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GM으로 꼭 들어주세여. style="text-align: center;">아니면 음악어플에 백아연 - 사랑인 듯 아닌 듯 을 검색하셔서 들으셔도 좋습니다.
'황자님이 싫은 것도, 무서운 것도 아닙니다.
걱정이 돼요.
사람은 누구나 가장 힘들 때 곁에 있어주고,
응원해준 이를 소중히 여깁니다.
세상에 유일한 자기 편이라고 생각해요.
그런 사람을 친구라고 부르고요.
우정이든 애정이든 다 정은 정이죠.
근데 달라요. 다릅니다.
그 다른 걸 황자님께서 착각하시는 듯 싶어 걱정입니다.'
너는 나를 밀어냈다. 좋은 말로 포장해 나를 밀어냈어.
네 말처럼 난 그런 것인지도 모른다.
있는 그대로의 내 모습을 봐준 이가,
내 아픔을 위로해준 네가
내겐 첫 친구, 첫 지기다.
그런데 수야.
난 그런 구분 따위 할 줄 모른다.
우정과 애정, 구분 못해.
아니 구분할 수 있다고 해도 내겐 다 똑같다.
그걸 구분하고 있을 만큼 애정도, 우정도 다 받지 못했거든.
'너야말로 걱정이다. 난 그리 골고루 다른 정을 지닌 사람이 아니야.
애정이든 우정이든 나한텐 다 똑같아. 하나뿐이야.'
그래서 확실히 말해주고 싶었다.
어떻게든 날 밀어내려는 네게 그런 것 따위는 통하지 않는다고 말이야.
내겐 정은 딱 하나라서 그 하나뿐인걸 이제 네게 다 줘버려서
내겐 남은 것이 없다고 말이야.
나한테 있는 하나뿐인 정을 네게 주었다고 말이다.
'걱정마. 이젠 허락없이 그러지 않아.'
사실 또 한 번 입을 맞추고 싶었지만
꾹 참았다. 또 다시 널 상처주고 싶지는 않으니까.
그런데 참는 일이 이렇게 힘든 일일 줄은 몰랐어.
지난 밤, 수와 황궁을 떠난 일로 백아에게 한소리를 들었다.
이 고려에선 궁녀와 황궁을 떠난 일만큼 큰 일은 없으니까.
그럼에도 그 밤에 내가 한 일은 미안하게 생각하지 않을 것이다.
그 일을 미안하게 생각하는 것이 가장 미안한 일이 될테니까.
난 실로 미안하지는 않은데 널 곤란하게 만들 생각은 없었다.
백아에게 야단을 맞으니 알겠더구나.
그렇게 했다간 널 다치게 할 수도 있었다는 것을 말이다.
내가 서툴러서 그래.
사람과 사람끼리 마주 대하는 법을 배운적이 없어서 서툴러.
하늘 아래, 내겐 백아와 수 단 둘 뿐인데 너희에게만큼은
좋은 사람이고 싶다
[ 달의 연인 - 보보경심:려 ] - 10회中
( 서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