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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미의해안ll조회 3348l 13
이 글은 3년 전 (2021/1/19) 게시물이에요

커뮤니티 돌면서 보는 여기사는 대부분 성적 판타지가 가미된 게 많더라

여기사에 대한 환상은 예나 지금이나 잘 먹히는 것 같음

솔직히 빠질만 하다고 생각해

풀 플레이트 아머 떡장갑 둘둘 두른 여캐?

아.. 너무 멋있다


중세 최강의 여성들, 여기사단 | 인스티즈


그래서 아주 마영전에 환호를 했었지 

피오나 눈나 사랑해!!

요즘 빤쓰팔이 게임으로 전락한 거 보면 진짜 내가 눈물이 다 난다



여기사는 게임에서나 나오는 거라고 아는 사람들이 많은데

놀랍게도 갑옷과 투구로 중무장하고 알남들의 모가지를 수확하던 여자 기사단이 있었다

이름조차 무시무시한 자귀 기사단

발음에 주의해야 함 재기 아님



현재 스페인이 먹고 있는 "이베리아 반도"에서 있었던 일임

1100년도의 개막장 정세... 알라쟁이들과 예수쟁이들의 전쟁이 일어남

지금도 서로 치고받고 있으니 유서가 깊은 전쟁이네

들은 예나 지금이나 바뀐 게 없다

중세 최강의 여성들, 여기사단 | 인스티즈


암튼 이건 중요한건 아니고 

서로 "느그 신은 그렇게 가르치데?" 를 시전하며 난장판이 난 그 땅에

"토르토사"라는 도시가 있음

중세 최강의 여성들, 여기사단 | 인스티즈


이 도시가 토르토사

어느날 아침 잠에서 깬 토르토사 주민들은 경악함

성벽 넘어 알라쟁이들이 꽉꽉 들어차있었기 때문임. 정확히 말하면 하룻밤새 도시가 포위당함

지금이야 5인이상 집합금지로 해산시킬 수 있었겠지만 당시는 그게 안 됐겠지




이렇게 쉽게 도시를 따먹힌 건 요 새끼의 하드 트롤링 때문이다

관상을 믿는가? 신뢰도+1

얘 때문에 성의 포위는 아주 순조롭게, 파도가 모래성을 허물듯 진행되었다

중세 최강의 여성들, 여기사단 | 인스티즈

바르셀로나 백작이라는 놈인데, 

명색이 백작이라는 놈이 2차 십자군 원정나간답시고

본진 버리고 병력 싹 긁어서 몰빵 치즈러쉬를 가버린 것이다

이 머저리가 얼마나 생각이 없었냐면, 야채장수고 농노고 싹 긁고 탈탈 털어서

성안에 남자를 하나도 안 남긴 "유기농 모짜렐라 치즈러시"를 때린 것이다

즉, 성벽 안에 남자라곤 도저히 전투에 쓸 수가 없는 12세 미만의 잼민이들밖에 없는 상황


알라쟁이들한테 아주 러브콜을 돌린 수준임

빈집털이 오네가이시마스!

중세 최강의 여성들, 여기사단 | 인스티즈


하이도조~ 아리가또 ^^



님들이 중세 사람이면 "남자가 없다" = "방어병력이 없다" 생각하지 않겠냐

도시 안은 잼민이 아니면 갸냘픈 유럽 귀족녀




이교도 여성들을 씹고 뜯고 맛보고 즐길 생각으로 신난 알라쟁이들은 싱글벙글 성벽을 기어올라가고...


중세 최강의 여성들, 여기사단 | 인스티즈



중세 최강의 여성들, 여기사단 | 인스티즈


성난 여성들에 의해 할랄 다짐육이 되고 만다

알라쟁이들에겐 유감스럽게도 토르토사는 요새 도시여서 발애 채이는 게 무기요 갑옷이었다

도시 안에는 대장간이 쉴새없이 돌아갔고 

냄져들이 전쟁놀이 하는 동안 온갖 집안일과 경제활동을 독박으로 해내던 1082년생 에밀리 지영들이 수십만이었음

중세시대 집안일... 빨래도 몽둥이로 손수 다져야 하고 장작도 도끼로 직접 패야 하는 집안일들...

1082년 에밀리 지영들은 이번에도 영주놈이 농노까지 긁어모아 전쟁놀이를 가서 몹시도 꼬운 상태였다





중세 최강의 여성들, 여기사단 | 인스티즈

성 안에는 분노한 여성들의 함성이 메아리쳤다

자기들에게 온갖 [청소년에게 들려줄 수 없는 일]들을 자행하려고 싱글벙글한 알라놈들이 성벽을 기어오르는데

성안에는 칼 들 남자라고는 하나도 안 남은 상태

결국 자신들이 직접 싸우기로 결심한 것이다

GIRLS DO NOT NEED A PRINCE! GIRLS CAN DO ANYTHING!

장엄한 분노의 포효가 울려퍼지고

성 안의 가녀렸던 여성들은 갑옷과 무기를 움켜쥐고 전사로 돌변했다

성벽으로 올라가 적군을 두들겨패기 시작한 것이다.



중세 최강의 여성들, 여기사단 | 인스티즈


여기서 여성들은 들어본 적도 없는 검과 활을 선택하기보다는

독박가사, 독박장작패기로 인해 숙련된 '자귀(손도끼)'를 선택했다

숙련된 생활용품이 명검보다 낫다는 교훈이다

성벽을 기어오르는 알남충들의 머리에 '알남충 자귀해'를 외치며  장작패기를 시전한 것


중세 최강의 여성들, 여기사단 | 인스티즈


거저먹을 줄 알았던 성에서 동료들이 반갈죽당하는 걸 본 알라쟁이들은 기겁한다

결국 싱글벙글하던 알남충들은 두개골이 장작처럼 쪼개져 혼비백산해 포위를 풀고 도망쳤다


중세 최강의 여성들, 여기사단 | 인스티즈


돌아온 요새끼도 기겁한다

어케 살았노; 

얘는 함락당할 거 알고도 병력을 싹 긁어모아 출정을 간 것이다

ㄹㅇ 정치력 수준...; 느그 신이 그리 시키드나?

영주란 놈 자질이 빤히 드러났지만 안타깝게도 당시에는 탄핵이란 게 없었음

피칠갑을 한 1082년생 에밀리들이 도끼를 들고 눈에 핏발이 선 채 자신을 쳐다보는 것을 느낀 영주는

머리를 굴리기 시작한다.

남자가 하나도 없는 성을 여자들끼리 지켜내버렸다? 자기 체면도 안 서고.. 백작 렙값 못한거같고...

자기 체면을 살리기 위해서 묘수를 하나 내게 된다.


중세 최강의 여성들, 여기사단 | 인스티즈


바로 성을 지킨 여성들 전원을 기사로 임명한 것

기사단의 상징과 문양은 여성들의 주무기, 자귀(hatchet)였다. 

이렇게 전 단원이 여성인 "자귀 기사단"이 탄생했다. 

중세의 개판 세제곱정도 되던 여성인권 생각해보면 이게 얼마나 대단한 위업인지 느낄 수 있을 것이다.

토르토사의 에밀리들에게는 후손을 포함해 영원한 세금면제 혜택이 주어졌다.

남자들만 세금을 내는, 여기사들의 도시가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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