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로니에 걸’이 돌아왔어요

[인터뷰] ‘마로니에 걸’이 돌아왔어요!

어느덧 데뷔 10년차를 넘겼건만, ‘마로니에 걸’(파라)은 아직도 갓 데뷔한 신인 같다.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추고, 무대에 오르는 것 모두 그에겐 재미있고 유쾌한 일이다. 인터뷰를 위해 마주한 그는 봄처녀마냥 생기가 흘렀다. 통통 튀는 에너지 뒤로는 아마추어스럽지 않은 '여유로움'도 묻어났다.

‘칵테일 사랑’ ‘널 사랑해’로 인기를 모았던 ‘마로니에 걸즈’의 파라가 두 번째 솔로앨범을 발표했다. 3년여의 준비기간을 거쳐 발표한 앨범이다.

◆ ‘널 사랑해’ 인기 넘을 ‘널 사랑해2’ 히트 예감

타이틀 곡 ‘널 사랑해2’는 김정은의 히트곡 ‘널 사랑해’의 2탄에 해당된다. 이 곡 역시 ‘널 사랑해’와 ‘프로포즈’를 작곡한 마로가 만든 곡이다. 전작 '널 사랑해'가 웅장하면서도 애틋한 느낌이었다면, 이번 곡은 아담하면서도 소담스런 매력이 있다. “발라드라는 장르는 같지만 느낌은 다르다”는 게 작곡가의 설명이다.

“어느 날 (작곡가) 작업실에 놀러갔는데 너무 좋은 노래가 있어 거의 뺏어오다시피 한 노래였어요. '널 사랑해'를 만든 작곡가분이 만드신 노래니까 느낌은 비슷하겠지만, 완전히 다른 곡이라고도 할 수 있어요. 어느 곡이 더 나은지는 여러분들이 듣고 판단해주시길 바랄게요.”(웃음)

아닌게 아니라, 프로듀서 마로는 이 곡을 그동안 애지중지 아껴왔단다. 장윤정, 백지영, 란, 조규찬 등 실력파 가수들이 꾸준히 리메이크하면서 ‘스테디셀러’로 사랑받아온 ‘널 사랑해’보다 몇 배의 심혈을 기울인 곡이다.

이번 앨범에는 여행스케치의 대표곡인 ‘별이진다네’가 마로니에 걸 특유의 음색으로 리메이크되어 시선을 모은다.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보내기 싫어서 애절하게 불러보는 기타의 선율이 아름다운 ‘떠나지마’, 김정은의 ‘널 사랑해’를 새롭게 리믹스해 부른 ‘널 사랑해 리믹스’ 버전도 수록됐다. 그밖에 사랑하는 사람을 영원히 간직하고 싶다는 ‘포에버 러브’와 ‘상처’를 비롯해 '하얀 연인들’ ‘아시나요?’ 등 어느 것 하나 빼놓을 수 없는 곡들이 귓가를 두드린다.

◆ ‘락페라’ 국내 최초 시도…“굉장하다” vs “집어쳐라” 가창력 논란

마로니에, 마로니에 걸즈, ‘페이지 1집’ 등 10년을 훌쩍 넘는 음악활동을 해 온 마로니에 걸은 국내 최초로 ‘락페라(락+오페라)’라는 장르를 시도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당시 평론가들로부터는 극찬을 받았고, 두터운 마니아 팬층을 확보하기도 했다.

클래식을 전공한 덕분에 크로스 음악에 대한 갈망이 있었던 그는 “성악을 전공했는데 소프라노 중에서도 소리가 넓은 편이어서 이 장르를 시도해보고 싶었다”고 계기를 설명했다.

“‘락페라’를 들어보면 놀라요. 파워풀하고 센세이션하지만 우리나라 정서상 거부감을 갖는 분들도 계시죠. 하지만 앞으로 기회가 되면 락페라를 좀 더 대중적인 장르로 활성화시키고 싶습니다.”

한 포털사이트 동영상 사이트에는 임재범의 ‘너를 위해’를 열창하는 파라의 모습이 올라와 뜨거운 공방이 벌어지고 있다. “굉장하다”는 반응과 함께 "집어치우라"는 가창력 논란이 벌어지고 있는 것. 이 동영상의 조회수는 현재 8만여건을 훌쩍 넘어선 상태다.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져준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한 일이죠. 성악계에 계시는 분들은 칭찬을 보내주시지만, 일반인들은 부담스럽다고 비난하시는 분들도 많이 계세요.”

◆ 다이어트 전도사·MC·DJ로 다방면 활동… “팔방미인 따로 없네”

‘마로니에 걸’ 파라는 노래뿐 아니라 다재다능한 끼와 재능으로 다방면에서 활약 중이다. 최민수, 김현정, 마로니에 등 수많은 가수들의 작사를 해왔고, 신인 가수들의 보컬 레슨을 맡고 있다. 또, 음악 프로그램 메인 MC와 여성채널 MC 등의 경험을 바탕으로 현재는 써니 FM '2시의 스케치‘ DJ로 박세민과 함께 호흡을 맞추고 있다.

또, 익스트림 다이어트로 약 20kg의 몸무게를 감량한 경험이 있는 그는 다이어트 대학 총장으로도 네티즌들과 활발한 교류 중이다.

“최근엔 다이어트로 몇 십 킬로 감량한 분들이 많지만, 예전만 해도 저같은 경우는 거의 없었어요. 현재도 요요 현상 없이 다이어트 전도사로 활동 중인데, 다이어트에 관해 궁금하신 분들은 저에게 오세요. 하하!”

국내보다 중국에서 더 뜨거운 인기를 모으고 있는 그는 2008년과 2009년 중국 현지와 베트남에서 활동했다. 하루도 쉬는 날 없이 스케줄을 소화했던 그는 북경, 중경, 광저우, 청도 등 4개 도시를 돌면서 매일 방송하고 무대에 올랐다. 덕분에 중국 사투리까지 쓸 수 있게 됐다며 밝게 웃는다.

마로니에 걸은 가족이나 다름 없는 소속사 식구들과 ‘심마녀’ 공연을 준비 중이다. ‘심마녀’는 같은 소속사(마로 엔터테인먼트)에서 한솥밥을 먹고 있는 심신, 마로니에, 여행스케치의 앞글자를 딴 줄임말이다. 이들은 올 연말 특별한 공연을 준비 중이다.

“12월경에 함께 공연을 할겁니다. 음악활동뿐 아니라, 외국에도 가서 봉사활동도 하고 그러는데… 시카고에서도 공연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