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가져온 게임은
화이트 다이아몬드입니다!
화이트 다이아몬드는 시스템 소프트와 트론 스튜디오가 제작하고 배급했던 액션 RPG 장르의 게임으로
1997년에 발매된 뒤 국내에선 신세계 I&C가 배급을 맡아 정식으로 출시되기도 했던 게임입니다
일단은 액션 RPG의 틀을 가지고 있는 게임이지만 내용물은 RPG보다는 연애 시뮬레이션 같은 느낌을 주는 게임이었어요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로반드 왕국의 하위 기사 중 한 명인 랄프가 검은 오브를 다른 도시로 수송하는 임무를 맡게 되고
그 과정에서 정체를 알 수 없는 집단에게 습격당해 검은 오브를 뺏기고 부상까지 당한 상태에서
마침 길을 지나가고 있던 누군가에게 구해지며 다시 검은 오브를 찾으러 떠난다는 게 화이트 다이아몬드의 이야기의 시작이었습니다
일단은 액션 RPG 장르로 발매된 게임이기는 하지만 전투의 경우 대부분을 팔콤의 이스 시리즈에 등장하는 주인공인 아돌이 대표하는
몸통 박치기로만 풀어나가기 때문에 화이트 다이아몬드는 전투에서 그렇게 큰 재미를 느낄 수 있는 게임은 아니었습니다
액션 RPG인데 전투가 별로 재미 없다는 건 큰 단점으로 작용할 수 있지만 다행히 이런 부분을 다른 것들로 채워넣는 모습을 보여주었어요
화이트 다이아몬드에선 총 8명의 여자 주인공들을 만날 수 있고, 등장하는 인물들 중 어떤 캐릭터와 깊은 인연을 쌓을 지 정한 뒤
호감도를 열심히 쌓는 동시에 시간대를 잘 맞추면 게임 내에서 다양한 이벤트들을 감상할 수 있도록 만들어져 있어
더 높은 레벨의 몬스터를 처치하기 위해 레벨을 쌓는 것 보다는 이벤트들을 통해 관계를 진전시켜나가는 게 더 재미있는 게임이었습니다
모험을 계속 이어나가고 돈을 벌기 위해서 진행해야 하는 길드 의뢰도 꽤 다양한 구성을 가지고 있지만
각 히로인들을 공략하기 위해 진행하는 이벤트들의 갯수들이 더 많기도 하고, 이유는 각자 다르지만 어쨌든 공략을 위해
마지막에 처치해야 하는 흑룡마저 별다른 위협이 되지 않기 때문에 보통의 RPG와는 확실히 다른 느낌을 받을 수 있는 게임이었습니다
히로인들과 직접적인 인연을 쌓는 이벤트들은 특정 기간, 특정 장소에서 발생하는 관계로 별다른 공략없이 게임을 즐기는 분들은
총 5일로 구성되어 있는 새로운 일주일이 시작될 때마다 내가 공략하려는 캐릭터를 찾아 돌아다닐 수 밖에 없었지만
주어진 시간이 100일 밖에 없기도 하고, 은근히 촘촘하게 이벤트들이 배치되어 있기 때문에 그렇게 공략이 어려운 편은 또 아니었습니다
다른 NPC들을 통해 공략에 관련된 다양한 정보를 입수할 수 있고, 어떤 식으로 진행했느냐에 따라 나름 베스트 엔딩과 노말 엔딩이 나뉘는
멀티 엔딩을 채용하고 있는 게임이기도 했던 관계로 모든 히로인과 모든 엔딩을 보기 위해선 은근히 많은 시간을 넣어야하는 게임이었어요
하지만 당시엔 당연히 즐길 수 있는 컨텐츠가 많고 시간이 오래 걸릴 수록 좋은 게임이라는 인식이 있었던 만큼
화이트 다이아몬드는 잘 알려진 회사에서 내놓은 게임은 아니었지만 국내에서 어느정도 인지도를 가진 게임이 될 수 있었습니다
RPG에 연애 요소를 넣은 게 아니라 연애 시뮬레이션에 RPG 요소를 넣은 느낌이었던 액션 RPG, 화이트 다이아몬드!
이 게임을 아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