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도시 땅 투기 의혹으로 도덕성에 치명상을 입은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도를 넘은 '전관예우' 관행으로 빈축을 사고 있다. LH 퇴직자들이 민간 건축사사무소에 '낙하산'으로 재취업하고, 수의계약을 통해 LH로부터 수주를 몰아 받고 있는 것이다. LH 고위직 출신이 만든 신생 A회사는 설립된 지 두 달 만에 수십억 원대 수의계약을 따내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LH의 만연한 도덕불감증이 '시흥 땅 투기 의혹'에서처럼 내부정보로 투기를 전혀 거리낌없이 저지른 원인이라고 말하고 있다. 8일 송언석 국민의힘 의원이 LH로부터 제출받은 '건축설계공모 및 건설관리 용역 사업 수주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수의계약으로 체결된 LH의 용역 사업 수주액 상위 20개사 중 11개사가 LH 출신이 대표로 있거나 고위직에 자리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한 해 동안 LH는 총 2252억원 규모의 수의계약을 체결했는데, 이들 11개사가 949억원(42.1%)의 수의계약을 따냈다. 지난해 LH와 수의계약을 통해 가장 많은 수주액(173억2060만원)을 올린 B사는 옛 대한주택공사 출신이 부사장으로 재직 중이고, LH 처장 출신도 파트너로 합류해 있다. 지난해 LH 수주액 상위 2위인 C사는 공동대표 3명이 모두 LH 전신인 대한주택공사 출신이다. 임직원의 이력이 공개되지 않은 업체까지 포함하면 업계에서는 수주액 상위 30개사 중 90% 이상이 LH 출신을 영입한 것으로 보고 있다. 블라인드에서 직원이 적은 글이 사실이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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