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시 시즌이 되니까 주변에서 한의대랑 다른 곳 붙었는데 어딜 갈지 고민하는 글이 올라오네요.
개인의 성향에 따른 차이가 있겠지만, 객관적인 상황을 전달합니다.
저는 다른 대학을 다니고 직장생활을 하다가 다시 한의대에 들어갔습니다.
페이닥터로 좀 근무했고 현재는 개원 2년차 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일반 대학을 나와 취직후의 삶과
한의대 졸업하고 봉직 개원의 삶이 너무 갭이 커서
비교의 대상이 되는지 모르겠지만 고민하는 사람들이 있으니 알려주면 좋겠다 싶습니다.
1. 수입의 차이
직장 다닐때 보너스랑 다 합해서 평균 실수령으로 보면 한 달에 3~400만원 정도 받았습니다.
문제는 그렇게 받아도 나가는게 너무 많아요.
옷이나, 외식이나, 야근하고 한 잔 하거나 이렇게 없어지는 돈이 많았습니다.
물론 총각때고 노느라 그랬을 수 도 있습니다.
한의대 졸업하고 첫 직장 실수령 한 달에 500만원
다음해 인센이랑 계약 조건 변경 되면서 실수령 6~700만원
현재 개원 2년차 수입 8,9,10,11 월 매출입니다.
저는 큰 욕심없이 가자는 인생관이기 때문에, 개원 한의사들 중 하위쪽에 속합니다.
대신 하루에 일하면서 영화 2편도 볼 정도로 시간이 넉넉합니다.
물론 여기서 경비랑 세금을 때야되니까 8~900 정도 때면 순수익 됩니다.
개원 한지 얼마 안됐기 때문에 소득률이 낮아서 세금은 점점 높아집니다.
사실 수익에서 넘사벽이기 때문에 비교가 불가능합니다.
직장생활 하시고 사회생활 해보시고 결혼하신 분들은 이해하실텐데,
적성과 재능 소확행 뭐 이런거 사실 개나줮 입니다.
자본이 1번이죠. 그래야 시간도 마음도 뭐도 다 여유가 생기고 인생에 뭐같은 순간이 좀 덜해집니다.
2. 시간
회사 다닐때는 자고 출근 자고 출근 오직 주말과 휴가만 기다렸습니다.
업무가 많고 업무 뿐 아니라 사회생활 인간관계에 대한 스트레스도 많았습니다.
물론 이건 제가 입사한지 얼마 되지 않고, 성격이 그래서 그럴 수 도 있습니다.
일단 전문직은 칼출근 칼퇴 입니다.
상사라는 개념이 없으니 페이닥터를 해도 스트레스가 덜 합니다.
수틀리면 관두면 되고 재취업이 쉽습니다. 경력이 쌓이면 더 잘 뽑아줍니다.
개원을 하면 조금 상황이 다른데, 하나부터 열까지 다 신경써야하고
직원 관리도 해야하고 개원은 수틀린다고 관두기가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본인 업장이니 맘대로 쉬어도 되고 마음대로 시스템을 짜도 됩니다.
물론 자영업자니까 쉬면 쉴수록 수익은 줄어듭니다.
3. 미래
직장다니면서 제가 생각했던 가장 불안한 부분이 이건데
사실 노답이라 생각했습니다. 임원이 될 가능성도 낮고
50대 넘어서면 결혼했다면 그때쯤 애기들이 10대~20대 일텐데
그 시기에 직장 고민을 해야 되는 상황을 만나기가 싫었습니다.
전문직은 능력없고 늙어도 갈 곳이 있습니다.
요양병원 페이닥터나 면허가 필요한 곳,
근무라고 할 것도 없고 하루종일 앉아 노는 곳,
내일가도 월 실수령 500이상 받습니다.
4. 인생의 재미
삶의 목표나 방향이 열정으로 가득한 사람들
집에 돈이 좀 있는 사람들은 설대가 낫지 않냐는 말도 많은데,
인간은 경제 활동을 끝없이 해야됩니다.
그런걸 안해도 되는 사람이면 사실 뭘 선택해도 상관이 없죠.
그러지 않고서는
적성과 흥미 = 직업이 되지 않는다면,
예를들어 로봇을 너무 좋아해서 로봇관련 스타트업이나 유투버를 한다던지
게임이 너무 좋아서 프로게이머나 유투버가 된다던지
여행을 너무 좋아해서 여행작가나 유투버가 된다던지
요리를 너무 좋아해서 쉐프나 유투버가 된다던지
그게 메인 직업이 되지 않는 이상은 자본과 시간이 큰 걸림돌입니다.
저도 한의원 하면서 커피를 좋아해서 카페하나 하고 있습니다.
공부를 하고 싶었던 분야가 있어서 그것도 주말마다 듣고 있습니다.
좀 더 여유가 되면 다른 것도 해볼까 생각중입니다.
자본과 시간이 어느정도 해결되면
본인의 적성과 흥미 인생의 재미 모두 다 찾을 수 있겠죠.
선택은 개인적이지만, 세상은 현실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