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출 예약
호출 내역
추천 내역
신고
1주일 보지 않기
카카오톡 공유
주소 복사
공지가 닫혀있습니다 l 열기
WANNERBLEll조회 343l 2
이 글은 4년 전 (2019/12/07) 게시물이에요

https://unsplash.com/

style="text-align: center">



type="application/x-shockwave-flash" width="300" height="25" allowscriptaccess="always" allowfullscreen="false" allowScriptAccess='sameDomain'>




이종수,

 

 

 

몇 마장 기다리면

비 그칠 것을

기어코 장대비 작달비 속을 뚫고

가야 할 때가 있다








신경림, 가을비

 

 

 

젖은 나뭇잎이 날아와 유리창에 달라붙는

간이역에는 찻시간이 돼도 손님이 없다

플라타너스로 가려진 낡은 목조 찻집

차 나르는 소녀의 머리칼에서는 풀냄새가 나겠지

오늘 집에 가면 헌 난로에 불을 당겨

먼저 따끈한 차 한 잔을 마셔야지

빗물에 젖은 유행가 가락을 떠밀며

화물차 언덕을 돌아 뒤뚱거리며 들어설 제

붉고 푸른 깃발을 흔드는

늙은 역무원 굽은 등에 흩뿌리는 가을비








강경주, 낮잠

 

 

 

시작부터 끝까지 화면 가득 비가 쏟아지는

흑백영화 한 편

보았습니다

 

짤막짤막한

줄거리

 

토막토막난

장면들

느리게 느리게 지나가는

무성영화 한 편

보았습니다

 

재상영은 불가능한

살아있는 다큐멘터리도 한 편

보았습니다

 

아직 뜨거운 한낮이었습니다








박노해, 서성인다

 

 

가을이 오면 창밖에

누군가 서성이는 것만 같다

문을 열고 나가 보면 아무도 없어

그만 방으로 돌아와 나 홀로 서성인다

가을이 오면 누군가

나를 따라 서성이는 것만 같다

책상에 앉아도 무언가 자꾸만 서성이는 것만 같아

슬며시 돌아보면 아무도 없어

그만 나도 너를 따라 서성인다

선듯한 가을바람이 서성이고

맑아진 가을볕이 서성이고

흘들리는 들국화가 서성이고

남몰래 부풀어 오른 씨앗들이 서성이고

가을편지와 떠나간 사랑과 상처 난 꿈들이

자꾸만 서성이는 것만 같다

가을이 오면 지나쳐온 이름들이

잊히지 않는 그리운 얼굴들이

자꾸만 내 안에서 서성이는 것만 같다








이애리, 곰팡이

 

 

 

꽃 아니라고 기죽지 마라

눅눅한 습지를 지탱해 온 그늘과

불임의 시간들 뭉쳐 촘촘히도 피었구나

 

너를 다녀간 세상의 모든 음지가

다 독 되는 게 아니라고 믿는다

만지기만 해도 세균이 번지고 마는 것은

저 불온한 사람의 손길이지

이어지는 혐의들

 

그리운 체온 감지하며 늑골 아래서

저토록 푸르게 꽃이 될 수 있으니

내 스러져 썩은 후에도 다시

이녁의 한 줌 허리에 깐깐한 꽃으로

피어날 수 있을까








추천  2

이런 글은 어떠세요?

 
로그인 후 댓글을 달아보세요
 
카테고리
  1 / 3   키보드
닉네임날짜조회
이슈·소식 강형욱 해명영상 중 충격적인 부분649 호루루룰05.24 20:58107290
이슈·소식 강형욱 해명영상 자세한 정리 요약 (스압주의..)239 올라뽀05.24 19:5784716 34
이슈·소식 [네이트판] 전세살고 나간 흔적114 지상부유실험05.24 22:1266619 3
유머·감동 시그니엘에서 결혼한 지인에게 축의금 20만원 낸 침착맨썰.jpg114 지상부유실험05.24 22:1265664 6
이슈·소식 개통령 강형욱 첫폭로한 사건반장 충격 근황.jpg96 Grrrrrr05.24 21:3968996 19
이세계아이돌 고세구랑 촬영한 서현숙 치어리더 jpg 큐랑둥이 8:58 1198 0
원조 칼군무 남돌의 칼각수준.gif 공개매수 8:57 921 0
시크릿가든 보는데 어떤 노래 나올 때마다 걍 정말 웃긴거야 더보이즈 영 8:57 558 0
만약에 아침마다 커피 타달라는 사장이 episodes 8:55 1373 0
수지x박보검 투샷 모음.jpg3 코발트 블루 8:14 2137 0
우리나라 최초의 도깨비 그림14 Wannable(워너 7:27 7926 2
까무잡잡한 피부가 유행이였던 90년대초 여자연예인들 스타일..jpg 요원출신 7:24 3225 0
치과의사가 원하는 "입 좀만 더 크게 아~"의 정도.gif4 쿵쾅맨 7:24 4657 1
흙수저 가스렌지 처음봤는데 고기굽다 맞음ㅠ9 캐리와 장난감 7:22 9507 0
노년층 많이 오는 카페 알바가 변하는 과정 ..jpg7 ♡김태형♡ 7:07 11734 1
움짤로 보는 매복 사랑니 빼기4 베데스다 5:57 6667 1
"많이 먹었다고 다음날 굶는다? 최악입니다"7 고양이기지개 5:56 17029 0
흑화한 사회복지공무원 패딩조끼 5:55 1929 0
늦었다고 생각하는 여시들에게 들려주는 우리 엄마 이야기. (부제: 40살에 대학가서..2 멍ㅇ멍이 소리 5:55 2567 2
너무착한 리트리버1 인어겅듀 5:53 2245 0
수의사가 평가한 족제비 .jpg5 태 리 5:53 9696 0
"기분이 좋거든요" 너도나도 가방에 주렁주렁…키링 단 어른이들6 장미장미 5:52 14897 2
y2k 그잡채인 닝닝 인스타5 따온 5:52 9855 4
의외로 치아에 최악이라는 행동 요원출신 5:36 3018 0
말해줄때까지 모르는 착시예술15 배진영(a.k.a발 4:25 11914 0
전체 인기글 l 안내
5/25 9:18 ~ 5/25 9:20 기준
1 ~ 10위
11 ~ 20위
1 ~ 10위
11 ~ 20위
유머·감동 인기글 l 안내
5/25 9:18 ~ 5/25 9:20 기준
1 ~ 10위
11 ~ 20위
1 ~ 10위
11 ~ 20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