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캐릭터이고 나 역시 이 장면에서 내가 어떻게 나갈지 모른다'며 동선만 맞춰보고 촬영에 들어갔어요. '넌 앉아있으니까 편하지?' 이런 농담 정도만 하고요. 즉 저는 제 캐릭터의 감정을 우선적으로 계산하고 제 리듬으로 연기를 펼쳤어요. 그런데 놀라운 것이 곽도원이 그걸 받아치더라고요."
송강호는 "처음에는 제가 먼저 들어가니까 곽도원이 구경하듯이 저를 보더라고요. 두 사람 사이에 팽팽한 대치가 될 수 있도록 받아친다는 것은 대단한 연기력이고 능력입니다"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영화 속 송우석의 주장이 드러나야 하는 장면이었기에 송우석이 중심이다. 송우석의 호소와 분노가 고스란히 전달되기 위해서는 그의 중심이 흔들리지 않으면서 상대방의 팽팽한 기운이 느껴지지 않으면 불가능 했다.
"송우석이 열변을 토하는 반론은 곽도원이 보여주는 차동영의 리액션이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너무 약하면 흐름이 흐트러지죠. '변호사라는 사람이 국가의 뜻도 몰라?'라고 말하는데 '등을 뒤로 젖히고 해보라'고 주문하니까 자기가 연기하면서 몸을 슬쩍 일으키더니 무게감 있게 몸을 움직이더라고요. 두 배로 강력하게 느껴졌어요. 그 미세한 움직임을 잘 조율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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