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제사건] 이용준 형사 의문사 사건(자살도 타살도 아니라 결론난 최대 미스터리)

 

미제사건이란 게 원래 알고 나면 기분이 찝찝한 것이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기분이 찝찝한 사건이라 할 수 있는 '이용준형사 ' 의문사 미스터리 .
'강남 경찰서 형사 의문사 사건'이라고도 불리는 이 사건은, 자살이 아니라 결론났지만 타살이라는 증거 또한 없는 희귀한 사건으로 유명하다.

사건 당일 (출처: 강력반 X-파일 끝까지 간다)

2010년 7월 27일 서울 강남 경찰서 강력반 소속의 이용준 형사가 부산으로 가는 경부 고속도로에서 차 사고를 낸 뒤 근처 충북 영동 병원으로 후송되었다. 하지만 그는 응급실에서 치료받던 도중 화장실에 가겠다는 말을 남긴 채 행방불명 되었다.

 

 

이틀 뒤 이용준 형사는 근처 낚시터에서 사망한 채 발견되었고, 심하게 더운 날씨와 물에 잠겨있던 탓에  많이 부패한 상태였다.
문제는 그가 왜 출근도 하지 않고 부산으로 내려가다 차 사고까지 낸 후 뜬금없이 한 낚시터 물에 빠진 채 죽을 수밖에 없었냐는 것이다.

 

27세의 이용준 형사는 특유의 성실함으로 1년 만에 강남 경찰서 강력반으로 승진까지 했다.
가족들은 물론 주변 사람들에게 평판까지 좋았던 그는 돌연 묘한 행적 하나를 남긴다.

 

이용준 형사는 무엇 때문인지 전에 일했던 역삼 지구대에 들러 본인이 다뤘던 사건 중 하나의 서류를 복사한 것이다.

 

 

그리고 자신의 차에 기름을 가득 채운 후 지인과 새벽까지 술자리를 가졌다.
만취한 덕분에 다음날 출근 시간이 지나 기상한 그는 동료의 전화를 받은 후 곧바로 외근을 나간다.

 

동료의 부탁을 받은 도난 사건의 현장에 가서 사진을 몇 장 찍은 후, 다시 자신의 자취방에 들러 샤워 후 간단히 바나나로 요기를 때운다.
여기까지는 그렇게 이상할 거 없는 한 형사의 일과이지만, 다음부터 문제가 시작된다.

 

이용준 형사는 갑자기 '부산'으로 목적지를 바꿔 자가용을 끌고 떠났던 것이다. 게다가 급하게 가다가 버스전용차로 과태료까지 끊게 된다.

 

 

부산으로 가던 그는 고속도로에서 차 사고를 냈는데, 사진처럼 꽤나 차의 파손이 컸다.
하지만 큰 부상은 없었던 그는 곧바로 충북 영동의 병원으로 후송되었고 응급실에서 치료를 받던 도중 실종돼버렸다. 이상한 것은 CCTV 상 30분 만에 이용준 형사 스스로 황급히 병원을 빠져나간 것이다.

 

그리고 그는 이틀 후 병원 근처 낚시터 저수지에서 사망한 채 발견되었다. 안타깝게도 뜨거운 날씨의 물속에 있던 탓에 '사인'이 불명이었고, 그나마 익사로 추정되었다.
더 문제는 사건 발생 직후 자살 추정 기사가 올라오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그야말로 섣부른 판단이었다.

 

이용준 형사의 동료들은 하나같이 그의 자살을 확신했고, 가족들만 타살이라 주장했다.
이런 대립은 이 사건을 더욱 미스터리 하게 만들었고, 결국 아무런 진척 없이 7년이란 세월만 흘렀다.

 

특히 경찰 동료들은 이용준 형사의 사체를 보러 가기 전부터 유가족에게 '자살'이라 강조했고, 부검도 필요 없다는 식으로 부추겼다고 한다.

 

 

그 당시 사건 담당 형사의 말로는 이용준 형사의 자살 암시 기사들에 대해 모르는 일이라 했지만, 알고 보니 강남 경찰서 측에서 직접 취재에 협조했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동료 경찰들이 이용준 형사의 자살을 확신했던 이유는, 평소 여자친구 문제로 고민을 많이 했으며 사건 당일 음주 차 사고에 복무이탈까지 했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하지만 유족들에게 '심리 부검'을 한 결과, 故 이용준 형사에겐 전혀 자살 징후가 없다는 결론이 나왔다.
그렇기 때문에 경찰 측과 유족 측의 의견 대립이 극과 극이 될 수밖에 없는 상황.

 

게다가 심리분석 전문가는 실종 당일 이용준 형사의 행적에 대해 결코 자살할 사람의 행동이 아니라고 소견을 밝혔다. 새롭게 조사할 사건의 기록을 복사하고 아무 연고도 없는 부산으로 갑자기 가는 등 사건을 확장하는 행동은, 신변을 수습하고 정리하는 자살자의 심리 상태와 정반대라는 것이다.

 

 

또 다른 범죄 심리 분석 전문가조차 이용준 형사의 죽음이 자살로 보긴 희박하다 소견을 밝혔지만, 이 사건은 '재수사'까지 했음에도 현재로선 자살도 타살도 아닌 애매한 입장으로 수사 종결돼버렸다.

 

이용준 형사가 황급히 병원을 빠져나가 실종된 후, 병원으로 의문의 전화가 걸려왔다.
마치 더 이상 뒤를 조사하지 말라는 식으로 얘기한 그 전화의 주인공은 결국 경찰 동료로 밝혀졌다.

