

그 이유는 한국수어와 한국어의 문법 체계가 다르기 때문인데요. 때문에 수어 통역이 꼭 필요합니다.

그래서 저는 오늘 티비 화면에서 종종 찾아볼 수 있는, 화면의 오른쪽 하단의 파란색 원.

그 안에서 소리를 손으로 전달하고 있는 수어 통역사에 관해서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그 전에 잠깐! 해당 기사에서 한국수어(이하 수어)는 '한국수화언어'를 줄인 말로,

대한민국 농인의 고유한 언어를 말하며,

농인은 청각 장애를 가진 사람으로서 농문화 속에서 수어를 일상어로 사용하는 사람을 뜻합니다.






세상을 손으로 전달하는, 또 하나의 언어 수어!(수어는 한국어와 문법체계가 다릅니다) | 인스티즈


살다 보면 관공서나 금융 기관 등을 이용해야 하는 일이 반드시 발생하게 됩니다.

만약 기관에 방문했을 때 수어를 할 수 있는 사람이 없다면, 농인들은 어떻게 의사소통을 할까요?

국립국어원의 2017 한국수어 사용 실태 조사에서 농인들에게 관공서와 금융 기관을 이용할 때 주로 사용하는 의사소통 수단을 물었습니다.

이에 관공서와 금융 기관 각각 42.3%, 45.7%로 ‘필담’을 가장 많이 이용한다고 하는데요. 

 그런데 사실 필담은 농인들에게 꽤 불편한 의사소통 수단이라고 합니다.

그 이유는 뭘까요? 앞서 말했듯이 수어는 한국어와는 다른 독자적인 문법 체제가 있습니다. 

농인은 볼 수 있으니 한글로 의사소통할 거로 생각할 수 있으나, 한국어 단어와 문법에 익숙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세상을 손으로 전달하는, 또 하나의 언어 수어!(수어는 한국어와 문법체계가 다릅니다) | 인스티즈


이런 이유로 관공서와 금융 기관의 이용 편의를 위해 우선적으로 필요한 지원(1순위)을 물었을 때, 56.9%가 ‘수어 통역사의 배치’가 1위로 꼽힌 듯합니다.

그런데, ‘수어통역사의 배치’라니. 수어통역사는 TV 속 파란 원에서나 만날 수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하신 분들 있으신가요?





세상을 손으로 전달하는, 또 하나의 언어 수어!(수어는 한국어와 문법체계가 다릅니다) | 인스티즈


수어통역사는 농인들에게 익숙한 존재입니다.

국립국어원의 한국수어 사용 실태 조사에 의하면, 농인들 중 수어통역사에게 수어 통역을 받은 경험이 있는 사람은 76.7%입니다.

즉, 농인 10명 중 7~8명은 수어 통역을 받아 본 경험이 있다는 뜻이죠.

수어 통역은 이름에서도 잘 드러나듯이, 음성을 수어로 통역하는 것입니다.

표정, 몸짓, 모양 등을 이용해 억양에서 드러나는 감정까지 전달해줍니다.

수어 통역은 농인들이 관공서나 금융 기관을 이용할 때뿐만 아니라 일상생활 속에서도 의사소통하기 위해 필요한 존재입니다.

수어 통역 서비스에 대한 농인들의 만족도도 상당히 높습니다. 수어 통역 서비스를 이용한 적이 있다는 농인들에게 수어 통역의 불편한 점을 물었는데요.

그 결과, 절반 이상인 54.4%가 ‘불편한 점이 없다’고 답했습니다. 이용자의 절반 이상이 만족하는 서비스라니 정말 대단한데요.

불편한 점 중 가장 많은 비율로 꼽힌 응답 또한 ‘순서를 많이 기다려야 한다’로, 대부분이 서비스의 질에는 불편함을 느끼지 않았음을 알 수 있습니다.





세상을 손으로 전달하는, 또 하나의 언어 수어!(수어는 한국어와 문법체계가 다릅니다) | 인스티즈


하지만 현실적으로 모든 사람이 매번 수어 통역사의 도움을 받을 수도 없는 노릇입니다.

게다가 세상 돌아가는 여러 가지 정보들은 스스로 얻어야 하기때문에 재난과 같은 긴급한 상황일 때는 한 명 한 명 알려주기가 어렵습니다.

이 때문일까요?

수어 통역이 우선적으로 제공되어야 한다고 생각되는 방송 프로그램에 대한 응답에 ‘보도, 뉴스, 시사 고발 프로그램’이 51.7%로 가장 많았습니다.

그러나 방송통신위원회 보도자료에 의하면 현재 주요 방송사에 소속되어 있는 수어통역사는 18명에 불과하다고 합니다.






차별 없는 재난 방송을 위한 지속적인 관심과 노력 필요





앞서 산불 재난 특보 시의 수어 통역 부재 문제를 이야기했는데요. 논란만 되고 흐지부지되었나 걱정되진 않으셨나요?

다행히도 장애인 인권단체가 이와 관련해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을 낸 결과,

방송통신위원회는 방송사업자에게 재난방송 개선대책을 통해 신속하고 정확한 재난방송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해 달라고 요청하였으며,

방송통신위원회 또한 적극적으로 협조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후 5월 14일 방송통신위원회,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행정안전부, 산림청 등은 국무회의를 통해재난방송의 신속성과 신뢰성 제고를 위한 대책을 마련해 보고했는데요.

관계부처공동으로 실질적 도움이 되는 재난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지상파, 종편‧보도PP에 수어재난방송 의무를 부과하고,

전문교육을 통해 재난방송 수어 전문 인력풀 대폭 확대해 추진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이제 곧 9월입니다. 산불을 조심해야 하는 시기이지요.

그럴 일 없겠지만, 만일 또다시 재난 방송을 하는 상황이 온다면 그때에는 더욱 평등한 재난 방송이기를 우리 모두 관심을 가지고 지켜봐야 하겠습니다. 

 이번 달은 한국 수어가 한국어와 동등한 지위를 지닌 대한민국의 공용어로 지정된 지 3주년이 되는 달입니다.

그런 만큼, 수어에 관심을 가져보는 건 어떨까요?

제가 수어 하나를 준비해봤는데요. 바로 ‘감사합니다’입니다.





"여러분, 오늘 제 기사를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세상을 손으로 전달하는, 또 하나의 언어 수어!(수어는 한국어와 문법체계가 다릅니다) | 인스티즈

©이수경 제공





세상을 손으로 전달하는, 또 하나의 언어 수어!(수어는 한국어와 문법체계가 다릅니다) | 인스티즈







"못" 듣는 사람이 아니라 "잘" 보는 사람입니다


한국농아인협회(수어교육 안내) http://www.deafkorea.com/ver/

국립국어원 한국수어사전 http://sldict.korean.go.kr/front/main/main.do#

청각장애인의 일상 웹툰 [나는 귀머거리다] https://comic.naver.com/webtoon/list.nhn?titleId=659934

청인의 수화 배우기 웹툰 [수화배우는 만화] http://m.webtoon.daum.net/league/view/17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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