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대로, 10일 배달비 할증료 인상..기업형 배달대행업계 잇따른 인상 가능성
쿠팡발(發) 배달비 인상 경쟁이 배달 시장 전반에 후폭풍을 일으키고 있다. 배달앱 요기요가 인상 경쟁에 뛰어들더니 이번엔 배달대행업계 1위 사업자인 ‘생각대로(로지올)’가 라이더들에게 지급하는 배달비를 전격 인상했다. 소속 라이더들의 이탈을 방지하기 위한 고육책이다. 라이더들에겐 호재가 될 수 있지만 배달비 인상 경쟁이 음식점주와 소비자들의 배달비 비용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쿠팡가면 계약해지” 공지 이어 배달비 인상까지…도미노 인상 이어질까
10일 업계에 따르면 생각대로는 이날부터 서울 지역 라이더 기본 배달비를 기존 3100원에서 3500원으로 400원 인상했다. 눈이나 비가 올 때 얹어주는 할증료도 기존 500원에서 1000원으로 두배로 올렸다.
생각대로는 배달주문이 월 1000만건 이상 되는 1위 배달대행 사업자다. 현재 전국 750여개 지점에서 6만개가 넘는 가맹점 주문을 받고 있다. 우아한형제들(배달의민족)과 딜리버리히어로(요기요)가 운영하는 배민라이더스, 요기요플러스와는 규모 면에서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크다.
생각대로의 라이더 배달비 인상은 철저히 쿠팡을 견제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쿠팡이츠에 라이더들을 빼앗기지 않겠다는 것. 실제로 최근 생각대로 일부 가맹점은 소속 라이더들에게 쿠팡이츠 배달을 맡으면 계약 해지 등 제재를 가하겠다고 엄포를 놓기도 했다.
배달비 인상 경쟁을 촉발한 건 쿠팡이다. 쿠팡이 ‘쿠팡이츠’를 통해 음식배달 시장에 뛰어들면서 ‘쿠리어(일반 배달원)’ 정책을 시행한 게 발단이다. ‘쿠리어’는 아르바이트 형태로 근무한다. 다른 배달 대행 소속 라이더들도 배달할 수 있다는 얘기다.
이들 쿠리어는 최소 5000원, 비가 올 땐 약 1만7000원~2만원에 달하는 건당 배달비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통상적으로 배달비가 3000원대에 그친다는 점을 감안하면 엄청난 대우다. 이를 기반으로 쿠팡은 배달앱 시장 점유율 3위에 올랐고, 성장을 거듭하며 기존 선두권을 위협하고 있다. 시장 2위 요기요가 배달비를 전격 인상하고, 시장 1위 배달의민족(배민)이 부랴부랴 라이더 확충 계획을 발표한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