 

그리고 실종 당일 술자리를 함께한 후 같이 잠을 잤던 '임 씨'를 사건의 실마리를 얻기 위해 찾았지만 행방이 묘연해 결국 만날 수 없었고(임 씨가 의심스러운 이유), 그나마 임 씨가 소개해 준 또 다른 지인인 '박 씨'로부터 이용준 형사가 부산으로 가려한 이유가 자신 때문일 거라는 얘기를 듣게 된다.

 

 

이용준 형사의 내비게이션에 마지막으로 찍힌 부산의 한 정비소는 박 씨의 집과 가까운 곳이었다.
그렇다면 이 형사가 그날 박 씨를 무엇 때문에 만나러 갔는지만 알면 사건 해결의 중요한 열쇠가 될 수 있다.

 

경찰 측에선 실종 당일 이용준 형사가 부산에 간 것에 대해 '돌발' 행동이라 했지만, 사실상 윗선에 보고 없이 그런 식으로 행동한다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한다.
즉, 이 형사는 그날 돌발 행동을 한 게 아니라 정식 수사를 하러 부산에 간 것일 수도 있는 것이다.

 

 

위와 같은 임 씨의 진술이 의심스러운 것은, 가족과 지인들의 증언에 의하면 이 형사는 평소 술을 거의 못 마시는 사람이었다는 것이다.
그런데 부검 결과 혈중 알코올 농도가 0.01%밖에 되지 않았다는 것은 임 씨의 진술이 거짓일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또한 부검 결과 '다이펜하이드라민'이란 약물 성분이 검출됐는데, 만약 이 형사가 알코올과 같이 섭취했다면 졸음이나 말이 어눌해지는 등 상당한 부작용이 있었을 거라 예상하고 있다.

 

 

교통사고 분석 전문가의 소견에 따르면, 이 형사의 파손된 차량의 모습을 봤을 때 졸음운전만으로 가드레일에 부딪혀서 사고가 난 것이 아닌 것으로 보았다.
마치 전투 범퍼를 낀 검은색의 물체와 접촉해서 생긴 듯 검은색 물질이 차량의 긁힌 부분에 남아 있기 때문이었다.

 

 

그렇게 고속도로에서 발생한 이 형사 차량의 교통사고는 졸음운전에 의한 가드레일 접촉이 아닌, 다른 차량에 의한 의도된 사고일 수도 있다고 밝혀졌다.

 

 

또 다른 미스터리인 이 형사의 사체가 발견된 낚시터 저수지의 위치와 수심.
조사 결과 '자살'을 하기 위해 굳이 병원을 벗어나 저수지까지 갈 필요가 없으며, 갔다고 해도 수심이 낮은 지점에서 사망에 이르기까지 했다는 게 불투명하다는 전문가들의 소견이 있었다.

 

 

 

그리고 저수지의 낚시터 주인이 발견한 이 형사의 '실내화'.
이 실내화 한 짝은 이 형사의 사체가 발견된 지점과 떨어져 있는 깊은 수심 쪽에 있었지만, 저수지엔 '유속'이 없어 사체가 수심이 깊은 곳에서부터 떠내려 간 것은 아닌 걸로 밝혀졌다. 전문가는 이를 보고 타살된 후 저수지의 얕은 곳에 유기된 것으로 예측했다.

 

 

이 형사의 실종 당일 병원과 저수지 근처에선 시커먼 자동차와 은색 승합차 (서로 교류하는 탑승자들)을 목격한 사람도 있다.
병원 앞에선 택시 기사, 저수지 근처에선 최초 발견자인 낚시터의 주인과 다른 주민이 수상한 움직임의 차량을 발견했는데, 관광지가 아닌 그 지역에 못 보던 차량이 제3자에 의해 계속 눈에 띈 것은 우연으로만 볼 수 없는 상황이다.

 

지금까지의 모든 단서들로 미뤄봤을 때, 이 형사의 죽음이 만약 타살이라면 그걸로 인해 '이득'을 볼 사람(용의자)는 지인들이 될 수밖에 없다고 한다.

 

 

그렇다면 이 형사가 실종 당일, 전에 일하던 지구대에 가서 서류를 복사했던 바로 그 사건이 무엇이었는지가 중요하지만 현재로선 알 수 없는 상태다.(사건 직후 경찰 관계자가 보험사로부터 해당 서류를 건네받았다고 함)
하지만 경찰 관계자들의 엇갈리는 진술 속 가능성은, 이 형사가 분명 가지고 있던 어떤 사건 하나를 수사하려고 시도했던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이 형사의 유품 중 'USB'는 이미 경찰이 수거해 갔다고 유족이 증언했지만, 경찰은 그 사실을 부인했다. 조사 결과 또 다른 유품인 '노트북'엔 별다른 정보가 담겨 있지 않았기에 외부 저장 장치인 USB 안에 중요 정보가 들어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리고 이 형사가 수사하려던 사건이 친구의 증언으로 윤곽이 드러났는데, 유흥업소 단속에 관련된 수사였을 가능성이 크다고 한다.

 

마지막으로 전 경찰대 교수이자 범죄 수사 전문가이기도 한 국회의원 '표창원' 님의 얘기는 참으로 의미심장하게 다가온다.
이용준 형사의 의문사 사건은 정작 경찰 측에서 수사 의지가 없어 보인다는 것.

그것이 진정 경찰 조직의 보호를 위한 것이라면, 이 형사를 죽음으로 몰고 간 존재가 경찰 조직과 무관하지 않다는 반증일 수도 있기에 무섭고도 씁쓸해지지 않을 수 없다.

[분당꿀주먹]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